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당신, ‘아들 같은 사위’ 되고 싶다면
내성적인 당신, ‘아들 같은 사위’ 되고 싶다면
  •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 승인 2013.08.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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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웃는 얼굴로 다가가고 칭찬 자주하는 노력 필요

【베이비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SBS '자기야-백년손님'에는 아들과 엄마처럼 투닥거리고, 장난치며 대화하는 장모와 사위가 등장한다. 사진은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이 장모와 새벽 같이 나가 운동하는 장면과 처가에서 장모와 콩을 갈고 있는 장면. ⓒSBS
SBS '자기야-백년손님'에는 아들과 엄마처럼 투닥거리고, 장난치며 대화하는 장모와 사위가 등장한다. 사진은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이 장모와 새벽 같이 나가 운동하는 장면과 처가에서 장모와 콩을 갈고 있는 장면. ⓒSBS

 

워낙 숫기도 없고 과묵한 성격의 A씨. 결혼 전부터 사근사근한 사위는 자신과 전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장모님도 다정한 사위에 기대는 없으신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처가가 가까워 장인 장모 뵐 일이 잦았는데, 장모님이 주말에 멀리 나가실 때 차로 배웅해드리기도 하고 식사도 자주 하다 보니 ‘이만하면 사위 노릇 잘하고 있는 거겠지’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지난해엔 방귀남이 그렇게 속을 뒤집어 놓더니, 올해는 함익병이라는 실존인물이 TV에 매주 등장해 혼을 어지럽힌다.

 

“드라마에나 나오는 줄 알았던 꿈의 사위가 현실에 등장했다.” SBS ‘자기야-백년손님’의 출연자 함익병 피부과 전문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장모 건강을 걱정해 잔소리하거나 구박 하는데 얄밉지 않고, ‘처월드’에서 밥 얻어먹고 생활하면서도 불편한 내색 하나 없어 신기하다. 방송이 끝나면 다음 날 두고두고 기사화되며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는다. 처가 예쁘면 처갓집 기둥에 절을 한다는 속담은 들어봤어도 이렇게 장모에게 아들처럼 구는 사위는 보기 쉽지 않다. 요즘 사위들에게 뭔가 변화가 생긴 걸까?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장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다. 사회구조의 변화와 가정 역할의 변화가 불러온 현상이라는 것이다. 김 소장은 “요즘 말하는 처월드가 생긴 주요 요인은 딸의 역할 비중이 가정에서 커졌기 때문이다. 딸이 가정에서 소외당하지 않고 자라 결혼을 하고, 자신의 가정에서 주도권을 잡으면서 남편과 동등한 선에 있다 보니 자신이 시댁에 하는 만큼 남편도 처가에 해주기를 바라게 된다. 남편도 옛날처럼 가부장적 사회성을 강조 받고 자란 케이스가 많지 않아서 처가에 마음 쓰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처가와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운 만큼 마음도 가까워지는 경향도 있다. 맞벌이의 경우 아내가 살림, 육아를 친정 엄마에게 부탁하다 보면 남편 입장에서는 처가 식구와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 오히려 자신과 아내를 도와준다고 생각해 장인 장모를 반기게 되는 것이다.

 

김 소장은 “요즘 젊은 부부들은 부모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부모와 가깝게 지낼수록 덕을 본다고 생각해 예전처럼 배우자의 부모를 꺼리거나 불편해하지 않는다. 게다가 장모들은 사위와 사이가 좋으면 딸과 사위가 싸웠을 때 사위 편을 드는 경우가 많다. 사위로써는 사랑받는 요령 피워서 나쁠 게 없는 거다”라며 사위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시월드니 고부갈등이니 하는 것은 여성들이 서로 감정 충돌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소모하는 관계가 돼서다. 사위와 장모는 이성이라서 설령 감정소모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위가 남성 특성상 잘 누그러지고, 장모는 사위가 혹여 내 딸 외롭게 할까 걱정이 큰 탓에 딸한테 잘하는 것 말곤 사위에게 바라는 게 없기 때문에 갈등이 오래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도 모자라 리얼리티를 표방한 예능프로그램까지 다정하고 나긋나긋한 남성을 요구하는 시대. 아내와 장모 기분도 좋게 해주고 싶고, 진짜 TV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따라도 해보고 싶은데 선천적으로 숫기 없고 과묵한 사위는 뭘 시도해볼 수 있을까. 김 소장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을 떠올리라고 조언했다.

 

“감정을 드러내고 나누는 것을 아버지가 학습시키지 않았다면 자신의 감정이 어색한지, 나쁜지, 좋은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말을 건네거나 행동하는 게 어려우면 평소 웃는 상만 띄고 있어도 점수를 많이 딸 수 있다. 표정을 바꿨다면 칭찬을 해보라.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사위가 살살거려도 장모가 받아주는 방법을 잘 모르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 터. 장모는 사위에게 어떤 피드백을 해야 할까. 김 소장은 “딸 같은 며느리는 없어도 아들 같은 사위는 있다고 했다. 이유는 남성이 일종의 ‘의리감’을 중시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아들 대하듯 귀하게 여기며 ‘너 참 괜찮은 사위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사위의 자존감이 세워져 장모를 자기 부모처럼 존경할 것이다. 설령 사위가 데면데면하게 굴더라도 내가 사위를 믿고 있고, 아낀다는 표현을 자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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