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지 않는 대한민국 존폐 위기"
"아이 낳지 않는 대한민국 존폐 위기"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03.17 19:08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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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복지부장관, 취임 나흘 만에 보육현장 방문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교보생명 직장어린이집인 다솜이어린이집을 방문, 김지수 다솜이어린이집 원장과 함께 보육실 등을 둘러본 후 학부모, 원장, 보육교사, 기업대표자 등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걸어가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교보생명 직장어린이집인 다솜이어린이집을 방문, 김지수 다솜이어린이집 원장과 함께 보육실 등을 둘러본 후 학부모, 원장, 보육교사, 기업대표자 등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걸어가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올해부터 만 0~5세를 국가가 책임진다. 그 이유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아이를 잘 안 낳는데 이는 국가의 존폐가 달린 위기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취임한 지 나흘 만에 어린이집을 찾아 학부모, 원장, 보육교사 등 보육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주택가에 위치한 교보생명 직장어린이집인 다솜이 어린이집을 방문한 진 장관은 우리가 처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최희주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 등 복지부 주요 간부들과 어린이집을 둘러본 후 2층에 마련된 간담회장에서 보육 관계자들과 만난 진 장관은 “그런 위기를 막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국가가 보육에 신경 써야 한다. 저희가 정책 방안을 강구하는데 부족한 점이 많아서 현장에 계신 여러분이 어떠한 점을 정부에 바라는지를 듣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 워킹맘, 직장어린이집 선호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교보생명 직장어린이집인 다솜이 어린이집을 방문해 학부모, 원장, 보육교사, 기업대표자 등과 간담회에서 정부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 최희주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이 진 장관의 말을 메모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교보생명 직장어린이집인 다솜이 어린이집을 방문해 학부모, 원장, 보육교사, 기업대표자 등과 간담회에서 정부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 최희주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이 진 장관의 말을 메모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먼저 워킹맘 이지희 씨는 “두 달째 다솜이 어린이집에 입소해서 다니고 있는데 직장어린이집이다 보니 민간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들이 부러워한다”며 “도심지와는 거리가 떨어진 산 아래 주택가에 어린이집이 자리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공기나 환경이 좋고 한적해 좋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워킹맘 신영애 씨는 “2011년 11월 첫째 아이를 출산했는데 시기가 잘 맞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연이어 사용했다. 그 후 집 근처 가정어린이집을 알아보려 했는데 워낙 대기자가 많아 입소하지 못했다”면서 “직장 내 가까이 어린이집이 있으니 퇴근 전까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고 밝혔다.

 

◇ 보육교사 처우개선 시급

 

김지수 교보생명 다솜이 어린이집 원장은 “교직 15년 있으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우선 보육의 질은 보육교사의 질과 같다. 이곳은 기업의 지원으로 보육교사 처우가 좋은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보육교사의 처우는 대단히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어린이집을 살펴볼 때 보육교사는 점심시간에도 아이들 밥 먹여주고 밥풀 떼어주는 등 근무를 한다. 그러니 보육교사의 점심시간을 확보해주고 1일 8시간, 휴게시간 1시간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진 장관은 “재정이 허락되면 점차 보육교사의 처우개선 문제도 신경 쓰겠다. 아이가 어릴 때 어떤 보육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뀔 수 있는 만큼 보육교사가 편안하고 좋은 조건에서 근무할 수 있게끔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또한 김 원장은 “12개월 미만 영유아를 받는 어린이집은 보육교사 대 아이가 1:3비율인데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다. 또한 누리반 보육교사가 영아반 보육교사보다 월 18만 원을 더 받는다. 이러한 급여차이로 영아반 보육교사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니 그 차이를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발언을 들은 진 장관은 “사실 12세 미만 영아는 엄마가 키우는 것이 제일 좋다. 그러니 직장 내에서 눈치 안 보고 엄마가 육아휴직을 통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이어 진 장관은 “우리나라는 생산인구를 늘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정년을 늘리고 둘째 인구의 유입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방법은 각기 부작용이 따른다. 마지막 세 번째는 여성의 경제참여율을 늘리는 것”이라며 “여성이 마음 놓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하려면 국가가 아이를 대신 키워줘야 한다. 앞으로 엄마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직장어린이집과 국공립어린이집을 점차 확충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보육교사 탄력근무제 및 옥외놀이터 법규 완화돼야

 

'메모하는 진영 장관의 손'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교보생명 직장어린이집인 다솜이어린이집을 방문해 학부모, 원장, 보육교사, 기업대표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에 바라는 점 등을 청취하며 메모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메모하는 진영 장관의 손'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교보생명 직장어린이집인 다솜이어린이집을 방문해 학부모, 원장, 보육교사, 기업대표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에 바라는 점 등을 청취하며 메모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교보생명 직장어린이집인 다솜이어린이집을 방문해 학부모, 원장, 보육교사, 기업대표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에 바라는 점 등을 청취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교보생명 직장어린이집인 다솜이어린이집을 방문해 학부모, 원장, 보육교사, 기업대표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에 바라는 점 등을 청취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현재 다솜이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를 맡고 있는 박혜연 씨는 “아직 아이는 없지만 보육교사도 상황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보육교사 탄력근무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석정 교보생명 상무는 “교보생명 건물이 광화문역 인근에 있어 회사주변 건물을 입찰하려고 3개월을 돌아다녔는데 매물이 없었다. 건물주가 어린이집 설립 비용에 부담을 느낀 것이다. 이렇듯 기업이 직장어린이집을 설립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다”며 “해당 건물주에게 어린이집을 설치하면 세제혜택을 주는 등 혜택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직장어린이집 설치 시 국가에서 최고 2억 원 한도로 설치비를 지원해 주는데 지방이면 충분할지 몰라도 서울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지역별로 차등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며 “원아 50명 기준으로 옥외놀이터를 설치해야 해서 대부분 직장어린이집은 49명의 정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옥외놀이터 설치법규도 완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 상무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기업 입장이다 보니 원아의 안전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 가지 건의 드리고 싶은 곳은 어린이집과 인근 병원이 협약해서 원아의 안전사고 혹은 위급상황 발생 시 먼저 아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옥외 놀이터 설치법규는 보육기반과에서 완화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의사가 어린이집에 주기적으로 방문 진찰하고 정기 건강검진과 응급처치 등을 도맡는 ‘어린이집 건강주치의 제도’를 시행 중이다. 현재 약 30%의 어린이집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점차 그 비율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5명의 발언을 경청한 진 장관은 “보육교사는 아이에게 ‘분노조절’ 능력과 ‘갈등해결 능력’ 등을 키워줘야 한다. 어릴 때 얼마나 잘 가르치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바뀌고 사회가 바뀐다”며 “아이 교육은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시행돼야 하므로 부모도 부모가 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 고운맘카드를 신청하는 시기에 부모가 아이 교육을 필수로 이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를 끝내며 진 장관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게 하는 것만큼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없다.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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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 2013-03-18 10:18:00

좋은환경만 만들어 준다면 아이를 더 낳아

mch**** 2013-03-18 09:53:00

아이 키우기 좋고 안전한 나라가 되면

jhwa**** 2013-03-18 09:49:00

직장인 어린이집 너무 좋은거같아요 -
가까이 아이를 둘 수 도 있고,,
퇴근

qkrdbs**** 2013-03-18 06:38:00

요즘 아이들이 많지 않나요? 얼집 들

wo**** 2013-03-17 20:59:00

요즘은 다시 아이를 많이 낳고 있는
분위기인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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