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성이다" 커밍아웃한 박원순 시장
"나는 여성이다" 커밍아웃한 박원순 시장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3.03.08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D
[취재수첩]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마음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9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여성선언과 퍼포먼스를 벌이다 여성 참석자들과 함께 율동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9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여성선언과 퍼포먼스를 벌이다 여성 참석자들과 함께 율동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8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가진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29회 한국여성대회'. 이날 축사를 하려고 단상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계여성의 날을 계기로 중대한 고백을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자는 순간 여성 관련 정책에 대한 중대 발표를 하나 싶어 귀를 쫑긋 세웠다.

 

“저는 여성이다. 이름도, 성격도 모두 여성이다. 아주 섬세하다. 그래서 작년 서울을 여성행복특별시로 여러 정책을 발표했고, 3.8여성대회를 맞이해 3월 6일 서울 여성안전특별시를 선포했다. 앞으로도 쭉 여성과 함께 여성을 위한 서울시를 만들어가겠다.”

 

박 시장의 느닷없는 커밍아웃(?)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박 시장의 발언에 현장 분위기는 좀 더 편안해졌다. 웃음을 자아내는 말이었지만 그 말 속에는 여성정책을 대하는 진지함과 단호함이 묻어나왔다. 남성으로서의 여성정책이 아닌, 여성의 입장에서의 여성정책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실제 박 시장의 여성을 위한 정책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다. 특히 여성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정책은 박 시장의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준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국공립어린이집 108곳을 늘린데 이어 올해 100곳, 내년 100곳을 확충한다고 밝혔다. 많은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국공립어린이집을 통해 여성의 일·가정 양립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것. 나아가 2020년까지 전체 어린이집의 30%을 국공립어린이집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 같은 서울시의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정책'을 높이 평가해 '2013년 성평등 디딤돌'로 선정하기도 했다. “중앙정부가 초기 설치비용이 높아 예산이 부족하다고, 지방정부도 예산부족과 다른 유형 어린이집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에 소극적이라 오랜기간 여성계의 빈축을 샀던 것과는 정반대 행보”라는 게 디딤돌에 선정된 이유다.

 

뿐만 아니라 박 시장은 마을공동체 돌봄지원 사업, 직장맘지원센터 개소 등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여성, 부모들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5개 분야 16개 정책의 ‘서울시 여성안전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1만 명 싱글여성가구에 월 9,900원에 지원하는 24시간 홈 방법서비스 ▲어두운 골목, 지하주차장의 전등을 2배 이상 밝은 LED보안 등으로 교체하는 일 ▲무인택배보관함을 통해 택배 물품을 수령하는 여성안심택배 등의 정책 실현을 통해 서울시가 ‘여성안심특별시’가 될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시가 추구하는 정책은 많은 지자체의 정책이나 정부정책이 되기도 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책을 바꾸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장의 정책을 대하는 기본생각과 실천의지는 굉장히 중요하며, 박원순 시장의 커밍아웃은 큰 의미를 내포한다.

 

박 시장의 커밍아웃이 즉흥적인 발언이 아니라 진정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하고자 한 의지의 발언이라면 앞으로의 서울시 여성정책, 대한민국 여성정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 나아가 한국여성대회의 올해 슬로건인 ‘2013 여성, 빈곤과 폭력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