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람회 홍수, 그리고 가격 거품
베이비박람회 홍수, 그리고 가격 거품
  • 소장섭 편집국장
  • 승인 2013.01.3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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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육아용품 가격 거품 빼기 앞장서야

요즘 임산부들과 육아맘들이라면 꼭 한 번 가보는 곳이 있다. 바로 임신·출산·육아·유아용품박람회다. 출산 준비물과 육아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고, 임신과 출산, 육아, 교육에 대한 최신 트렌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출산·육아·유아용품박람회는 관련 기업들에겐 최고의 마켓플레이스로 통한다. 실질적인 매출을 끌어올릴 수도 있고, 신상품을 널리 홍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수의 기업들은 박람회 시즌에 맞춰 신제품을 론칭하기도 하고, 이 기간에 맞춰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3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제14회 맘앤베이비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길게 줄을 지어 입장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3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제14회 맘앤베이비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길게 줄을 지어 입장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올해 더 치열해진 베이비박람회 전쟁

 

3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서 개막한 제14회 국제임신출산유아교육박람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박람회 시즌이 개막했다. 이 박람회를 포함해 2월 중에 굵직굵직한 박람회가 3차례나 열린다. 올해 예약된 박람회는 전국적으로 30여개나 된다. 박람회 주최 측으로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2월에 열리는 대형 박람회로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4, 5홀에서 열리는 '제14회 국제임신출산유아교육박람회(1월 31일~2월 3일, 이하 맘앤베이비엑스포)'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 B홀에서 열리는 '제23회 베이비페어(2월 4일~7일, 이하 베이비페어)', 그리고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앞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13 베이비엑스포(2월 21일~24일, 이하 베이비엑스포)'가 있다.

 

규모로 보면 유아림이 주최하는 맘앤베이비엑스포가 210개사 1000개 부스로 가장 크다. 베이비페어는 150개사 950개 부스, 2013 베이비엑스포는 150개사 450개 부스 규모이다. 역사나 인지도로 보면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베이비페어가 단연 으뜸이다. 임신·출산·육아·유아용품박람회라고 하면 바로 베이비페어를 떠올리는 부모들이 많다. (주)이플러스에서 이름을 바꾼 (주)베페가 주최하는 박람회다.

 

하지만 (주)미래전람이 주최하는 베이비엑스포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2011년 10월 첫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매번 박람회를 치를 때마다 많은 관람객들을 모아 히트를 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래전람은 이번 박람회에서도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월에 열리는 3곳 박람회의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몇 가지 이유에서 베이비페어의 고전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베이비페어가 치러지는 날짜 때문이다. 2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데, 요일로 보면 월, 화, 수, 목요일이다. 게다가 설 연휴를 바로 앞둔 평일이다. 반면 맘앤베이비엑스포와 베이비엑스포는 모두 목, 금, 토, 일요일에 열린다.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이 끼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이다.

 

하지만 날짜만 갖고 판세를 가늠하기에는 이르다. 베이비페어는 유아교육 분야를 제외하고 임신·출산·육아분야에서는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박람회이기 때문이다. 매번 박람회 기간인 나흘 동안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저력을 발휘해왔고, 임신·출산·육아분야에서 유명한 기업들의 선택은 늘 베이비페어였기 때문이다.

 

임신·출산·육아·유아용품박람회 시장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여타 분야의 박람회와는 달리 관람객들의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이 특징인 이곳 임신·출산·육아·유아용품박람회 시장에는 초창기 시작한 몇 곳 전람사들의 성공신화를 답습하려는 후발주자들로 북적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방까지 포함하면 이제는 한 달에 두세 번 꼴로 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경쟁은 매우 치열해졌다.

 

◇ 저출산 시대, 육아용품 가격 거품은 심화

 

이러한 경쟁을 보면서 소비자들인 임산부와 육아맘이 주목할 점은 임신·출산·육아·유아용품의 가격 거품 현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박람회의 가장 큰 메리트는 가격이다. 다른 곳에서 사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굳이 발품을 팔아서 박람회를 찾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평소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기 힘들었던 제품들은 한 자리에서 여러 개 살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매력이다.

 

아이를 많이 낳지 않기에 최고의 것만 주겠다는 부모들의 심리를 이용한 기업들의 프리미엄 제품 전략은 여전히 잘 먹히는 마케팅 전략이다. 이런 전략을 구사하던 기업들은 박람회 때만 되면 파격적인 할인가로 제품을 선보인다. 수만 명이 모이는 자리로 박리다매가 가능하기에 할인 정책을 펴도 손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가격 거품 현상의 피해자는 결국 부모들이다. 아이 키우는 부모들은 한목소리로 높은 육아비용 부담의 해소를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아이들이 쓰는 용품의 가격 거품 현상도 육아비용의 높이는 주범 중의 하나이다. 평소 시장에서 적절하게 육아용품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면, 굳이 부모들이 박람회를 찾지 않을 것이다.

 

2월은 박근혜 정부가 시작되는 달이다. 육아비용 때문에 아이 키우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부모들의 목소리를 새 정부는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정부가 나서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바람직한 육아 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 분위기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한 분유사가 프리미엄 분유 제품을 없애기로 선언하고, 실행에 옮긴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러한 기업들이 많아지도록 새 정부가 새로운 분위기 조성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은 육아비용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육아비용의 부담을 줄이는 지름길은 바로 정부가 나서 육아용품의 가격 거품 현상을 불식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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