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와 이상순이 최근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9월 1일 결혼을 확정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지난 3일 오후. 두 사람의 측근 발언을 인용해 수많은 보도가 쏟아져 나왔지만, 이효리와 이상순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아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됐다.
그러던 가운데 이효리는 4일 오후 자신의 팬카페인 효리투게더에 글을 올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고 저도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라 모든 게 확실해지면 제 입으로 여러분께 알리고 싶었는데...”라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결혼하는 게 맞습니다. 9월쯤에 하는 게 좋겠다고 서로 얘기만 했고 아직 부모님께도 말씀 못 드린 상태였습니다. 물론 상견례나 청첩장 뭐 아무 것도 준비한 게 없었고요”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효리는 “때가 돼서 예쁜 방식으로 알리고 싶었는데 우리 팬들에게는 미안합니다. 어쨌든 기왕 이렇게 된 거 이제 잘 준비해서 잘 해보겠습니다. 결혼해서 잘 살게요. 예쁘게 살게요”라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현재 제주도 별장에서 가족과 가까운 이들만 초대해 조용하게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내 최고의 여가수로 활약해온 이효리가 호화 결혼식을 마다하고 이른바 '작은 결혼식'을 올린다는 점은 국내 연예인들의 결혼식 이력을 봤을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효리와 이상순이 공식 교제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자 연예인 중 한 명인 이효리가 데뷔 후 처음으로 공개 연애를 밝힌 것은 당시 매우 큰 화제였다. 두 사람은 이후 여러 방송을 통해 음악적 교류와 반려 동물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다 서로 호감을 느꼈고, 이효리의 고백으로 사귀게 됐다는 등 구체적인 열애스토리를 밝혔다.
지난 5월에는 SBS '땡큐'에 동반 출연해 "결혼을 한다면 상순씨와 하고 싶다", "한 번도 미워 보인 적이 없다"는 등 발언으로 두 사람의 결혼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궁금증을 낳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에 누리꾼들은 폭팔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제주도 결혼 멋있다", "이효리가 다른 연예인들처럼 호화로운 결혼을 하지 않을 줄 알았다", "서로로 인해 성장하고 있는 모습 정말 보기 좋다. 축하한다"는 등 댓글로 축하를 전하고 있다.
다음은 이효리가 팬카페를 통해 밝힌 결혼에 대한 공식 입장.
비도 오는 날 다들 어떻게 지내시고 있나요. 저는 오늘 스케줄이 없어서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밖에 내리는 비 때문인지 어제 오늘 몰아쳤던 마음도 잠잠해지는 듯 합니다.
어제 결혼 보도가 나가고 많은 추측성 기사와 측근 이라는 이름 하에 많은 이야기들이 퍼진 걸 보았습니다. 그 와중에 부모님과 지인들에게도 기자들이 찾아가고 참 여러모로 민폐를 끼친 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고 저도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라 모든 게 확실해지면 제 입으로 여러분께 알리고 싶었는데... 항상 그랬듯이 쉽지가 않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결혼하는 게 맞습니다. 9월쯤에 하는 게 좋겠다고 서로 얘기만 했고 아직 부모님께도 말씀 못 드린 상태였습니다. 물론 상견례나 청첩장 뭐 아무 것도 준비한 게 없었고요.
그런데 이렇게 기사가 나서 어제 오늘 저도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해해주세요.
아유.. 참 때가 돼서 예쁜 방식으로 알리고 싶었는데 우리 팬들에게는 미안합니다. 어쨌든 기왕 이렇게 된 거 이제 잘 준비해서 잘 해보겠습니다. 결혼해서 잘 살게요. 예쁘게 살게요. 이런 말은 다하는 거니까 축복해 주세요. 이런 말도 좀 강요하는 것 같고..
음 이런 일은 처음이라 음 뭐라 해야 할지. 열심히 한 번 살아보겠습니다. 아직 절 보낼 준비가 안 된 우리 팬들 오늘 소주나 한잔할까요^^ 병에 제 얼굴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