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홍삼제품 홍수, 아이들은 안전한가
어린이 홍삼제품 홍수, 아이들은 안전한가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3.02.08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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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섭취로 인한 부작용 우려…전문가 상담후 복용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애용하는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하나로 명절 선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홍삼. 말리지 않은 인삼, 즉 수삼을 증기 또는 기타 방법으로 쪄서 익혀 말린 홍삼은 흔히 증기로 찌는 과정에서 독소들이 제거되면서 신체에 유익한 사포닌 함량도 인삼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삼은 지난 1995년까지만 해도 정부만이 제조할 수 있었으나 1996년부터 전매제 폐지로 일정 시설을 갖추면 누구나 홍삼을 가공·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후 급격히 늘어난 홍삼제품 시장에 몇 해 전부터 어린이용 특화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전체 홍삼 시장에서 차지하는 어린이용 홍삼제품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무분별한 홍삼 섭취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 어린이용 홍삼제품 시장 경쟁 치열

 

건강기능식품 관련 업체들은 홍삼이 면역력 증진과 피로 회복 등의 효능이 있어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것을 내세우며 잇따라 홍삼 제품을 출시, 어린이용 홍삼제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관계자는 “정관장 매출만 보더라도 어린이용 홍삼제품은 해마다 10%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전체 홍삼 매출의 10%인 700~800억 원 규모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전체 홍삼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브랜드는 어린이 홍삼 ‘홍이장군’을 내세우고 있다. 홍이장군은 3세부터 13세까지 연령대별로 4단계로 나눠 시기별로 필요한 성분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NH한삼인은 홍삼에 국내산 녹용, 당귀, 벌꿀 등을 첨가한 '홍삼키즈'와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키즈장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홍삼농축액을 아이들이 먹기 좋은 젤리로 가공한 ‘한삼인 뽀로로 홍삼젤리’ 제품의 경우 영유아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뽀로로’ 캐릭터를 입혀 어린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홍삼전문기업 천지양은 키즈, 칠드런, 챔피언 등 연령별로 3단계로 나눈 어린이용 홍삼제품 ‘홍삼동이’를 판매하고 있다. 4년근 홍삼을 이용한 홍삼농축액에 대보농축액, 녹용 등 각 연령별로 필요한 성분이 추가된 것이 특징.

 

지난해 4월 열린 한 유아교육박람회를 찾은 한 엄마가 홍삼이 들어간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지난해 4월 열린 한 유아교육박람회를 찾은 한 엄마가 홍삼이 들어간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인삼과 홍삼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과 더불어 일반 유명 식품업체들도 어린이용 홍삼 제품을 보강하며 홍삼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동원F&B의 홍삼 브랜드 천지인은 치악산 벌꿀과 국내산 사과 농축액을 넣어 달콤함을 추가한 ‘꼬마버스 타요가 좋아하는 달콤한 홍삼’에 이어 6세부터 12세까지 성장 단계별로 3단계로 나눈 ‘우리아이 맞춤홍삼 612’를 내놓으며 어린이 홍삼제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짜먹는 형태의 어린이용 홍삼 ‘캐니멀 홍삼젤리’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유식 전문기업 베베쿡은 체내 흡수율을 높인 발효 홍삼을 사용한 ‘홍튼베베’(만 2~5세)와 ‘홍튼’(만 5~12세용) 제품을 내놓고 유아를 둔 엄마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오뚜기 ‘홍삼아이튼튼’, 웅진식품 장쾌삼 ‘어린이 홍삼왕’, 건국유업 건국햄 ‘건국 어린이 홍삼’, 유니베라 ‘홍삼액 키즈’, 레퓨레 ‘유기농 키즈 홍삼 키미우미’ 등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제약사들도 차별화된 어린이용 홍삼 제품을 내세우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함소아제약은 연령별로 옐로우, 그린, 블루, 레드 4단계로 세분화한 어린이 홍삼 ‘홍키통키’로 인기몰이 중이다. 중외제약은 ‘어린이홍삼 키즈짱’, ‘어린이홍삼 골드’, ‘홍삼박사 튼튼플러스’를, 광동제약은 ‘홍삼대장’, ‘키즈홍삼 골드’를 내세우고 있다.

 

보령제약의 토탈헬스케어 전문회사인 보령수앤수는 ‘우리아이 튼튼홍삼’을, 종근당의 헬스케어 전문회사인 종근당건강도 ‘어린이 홍삼’과 젤리타입의 ‘홍키제로’ 등을 판매하고 있다.

 

◇ 전문가들, 무분별 섭취로 인한 부작용 우려

 

하지만 여러 업체들이 홍삼 건강기능식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홍삼 섭취로 인한 부작용 가능성에 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산수유한의원 한경훈 원장은 “홍삼의 효능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홍삼이 인삼의 성질을 순화시킨 것이라 하더라도 열이 많고 기운이 강한 약재이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 복용하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평소 열이 많은 아이들의 경우엔 가슴 두근거림이나 코피가 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젊은 한의사들의 단체인 참의료실천연합회 소속 이상빈 원장은 “관련 업계들이 홍삼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부작용 없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데, 약이라는 것은 효과가 있다면 부작용도 있게 마련”이라며 “진료를 하다보면 홍삼 등 건강식품에 의한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홍삼이나 녹용 등이 함유된 건강식품을 전문가와의 상담 없이 복용할 경우 평상시 가지고 있던 질환의 악화뿐 아니라 건강식품에 의한 부작용까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며 “홍삼과 같은 건강식품은 복용여부와 적정 복용량에 대해 한의사에게 정확한 진단과 진찰을 받고 제대로 복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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