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신장결석, 수술도 못한다는데…
임신 중 신장결석, 수술도 못한다는데…
  • 칼럼니스트 조연상
  • 승인 2013.04.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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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만성질환은 한약처방으로 다스려야

[연재] 하라비의 생활 섭생(攝生) 이야기

 

임신기간 동안에 병증이 생긴다면 상상만 해도 먼저 움츠러들 것입니다. 사실 임신이란 자체가 하나의 비정상적인 증상인데 여기에 다른 증상이 생긴다면 혹시 임부가 버텨낼 수 있을까 혹은 태아가 자라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병증에 대해 임부들은 비록 고생은 하지만 의외로 잘 버텨 줍니다. 그 이유는 종()을 유지시키고자 하는 자연의 섭리가 임신 중의 생리를 강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즉 임신은 임부의 에너지 생산과 순환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오장활동을 정상상태보다도 더 강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몸 안에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기수혈정(氣水血精)의 생산, 저장, 순환을 올려줘야 하므로 오장은 비상가동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순탄한 임부도 있겠지만 그러나 평소에 만성적인 질환을 갖고 있는 임부들은 정기(精氣)의 강약에 따라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고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호전되는 이유는 오장이 활성화되기 때문이고 악화되는 이유는 오장이 활성화돼도 임신과 자신의 몸을 유지시킬 만큼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임신 중에 질환이 악화될 경우에 태아의 발육과 임부의 증상과의 관계를 따지기가 사실상 어려우므로 증상악화를 방치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심지어 입덧 같은 가벼운 증상에도 아이를 지우는 선택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 - 아니 모든 경우에 해당합니다만 - 한방치료를 선택하면 임신 중의 아기발육에도 좋고 임부의 병증도 치료하는 효과를 젊은 엄마들이 의외로 모르고 있다는 것에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하루는 수 년 전에 필자로부터 신장결석과 요로결석을 치료받았던 한 처녀가 내원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사이 결혼해서 임신 중인데 아기가 커지면서 신장 쪽을 압박하기 시작해 하복부와 등이 너무 아프다고 합니다. 그래서 산부인과와 신장내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신장결석이 많이 생겨서 이로 인한 통증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임신 28주인데 임신으로 인해 양방수술도 할 수 없는 상태라 진통제로 버텨오다 요즘은 진통제가 더 이상 듣지 않아 전에 한약으로 치료한 경험이 생각나서 찾아왔다고 합니다.

 

임신 중에 엄마가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극심한 통증을 받으면 그 스트레스는 그대로 태아한테 전해져(이 기전은 길므로 나중에 칼럼내용으로 이야기 할 것임) 태아도 비슷한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태아는 마음이 백지상태와 다름없는데 이미 태중에서 고통을 느낀다면 이는 마치 백지에 처음으로 색을 칠하는 것과 같아 나중이라도 지워지기 어려운 것처럼 태중의 스트레스는 아기의 정신적인 발달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임부는 이 부분을 빨리 해결해줘야 아기한테 죄송스러울 일이 없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이 새댁으로부터 소식이 왔습니다. 한약처방 덕분에 신장결석으로 인한 통증도 없어져서 만기예정일까지 편하게 몸조리했고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이를 순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중에 혈뇨도 나왔는데 그 때마다 결석도 많이 빠져나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수유중이라고 해 필자가 화답하기를 빨리 하나 더 나으라고 했더니 임신이 무섭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성적으로 무서워만 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 만성적인 신장결석이 있었으니 임신 전에 그에 대해 충분히 준비했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이 새댁은 늦게나마 현명한 선택을 해서 편안하게 출산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임신 중의 병증으로 고생하는 임부들이 많을 것입니다. 임신 중에 체질적인 약점과 환경 때문에 자주 나타나는 증상은 입덧, 기침, 담석(담낭염), 신장결석, 임신고혈압, 아토피, 소변빈삭, 다리에 쥐나기, 숨참, 우울증, 빈혈, 부종 등 다양합니다.

 

임신 중에 이런 증상은 단순히 임부의 고통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임부의 몸의 상태가 태아에게 그대로 전이되기 쉽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몸에 내부에 병리적인 상태가 나타났다는 것은 이미 임부의 오장의 균형이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대사하고 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태반을 통해 임부로부터 태아한테 들어가는 모든 기수혈정도 비균형적으로 이뤄져 있을 것이고 따라서 태아의 오장의 발달도 비균형적으로 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임신 중의 만성적인 병증의 치료는 단순히 본인의 치료뿐만 아니라 태아의 건강과 출산 후의 성장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같은 병리를 적용해 아이의 증상을 보면 엄마의 체질과 임신중의 섭생을 역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예컨대 요즘 흔한 ADHD 증후군을 보면 엄마가 화를 잘냈거나 피부아토피증상이 있거나 인공화합물을 많이 섭취하는 등의 생활이 연속되고 있는 경우입니다.

 

*칼럼니스트 조연상은 현재 '하라비(강남 할아버지) 한의원' 원장으로 선(仙)의학 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세명대 한의학과를 졸업했다. 엄마와 아이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올바른 섭생법을 알려주고자 베이비뉴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한의원 홈페이지(www.harabiclinic.com)를 통해서도 환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활의 기미』, 『밥상 위의 한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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