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겠다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정보력은 막강해졌다. 이 같은 시대적 상황은 웨딩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비스 벤처기업 오스티엄 전하영 대표는 뱀의 해인 2013년의 웨딩트렌드를 'SNAKE HEEL'로 정의했다. 이는 결혼에 대한 새롭고, 현실적인 변화를 낙관의 눈으로 바라보는 키워드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결혼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고, 웨딩시장은 어떻게 변화를 모색하고 있을까?
앞으로 ①Second choice, ②Never Mind, ③Awarded Company, ④Kakao Invitation, ⑤Electric Stress, ⑥Healing Honeymoon, ⑦Effective Gift, ⑧Extraordinary Ceremony, ⑨Leasing Everything 순으로 2013년 웨딩트렌드를 분석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연재] 2013년 웨딩트렌트 분석 'SNAKE HEEL' - ④ Kakao invitation
IT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가져다주는 편리성은 우리의 생활 깊숙이에 파고들어 새로운 문화가 됐다.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변화는 생활의 리듬과 패턴까지 바꿔 놓고 있다.
그 중 대표선수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은 2010년 3월 18일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다. 가입자 수는 2011년 4월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기록해 2012년 12월에는 7000만 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톡의 이용자는 하루 평균 43분 카카오톡을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일평균 방문자는 2700만 명, 일 최대 메시지 건수는 42억 건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이후 라인, 틱톡, 위챗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돼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한다. 이들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끼치는 영향 또한 괄목할 만하다.
관혼상제에 따른 통과의례에 해당하는 웨딩 시장은 어떤 시장보다 보수적이다. 통과의례와 관련해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 및 관례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격식을 갖춰 손님을 초대하고 대접하는 것은 그 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행사이다. 그런데 손님을 예의 있게 초대하는 방법으로서의 ‘종이 청첩장’ 시장에 변화가 시작됐다.
2~3년 전부터 시작된 모바일 청첩장이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청첩장은 SNS서비스와 편리한 연동이 가능하고, 포토앨범, 방명록, 신랑 신부에게 연락하기, 결혼식장 장소도 지도로 표현되는 등 다양한 기능이 내재돼 있다. 이런 모바일 청첩장이 카카오톡에 실려 전달됨으로써 ‘종이 청첩장’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카카오톡에 MMS를 실어 보내는 카카오 청첩장(Kakao Invitation)의 편리성의 유혹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대한민국 웨딩 트렌드 ‘SNAKE HEEL' 중 ’Kakao Invitation'은 이렇듯 스마트 폰 대중화에 이은 다양한 개인 메신저가 주도할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의미한다. 물론 한 편에서는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반감을 갖는 시선도 적지 않다. 연락이 뜸하던 지인이 모바일 청첩장으로만 결혼소식을 전달한다든가,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른들에게 '모바일 청첩장'은 무성의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리성이 주는 매력은 날이 갈수록 더해질 것이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청첩장, 고해상도의 동영상이 플레이되는 청첩장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력이 접목된 청첩장의 유혹이 더욱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보화 시대의 혜택인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과 따듯한 감성을 그리워하는 아날로그 라이프 스타일은 지속적으로 충돌하면서도 조화를 이뤄가며 ‘디지로그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해 나갈 것이다.
*글쓴이 전하영은 서비스 벤처기업 (주)오스티엄 대표를 맡고 있다. 오스티엄은 압구정점 하우스 본 오스티엄, 역삼점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 신촌점 퀸즈오스티엘, 구로점 제이오스티엘 등의 웨딩홀과 키즈 파티 프랜차이즈 벨라오스틴 프리미엄 광명점, 케이터링(교회예식)서비스 오케이터링을 운영하고 있다.
편리함도 있지만, 어른 들에겐 아직은 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