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더워서 못하고 겨울엔 추워서 못하는 것, 야외결혼식이다. 날씨가 관건인 야외결혼식을 올리기에 적기는 다름 아닌 봄. 낙엽이 있는 가을도 운치 있지만 꽃피는 봄이야말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신랑 신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계절이다.
야외결혼식은 날씨만큼이나 장소와 가격도 만만치 않은 제약이 따르는데, 최근에는 유명 리조트나 펜션에서 야외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선보이는 추세인데다 야외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장소를 무료로 개방하는 공공기관도 늘어나고 있다.
◇ 경인지역
서울 서초구 서초동 양재 시민의 숲에서는 1년 중 4월~11월 사이에 하루 1건의 예식이 치러진다. 지하철, 버스, 고속도로 등 접근성이 좋아 인기가 좋은 야외예식장소로 꼽힌다. 초대할 수 있는 하객은 100명~200명 정도로, 주차는 54대 할 수 있다. 입장료가 없고, 예식에 필요한 물품, 피로연은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인천 남구 문학동 도호부청사에서는 하루 2건의 예식이 치러진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에 유실된 조선 시대의 행정기관 도호부를 복원한 문화재로, 야외 전통 혼례를 치를 수 있다. 최대 400명까지 하객을 초대할 수 있고 주차는 60대까지 가능하다.
◇ 충청지역
세종시 전동면 송성리 베어트리파크는 지난해부터 세종시민에게 잔디광장을 예식장소로 무료제공하고 있다. 100명~200명 하객을 초대할 수 있으며 대인 1만 원, 소인 8000원에 해당하는 입장료를 결혼식 주인공과 하객 모두에게 받지 않는다. 예식에 필요한 물품은 개인이 준비해야 하고, 피로연은 공원 내 식당에서 할 수 있다.
청원군 문의면 신대리 청남대에서도 야외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옛 대통령의 별장이자 봄꽃 구경,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장소로 서양식 웨딩, 전통혼례, 궁중혼례 등 원하는 형태의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실외사용료 100만 원 외 예식에 필요한 물품, 피로연 등을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청양군 목재문화체험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야외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시민에게 무료 개방을 시작했다.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 속에서 아늑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곳으로 야외교육장, 고추문화마을, 자연휴양림 등 공간에서 예식을 올릴 수 있다.
◇ 부산·경상지역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 장미공원은 오는 5월부터 야외결혼식장으로 변신한다. 55종, 1만 4000그루의 장미, 분수대, 그늘막 등 아름다운 조경으로 유명한 곳으로 이곳 역시 시민에게 장소를 무료로 개방한다. 예식에 필요한 물품 등은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에서도 야외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이곳은 지난해 개관해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데, 문화 공연 등이 펼쳐지는 야외 광장을 결혼식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야외결혼식, 이것만은 꼭 확인하자
장소를 제공해준다고 해서 결혼식에 필요한 모든 시설물과 집기, 드레스 등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므로 전화문의 등으로 어떤 것을 직접 준비해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피로연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단상이나 주단은 설치해 줄 수 있는지, 의자는 몇 개까지 설치할 수 있는지, 주차는 몇 대 가능한지, 입장료가 있는지 등을 문의한다. 무엇보다 우천 시 대체 할 수 있는 공간의 여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