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술버릇 이렇게 고쳐라
내 남자 술버릇 이렇게 고쳐라
  • 파이낸셜뉴스
  • 승인 2013.05.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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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 다사랑중앙병원 원장

결혼 시즌이 돌아왔다. 연인을 만나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배우자가 될 사람의 술버릇을 반드시 확인해보라는 말이 있다. 평소에는 누구보다 자상한 남자가 술만 먹으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허성태 원장은 지난달 30일 "단순히 술버릇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행동이 의학적으로 보면 심각한 알코올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다"며 "반복되는 술버릇을 비난하거나 체념하기보다는 평생 함께할 사람인 만큼 단주나 절주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믿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바로 잠이 들어요

 

술만 마시면 바로 자는 사람들이 있다. 장소가 어디든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자는 경우도 있다. 이는 술버릇이 아니라 술이 약한 것이다. 알코올이 잠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폭력적이거나 민망한 술버릇이 아니라 배우자가 비교적 안심하곤 하는데 방심은 금물이다. 길바닥에서 잠이 들거나 하는 경우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추운 겨울이라면 동사 위험도 있다. 술이 약한 사람이니 얼마나 마실지 미리 양을 정해 그것을 넘지 않도록 약속해두는 것도 좋다.

 

■애교를 부려요

 

나에게 하면 애교지만 남에게 하면 바람기가 되기에 주의가 필요한 술버릇이다. 평소에는 점잖은 남성, 얌전한 여성이 술만 마시면 유독 과감해지는 경우다. 스킨십이 많아지고 평소에는 하지 않던 애교를 부린다. 평소 애정표현에 서툰 사람이 술의 힘을 빌려 용기를 내는 것이라면 사랑스럽게 봐줄 수 있지만 내가 아닌 이성에게도 동일하게 행동한다면 문제가 된다.

 

■필름이 자주 끊겨요

 

필름이 끊기는 현상 즉 블랙아웃은 알코올이 대뇌의 측두엽 해마 부분에 작용, 뇌의 정보입력 과정에 이상을 일으킬 때 발생한다. 만일 6개월 이내에 블랙아웃(필름 끊김)이 2회 이상 나타났다면 알코올 의존증 초기를 의심해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알코올 전문병원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술에 관대한 우리나라는 블랙아웃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는 것이 문제다. 블랙아웃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치부하고 웃어넘길 경우 큰 실수를 저지르고도 '기억이 안 난다'고 시치미 떼면 그만이다. 사고를 저질렀을 경우에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술 마실 때마다 울어요

 

평소 성격이 억눌려 있고 표현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술을 매개로 감정을 표출시키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술만 취하면 어딘가에 끊임없이 전화를 걸거나 주변 사람에게 신세 한탄을 하는 사람도 비슷한 유형이다.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만든 술자리에서 매번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술자리에서 외면하고 싶은 기피대상이 된다. 또한 결혼을 앞둔 상대가 술 취해 우는 일이 많다면 억울한 오해도 받을 수 있으니 고치는 것이 좋다. 평소에 속마음을 감추지 않고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우자가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할 수 있도록 대화 상대가 돼주도록 해야 한다.

 

■취하면 난폭해져요

 

과음이 장기적으로 계속될 경우 알코올 성분이 뇌의 전두엽을 손상시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쉽게 흥분하거나 폭력적인 성향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음주 후 난폭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뇌의 기능을 상실해 발생하는 병적인 증상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뇌의 이상으로 성격이 변해버린 경우는 술을 끊은 후에도 변화된 성격이 그대로 남는다. 이럴 경우 술로 인해 변화된 성격이 굳어지면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난폭해지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드러나게 되니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단주가 필수이고 혼자 힘으로 어려울 경우 알코올전문병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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