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들을 둔 가정주부 김현주(가명) 씨는 지난 봄나들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을 쓸어내린다.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 눈 깜짝할 새 아이가 의자 위에 올라섰다 넘어지면서 턱 부분이 찢어진 것. 다행히 바로 치료를 받은 덕분에 흉터는 거의 남지 않았지만 그 후로도 나들이길에는 항상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청심국제병원 장우석 정형외과 과장은 “갑작스레 늘어난 활동량에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깨어나면서 무리가 올 수 있다”며 “응급상황에서는 초기의 적절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우석 과장이 제시하는 봄나들이 응급상황 대처법에 대해 미리 알아놓자.
◇ 타박상 발생 시 냉찜질로 응급처치
야외활동을 즐기다 보면 날카로운 물질에 베이거나 딱딱한 바닥에 넘어져 상처가 나고 멍이 들기 쉽다. 가벼운 타박상과 찰과상이라고 생각하고 간과했다가는 2차 감염으로 이어져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올바른 응급처치법으로 상처 부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박상은 넘어지거나 외부의 충격을 받아 근육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피부 속의 세포조직이 파괴되면서 출혈과 부종이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검푸른색 멍이 타박상의 경우이다.
이때 뼈와 근육에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자연스레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손상 후 첫 24시간 동안은 손상 부위를 높이 올리고 있거나 냉찜질을 해 출혈과 부종을 감소시켜준다. 이 후 부종이 줄어들면 압박 붕대로 부위를 감싸주거나 따뜻한 물로 온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긁힌 상처라고 할 수 있는 찰과상은 상처의 깊이에 따라 손상 정도가 다르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절한 대처법으로 관리하도록 하자. 특히 깊은 상처는 봉합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처가 생기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 부위를 깨끗이 소독하는 것이다. 다소 따갑고 아플 수 있겠지만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가볍게 씻어내고 항생제 연고를 발라준다.
◇ 골절 부위 고정시켜 병원으로 이동
팔, 다리의 뼈가 부러진 느낌이 들면 즉시 병원으로 가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단 병원으로 이동할 때까지 손상 부위를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원상태로 돌려놓으려고 시도하다가는 주변 근육 조직이나 혈관을 더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부목 고정으로 통증을 경감시키고 추가 손상을 막도록 하자.
골절이 아니라 단순히 발목 등의 관절을 삔 경우에는 움직임을 최소화 하고 다친 부위를 붕대 등으로 감아 보조해준다. 가급적 덜 움직이는 것이 회복을 빠르게 하는 지름길이다.
◇ 벌에 쏘였을 때 신용카드 모서리로 벌침 제거
벌에 쏘였을 경우 대부분 쏘인 부위 주변이 아프고 붓는다. 응급처치를 위해서는 우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후 신용카드 모서리 등을 이용해 살살 밀어가며 벌침을 제거한다. 무리하게 시도하거나 핀셋을 사용하면 벌침이 몸 안으로 밀려들어가기 쉽고 독이 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비눗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얼음찜질을 해주면 부종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가벼운 증상으로 피부 두드러기가 있으나 심하면 저혈압, 호흡 곤란, 의식 불명,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꼭 받도록 한다.
장우석 정형외과 과장은 “올바른 응급처치법으로 적절히 대처해주면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나들이 시 간단한 구급약품을 챙기고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와 곧 봄나들이 가야할시기에 딱맞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