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는다는 건 분명히 기뻐할 일이고 축복받아야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돈 걱정 때문에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은 아이 낳으면 병원비는 얼마 안 든다고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양수의 문제로 일단 아이 둘을 전부 제왕절개 수술을 했기 때문에 거기서 벌써 자연분만과 비용차이가 너무 나더라고요. 불가피하게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자연분만처럼 병원비할인이 안되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되더라고요.
또 아이를 낳자마자 들어가는 수많은 선택예방접종비들, 다 맞추면 10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안 맞추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는 팸플릿을 쥐어주시는 소아과병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면 필수예방접종 해줘야하는 거 아닙니까? 저희는 지역의료보험이라 보험료도 100% 본인부담인데 무슨 예방접종비가 거의 적금수준이에요. 거기다가 아이 둘을 키우는 기저귀비용이나 기타 부대비용 또한 만만치 않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큰아이 어린이집에 보내지도 못하고, 아이 둘 끼고 이 더운데 집에서 생고생중이랍니다. 집에서 너무 심심해하는 큰아이가 좀 안타까워보여서 보건복지부에서 하는 바우처 독서프로그램인지 뭔지를 신청하러 동사무소에 갔습니다. 그랬더니 예산이 바닥났다고 끝났다고 합니다. 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을 해주시던가, 이게 뭡니까?? 하는 수없이 사설 문화센터라도 보내려고 알아봤더니. 둘째를 데리고 오면 큰아이 문화센터에 가입이 안된답니다.
아니 애 낳으라고 그렇게 하더니, 그럼 애 하나인 엄마들만 문화센터 다닐 수 있는 겁니까?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믿지도 않는 종교 교회 사설아기학교 등록해놨습니다. 둘째 데리고 가면 받아주는 데가 거기밖에 없어서…. -.-;;
올해야 그렇다고 쳐도 내년부터는 큰아이 어린이집을 보내야하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말이 한 달에 20만 원대지 거기에 무슨 특강비다 뭐다 붙으면 거의 40~50만 원 정도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요즘에는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면서 집에서 노는 주부들이 가장 부러워 보입니다. 내년 큰아이 어린이집 보내려면 당장 둘째 어디다가 맡기고 파트타임이라도 뛰어야하나 싶습니다. 이러니 우리나라에서 애를 안 낳는 게 아니라 못 낳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들 맡기고 돈 때문이라도 어디 직장이라도 알아보려고 해도 애 낳은 주부들 솔직히 받아주는 곳도 별로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출산을 이유로 출산직전에 회사에서 잘렸습니다. 그 이후 그냥 집에서 아이 육아를 하고 있지만 여러 군데 이력서를 넣어보았지만 육아기간이 3년 가까이 된다는 이유로 받아주려고 하지 않더군요. 이런 여러 가지 제도들을 신임 장관님께서 시정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집도 국공립처럼 일반 어린이집들도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해주셨으면 너무 좋겠습니다. 대출이 40%나 되는 달랑 집 한 칸 있다는 이유로 어린이집 보조도 제대로 못 받고, 그렇다고 일 나가려니 받아주는데 찾기는 힘들고 정말 요즘 한숨만 나옵니다.
한명까지는 그럭저럭 키울 만하다지만 아이 둘은 정말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그냥, 평범한 직장인 가족의 현실입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자식들이라는 말이 정말 어떤 말인줄 알겠어요. 아이들이 해맑게 웃을 때면 육아로 인해 쌓였던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라가지만 한편으로는 저 아이들의 육아비 때문에 돈 들어갈 것 생각하면 한숨이 납니다. 지방선거 때마다 아이들 어린이집 무상지원외치는 후보들이 많은데 도대체 그건 언제나 되는 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만 외치지 말고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복지정책들을 만들어주고 저출산의 문제를 극복해야하지 않을까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책이라도 모든 사람이 혜택 볼 수 있도록 제대로 활성화 좀 시켜서 아이들 돈 걱정 없이 키우게 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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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완전.. 공감합니다.
애 낳기전 부터 낳은 후까지 의식주 빼고도 너무 너무 많은 경제적 부담이 큰 것 같아요. ㅜㅜ
대체 어디서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