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독실한 크리스천 A씨의 고민
결혼 앞둔 독실한 크리스천 A씨의 고민
  •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 승인 2013.07.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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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종교 다른데, 행복할 수 있을까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A 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종교가 같은 배우자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학에서 만난 B 씨와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했지만 부모님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예비사위를 썩 탐탁해하지 않았다.

 

상견례 자리, A 씨 부모님은 B 씨 부모님에게 목사님 주례 하에 교회에서 올리는 결혼식을 고집했고 B 씨 부모님은 그를 반대할 뿐 아니라 철학관에서 결혼 날짜를 받을 것이며 결혼 후에는 집안 행사마다 A 씨가 제사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상견례 분위기를 얼음장으로 만들었다.

 

은연 중에 남자친구의 개종을 바라왔던 A 씨, 그리고 종교 색이 너무 짙은 집안 자식은 꺼려진다는 부모 말에 혼란스러운 B 씨. 서로 너무나 사랑하지만 부모가 개입된 충돌 앞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두 사람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 강요로 생기지 않는 종교, 룰 만들어 서로 수용해야

 

가정 문제 전문가들은 “두 사람은 결혼 전 앞으로 생길 갈등을 단단히 각오해야만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상대방을 배려해 몇 번 교회를 같이 나가거나 제사에 참여할 수는 있겠지만, 종교는 주입하거나 강요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자칫하면 큰 갈등을 불러오고, 평생의 문젯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A 씨, B 씨의 경우는 부모의 종교관이 강경해 더욱 큰 문제다. 부모 한쪽이 입장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두 쪽 다 조금씩 양보해야 하는 상황인데 본인들의 확고한 설득 없다면 입장 조율을 기대하기 어렵다.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장은 “종교는 타협이 어려운 문화 중 하나이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진짜 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럼에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결혼을 결심했다면 두 사람과 가족들 사이에 반드시 지켜야 할 룰을 만들어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절대 이것만은’ 항목 만들지 말 것

 

종교가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마음먹은 이상, 제아무리 확고한 종교 철학이 있더라도 자신의 입장만 고수하는 것은 싸움을 조장하는 지름길이다. ‘절대 이것만은 상대방이 이해해야 한다’는 항목이 생기면 애초부터 대화 성립이 안 된다.

 

김 소장은 “실현 가능한 빈도를 정해야 한다. 본인은 교회에 다니는 데 반대쪽 집안이 제사를 모시는 집이면, 본인이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제사 참석을 못하겠다고 할 게 아니라 ‘잦은 제사가 너무 익숙지 않으니 일 년에 몇 차례만 참석하겠다’고 상대 부모에게 말하는 식이어야 한다. 배우자도 자신의 부모에게 이를 확고하게 어필하고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의 원인인 물리적 수고에 관한 정도도 정해야 한다. 종교생활로 인해 자신이 얼마나 자주 집을 비울 것인지, 헌금, 시주, 부적 구매 등으로 어느 정도의 돈을 쓸 것인지에 대해 배우자가 용납하는 선을 물어 지켜야 한다.

 

김 소장은 “배우자와 사랑하는 사이니까 종교 문제를 서로 이해할 수 있다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힘들게 일하고 귀가했더니 집은 엉망이고 냉장고도 텅텅 비어있는 경우가 반복된다고 생각해보라. 자신도 모르는 돈을 배우자가 몰래 꼬박꼬박 썼다고 생각해보라. 반드시 문제가 된다. 균형 있는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가 어느 만큼인지 스스로 먼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종교, 그 중심엔 ‘사랑’

 

종교 문제가 아니어도 가정생활의 갈등 요소는 숱하게 많을 터. 그럼에도 종교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하겠다는 이들에게 가정 문제 전문가들이 건네는 충고는 “서로의 사랑을 먼저 존중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종교가 절대적이어도 배우자보다 중요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종교를 믿는 것은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도, 조상도, 어느 종교도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기 원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영적이라고 했다. 서로를 배우자로 결정했다면 평범하게 사랑하면서 매사에 서로를 위한 선택을 해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럴 거면 왜 나랑 결혼했어’의 저자 이수경 작가는 “종교관 차이로 인해 결혼생활에서 오는 갈등이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에 부모도 이왕이면 같은 종교끼리 결혼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종교는 마음에 감동이 없으면 못하는 일이다. 사랑한다면 스스로 헌신하는 모습을 통해 상대방을 감동하게 만들기를 바란다. 사랑이 모든 갈등의 해결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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