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모가 아이 1명을 낳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22년간) 키우는 데 드는 자녀양육비가 2009년 기준으로 약 2억 6,200만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김용하, 이하 보사연) 김승권 선임연구위원은 12월 31일자로 발행된 ‘보건ㆍ복지 이슈 앤 포커스’에 게재한 ‘한국인의 자녀양육 책임한계와 양육비 지출 실태’ 보고서에서 출생부터 대학졸업까지 자녀 1명에게 총 2억 6,204만 4,000원(2009년 기준, 추정)의 양육비가 지출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2009년)에 응한 15~59세 기혼가구 중 18세 미만의 자녀(재수생과 대학생도 포함)를 둔 1만 1,4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 1인당 지출되는 월평균 양육비는 100만 9,000원으로, 2003년 74만 8,000원과 2006년 91만 2,000원보다 증가했다. 또한 영아 68만 5,000원, 유아 81만 6,000원, 초등학생 87만 5,000원, 중학생 98만 2,000원, 고등학생 115만 4,000원, 대학생 141만 9,000원으로 자녀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양육비도 함께 증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자료를 토대로 2010년 소비자 물가지수 5% 적용해 2010년 양육비를 추정했는데, 출생 후 대학졸업까지 자녀 1인당 2억 7,514만 6,200원이 지출해야 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자료를 토대로 2010년 소비자 물가지수 5% 적용해 2010년 양육비를 추정했는데, 출생 후 대학졸업까지 자녀 1인당 2억 7,514만 6,200원이 지출해야 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김승권 연구위원은 ‘양육비 지출 실태’와 함께 ‘자녀양육 책임한계’에 대해서도 조사한 결과, 한국부모의 99.5%는 자녀의 고등학교 졸업까지 책임져야 하고, 89.9%는 대학 졸업을 책임져야 한다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국부모의 49.6%가 자녀양육 책임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2003년 40.2%, 2006년 46.3%보다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혼인할 때까지’(23.1%), ‘취업할 때까지’(12.2%) 순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언제까지라도’라고 대답한 비율이 무려 5.0%에 달했다는 것.
또한,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가구주의 연령이 높을수록 자녀양육 책임한계가 높았고, 반대로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책임한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를 통해 김 연구위원은 “한국부모들은 자녀양육에 대해 본인 스스로 너무 과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는 출산율 저하의 직접적인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출발에서의 불평등’을 야기해 결과적으로 빈곤의 악순환으로 비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모는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고려해 책임한계를 갖고, 자녀의 독립성을 배양하도록 한다. 또한 양육비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교육비를 줄이도록 정부에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니 자녀가 늘수록 더 힘들어지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