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종잣돈 만들기 통장관리법
신혼부부 종잣돈 만들기 통장관리법
  • 칼럼니스트 이승철
  • 승인 2013.02.13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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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통장, 고정지출통장, 변동지출통장으로 관리해야

재정적 흐름에 따라 생애 주기를 나누어 보면 ①축적기, ②운용기, ③청산기로 나눌 수가 있다. 신혼부부들은 대부분 이런 세 가지 주기 중에서 수입이 지출보다 많고 자산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축적기’에 해당한다. 축적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수입대비 저축비율이다. 어떻게 저축비율을 높이고 얼마나 빨리 종잣돈을 마련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생애의 자산 운용 흐름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것이다.

 

20~30대 상담 고객들에게 ‘부자가 되기 위해 얼마 정도의 종잣돈이 필요한가?’라고 물어보면 많은 사람이 5000만 원 또는 1억 원이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축을 통해서 5000만 원이나 1억 원을 모았을까?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를 가지고 힘들게 저축을 해나가다 보면 결국 지치게 마련이다. 예기치 않은 일들이 생겨서 부득이하게 저축을 깰 수도 있다. 효율적으로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종잣돈’은 자산을 만들기 위한 ‘씨앗이 되는 돈’이다. 즉 순수하게 투자와 운용을 목적으로 하는 자금이다. 앞으로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십 년 후에 지출하는 출산양육자금, 전세자금, 주택구매자금, 노후자금 등 필수적으로 지출하는 돈과는 별개로 순수하게 투자와 운용만을 목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돈이다. 그런데 종잣돈을 빨리 모으겠다는 욕심으로 곧 소비해야 하는 출산양육자금이나 전세자금 모으는 것을 뒤로하고 한 가지 저축에만 집중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결국 출산 때나 집 전세금을 올려줘야 할 때 저축을 해지해야 하고, 다시 처음부터 모으기를 시작하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효율적으로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생각하는 종잣돈의 규모를 줄여보도록 하자. 곧 소비해야 하는 필수적인 지출을 위한 자금을 제외하고, 지출을 줄여서 500만 원, 1000만 원 등 1년~2년 이내에 만들 수 있는 저축을 만들자.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설정하면 저축 습관이 만들어지고, 저축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 종잣돈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면 주택자금, 노후자금 등을 제외하고도 투자에 전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규모의 종잣돈을 마련할 수도 있다.

 

신혼부부, 종잣돈 만들기 위한 통장관리법. 종잣돈 마련을 위해서는 급여통장, 고정지출통장, 변동지출통장으로 통장을 구분하는 것이 좋다. ⓒ이승철
신혼부부, 종잣돈 만들기 위한 통장관리법. 종잣돈 마련을 위해서는 급여통장, 고정지출통장, 변동지출통장으로 통장을 구분하는 것이 좋다. ⓒ이승철

 

종잣돈 마련을 위해서는 통장을 분리해 관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통장은 급여통장, 고정지출통장, 변동지출통장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다. 흔히 급여통장에 여러 자동이체를 걸어놓는데 그보다는 급여통장은 순수하게 급여가 입금되는 통장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앞으로  소득 증빙이 필요할 때에도, 자신의 소득을 파악할 때에도 편리하다.

 

급여가 이체되면 바로 고정지출 통장으로 이체해 각종 공과금, 자동이체 등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금액들이 나갈 수 있게 해두자. 고정비용에는 각종 저축이나 투자 상품들의 자동이체도 포함한다. 투자 금액과 고정지출을 파악하기 위해 고정지출통장과 투자통장을 분리하는 것도 편리하며 한 개로 통합해 써도 무방하다.

 

급여에서 고정지출 금액을 뺀 금액 중에서 각자 형편에 맞게 산정한 예산을 변동지출 통장으로 이체해 생활비로 쓰는 것이 좋다. 변동지출 통장은 체크카드를 연계해 놓는다. 카드로 지출할 때는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체크카드를 쓰면 변동지출 통장의 입출금 명세만 매일 살펴보아도 가계부를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급여통장은 대부분 회사에서 지정해준 은행이 있다. 그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삼으면 된다. 만약 회사에서 지정해준 은행이 없다면, 앞으로 전세자금 대출이나 주택담보 대출 등을 염두에 두고 시중 대형 은행의 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굳이 신용카드를 쓴다면 주거래 은행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연체 없이 관리하여 신용도를 높이도록 한다.

 

고정지출통장과 변동지출통장은 금리나 이체수수료, 출금수수료 등을 따져서 조건이 유리한 증권사의 CMA 계좌를 활용하자. 특히 변동지출통장은 CMA 계좌와 그에 연계된 체크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좋은 상품은 자동이체와 자유적립이 한꺼번에 되는 1년 만기 적금이다. 이 통장은 매월 일정금액을 자동이체로 저축하고, 변동지출 통장에서 한 달간 소비하고 남는 잔액을 바로 입금할 수 있다. 급여일에는 고정지출통장에서 일정금액을 우선 내고, 한 달이 지나 급여가 입금되기 직전에 변동 지출 통장에 남아있는 자금을 모두 종잣돈 통장으로 적립하는 것이다. 여러 직장인 중에 자신의 급여통장이나 CMA 계좌에 지속해서 돈을 쌓아두면서 그것을 적금으로 대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나 돈의 관리 측면에서 좋은 습관은 아니다.

 

생애 목적 자금 마련을 위한 재무설계사의 중기, 장기 포트폴리오를 통한 장기투자도 중요하다. 하지만 매년 목표 금액 달성이라는 즐거움을 맛보며 종잣돈을 모아간다면 저축과 절약도 그리 지루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해마다 자신들이 저축하고 아껴서 모은 돈 500~1000만 원이 반복적으로 쌓여가고, 이 종잣돈을 다시 정기예금, 채권, 펀드, 주식 등 자신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상품에 지속해서 투자하면 주택자금이나 노후자금과는 별도로 5000만 원, 1억이라는 규모의 종잣돈이 어느새 마련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재테크 전문 칼럼니스트 이승철은 前 한국GA홀딩스 지점장을 지냈으며 현재 신혼부부의 재무설계를 도와주는 Wedding care center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인생의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인 신혼 때부터 재테크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불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승철 칼럼니스트는 재테크 연재 칼럼이 안정적이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신혼부부들에게 소금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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