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만만찮게 나가는 데이트비용에 부담을 느낀다면 두 사람이 한 계좌로 돈을 모아 체크카드로 지출하는 데이트통장을 개설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 달 단위로 약속한 비용을 모아 정해진 한도 내에서 돈을 쓸 수 있으니 소비를 계획적으로 할 수 있고, '내가 낸다' '네가 내라' 줄다리기할 필요 없으니 지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제1금융권에서 체크카드를 만들어 이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단기간 운용으로도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증권사 CMA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적은 이자라도 챙겨보는 쏠쏠한 재미를 누릴 수 있다. 투자에 ‘투’ 자도 몰라도 괜찮다. 잠깐만 집중해 상품을 들여다보면 결혼 전부터 결혼 이후까지 야무지게 재정 관리할 수 있는 비결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 개념부터 알기
CMA(Cash Management Account)는 종합자산관리계좌로 불리는 대표적인 단기 수익형 상품이다. 오늘 돈을 입금하고 내일 돈을 찾으면 약정된 이율을 더한 금액이 나온다. 자신이 계좌를 만든 회사에서 예금한 돈으로 국공채나 회사채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내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회사가 부도나지 않는 한 원금손실은 없고, 자유입출금이 가능하다.
◇ 월 지출 규모 정하기
두 사람이 평소에 월마다 데이트비용으로 평균 얼마를 지출했는지 규모를 따져본 후 적당한 액수를 정해 각자 입금할 비용을 산출한다. 만약 한 달에 서로 20만 원씩 내기로 결정했다면 40만 원 중 필요한 액수만큼 쓰고 만약 비용이 남으면 저축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CMA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남은 비용이 더해진 저축 액수만큼 연 금리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이득이고, 유사시 쓸 덩어리 큰 공동 지출을 예비할 수 있는데 한도는 정해져 있으니 합리적이다.
결혼을 약속해 서로의 재정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장기적으로 관리할 생각이라면 한 사람의 급여를 해당 CMA 계좌로 이체받는 것도 고려해보면 좋다. 최근 기본 금리에 일정 금액의 급여이체 시 추가 금리를 얹어주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니 단순한 데이트통장 용도뿐 아니라 공동 자산 관리 용도로 쓰며 결혼 비용을 한 푼이라도 더 모으는 걸 고려하는 것이다.
◇ 쓰임새에 맞는 CMA 찾기
우선 증권사 홈페이지 등에서 각 증권사 CMA 금리와 혜택을 살펴본다. 주요 경제지에 각 증권사 금리와 혜택을 정리해놓은 기사도 이미 많다. 주요 쓰임새와 맞는 타입의 증권사를 선택해 상담창구에 가서 계좌를 트고 CMA 약정을 한다.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자유롭게 입출금·사용한다. 단 CMA 상품 특성상 이자수익에 대해 약 15%의 세금이 적용되고 예금자 보호는 안 된다는 점 등은 유념한다.
9월 초 기준 대중 선호도가 높은 상품 몇 가지를 살펴보면, ‘동양증권 W-CMA’는 연금리 2.4%에 자동 입출금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이 있다. 운용방식 비 선택 시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돼 큰 인기를 끌었지만 해당 혜택은 사실상 종료됐고 현재 동양그룹 자금난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 Able CMA’는 연금리 2.4%에 급여이체 50만 원 이상 등 조건 충족 시 최대 연 4.1%까지 금리를 보장한다. 사용 금액을 캐시백 한 비용으로 제휴 식음료장, 영화관, 엔터테인먼트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어 관련 데이트를 많이 하는 커플에게 유용하다.
‘삼성 CMA+’는 연금리 2.35%에 급여이체 50만 원 이상 등 조건 충족 시 최대 연 4.4%까지 금리를 보장한다. 역시 사용 금액을 캐시백 한 비용으로 제휴 식음료장, 주유소, 백화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백화점, 홈쇼핑 등 쇼핑으로 이용할 때 캐시백 비율이 높아 쇼핑이 잦은 커플에게 유용하다.
‘대우증권 397CMA’는 연금리 2.4%에 100만 원 이상 주식거래 등 조건 충족 시 만 25~39세에게 우대금리 3.6%를 추가 제공한다. 모든 은행 연중 ATM기기 수수료 면제, 24시간 인터넷, 모바일뱅킹 수수료를 면제한다. 주식 등 금융상품에 관심이 많은 커플에게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