기사 (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여덟 살 수린이의 거울 그림 속 놀라운 '비밀' 수린이가 그린 그림 중에 유독 가슴 한켠을 파고드는 그림이 있습니다. 여덟 살에 그린 ‘거울아, 거울아’입니다.그림 정중앙에 커다란 화장대가 있습니다. 화장대 위에 둥근 거울이 걸려 있습니다. 화장대 아래 사과 바구니가 있는 것으로 보아 동화 ‘백설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같습니다.거울을 들여다봅니다. 거울 속 얼굴이 이상합니다. 동그란 눈과 쭉 찢어진 눈이, 작고 귀여운 코와 큰 매부리코가 겹쳐 보입니다.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우는 것 같기도 한 입술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자세히 보니, 소녀의 얼굴과 마녀의 얼굴이 겹쳐 있습 테마칼럼 | 칼럼니스트 김정은 | 2018-10-04 08:51 열 살 수린이의 질문, "내가 진짜 화가가 될 수 있을까?" “엄마, 기도해 주세요.”“무슨 기도를 해 줄까?”“예술혼이 생겼으면 좋겠어요.”“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구나?”“지금까지 그린 것보다 훨씬 더 잘 그리고 싶어요.”열 살 수린이는 화가가 되기를 꿈꿉니다. 그냥 화가가 아니라 예술혼이 활활 불타오르는 진정한 화가가 되고 싶답니다.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답니다.두어 달 전에 어느 방송사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특정 분야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보이는 아이를 찾아 소개하는 프로그램 제작진과 통화를 했습니다. 수린이 그림에 관심이 있다고 수린이 그림을 더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여태껏 수린 테마칼럼 | 칼럼니스트 김정은 | 2018-06-21 09:22 비오는 날을 유난히 좋아했던 아이 세 살 수린이는 비를 좋아했습니다. 비가 올 때를 대번 알아챘습니다. 코를 킁킁대며 입으로 푸푸 소리를 내면 어김없이 비가 오곤 했어요. 촉촉한 공기를 마시면 작은 몸에서 힘이 불끈하고 솟는 것 같았어요. 엄마 다리를 붙들고 밖에 나가자고 소리를 질렀어요. 언니가 입던 파란색 비옷을 입히면 홀딱 벗어서 집어던졌어요. 수린이는 자기가 직접 고른 옷이 아니면 절대 입지 않았거든요. 마트 서너 군데를 돌아 수린이 맘에 쏙 드는 꽃무늬 비옷을 만났어요. 비옷을 입지 않고 놀다가 감기에 걸려 고생한 적이 있어서 비가 오면 꽃무늬 비옷부터 챙 테마칼럼 | 칼럼니스트 김정은 | 2018-03-21 09:30 “엄마, 말은 못해도 생각은 다 해요!” 눈 깜짝하는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세 살 수린이가 일곱 살 수민이 허벅지를 물었습니다.“으아아아아악~~~~”비명 소리가 나서 달려 가봤더니 수민이 허벅지에 새까만 멍이 들게 생겼습니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릅니다. 처음엔 살짝 깨무는 정도였습니다. 점점 강도가 세지더니 피멍이 드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수린이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며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주었습니다. 한번만 더 물면 그땐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도 놓았습니다. 어째 수린이는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방귀 뀐 놈이 성 낸다고 입이 댓 발은 나왔습니다.때마침 퇴근한 테마칼럼 | 칼럼니스트 김정은 | 2018-03-06 18:26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