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이 아기 낳기를 거부하는 사회. 이른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은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떠올라 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을 끝낼 수 있을까? 베이비뉴스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맞아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특별기획을 진행한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보내온 독자들의 편지를 연재한다.
안녕하세요. 막중한 업무와 전 국민의 의견을 들으시느라 노고가 많으시지요?
결혼 전 사건사고, 사회, 연예 관련 뉴스를 많이 접했지만 지금은 엄마가 되다 보니 자연히 육아뉴스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육아뉴스를 보다 우연찮게 좋은 내용이 있어 짧은 저의 소견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 2011년 4월생 곧 두 돌인 첫째 딸과 뱃속에 15주 된 아기를 품고 있는 직장맘이자 엄마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엄마의 이름이 더 어울릴 거 같습니다.
저와 남편은 결혼하면서부터 주말부부로 지냈고 결혼 5개월 만에 첫째를 임신하여 직장을 다니며 점점 불러오는 배로 금요일 업무를 마치면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신혼집으로 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넘게 금요일이면 신혼집으로 일요일 저녁이면 다시 직장이 있는 지역으로 오가며 중간 중간 힘든 일도 많았지만 잘 견디며 첫째 아이를 출산하였습니다.
봄, 가을 인사이동이 있을 때쯤 남편이 있는 지역으로 신청하였지만 번번이 탈락하였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하면서도 인사이동 때마다 신청하였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올해 7월 복직 예정이지만 저는 아직 발령을 받지 못해 남편과 저는 아이 양육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찰나 저희 부부에게 둘째가 왔습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인 만큼 저희 부부는 최선을 다해 낳아 행복하게, 부족하지만 다른 부모들 못지않게 잘 키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는 언제 발령날지 모르는 저의 직장문제 때문에 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지 앞이 캄캄합니다.
일을 그만둘까 생각도 해봤지만, 전업주부인 엄마들도 생활비 때문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한 푼이라도 벌고자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직장을 그만두는 것도 쉽지 않고 청년실업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지금 남편이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저의 직장이 있는 곳으로 가서 재취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에 저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말 막막합니다.
저희는 정말 넉넉하진 않아도 행복한 가정에서 아빠,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얼굴 맞대고 살 비비며 살기를 원하며 몸과 정신이 건강한 아이들로 키우고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좋은 방법은 제가 인사이동 시 남편이 있는 곳으로 발령받아 몸은 비록 힘들지라도 일도 하며 아이들도 저희가 키우며 생활하는 것입니다.
언제 발령받을지도 아니 발령받지도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엄마 손길이 한참 필요한 아이들을 남편 없이 제가 직장생활까지 잘할 수 있을 지도요. 일과 육아, 가정에 지쳐 혹여나 아이들에게 짜증만 내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아이들도 아빠 없이 지내며 아빠를 그리워할 아이들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어른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받고 힘들까 봐 솔직히 그것이 제일 걱정됩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일까요? 좋은 의견을 말씀드렸어야 하는 저희 푸념만 늘어놓는 것만 같아 죄송스럽니다. 저희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한 지붕 아래에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몇 글자 적어보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공모 안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에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바라는 소망을 담아서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된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