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안 그랬는데, 대체 왜 이러지?
결혼 전에는 안 그랬는데, 대체 왜 이러지?
  •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 승인 2013.10.18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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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성장환경의 차이...공감의 다리를 놓아야

【베이비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왜일까. 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좋은 점보다 싫은 점이 더 잘 보이는 건. 공통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사랑에 빠지고 결혼도 했는데 어쩜 이렇게 차이점만 수두룩한 걸까. 좀 고쳐줬으면 해서 정중하게 부탁도 해보고 불평도 해보지만 늘 제자리걸음이라면, 그냥 평생 포기하고 사는 수밖에는 없는 걸까?  

 

신간 ‘일하는 당신을 위한 결혼 사용설명서’(오쓰카 히사시 저, 부키, 2013)는 유독 배우자와의 차이점만이 두드러져 보이는 문제는 성장환경의 차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환경의 차이라는 것은 곧 각자 부모의 차이를 의미하고, 부모의 직업, 사회적 위치, 학력, 출신지 등 차이가 부부를 어긋나게 하는 커다란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 우리의 차이는 '부모'의 차이

 

저자는 “옛날부터 결혼 전에 상대의 부모를 보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상대의 인격과는 별개로 상대가 자라온 가정을 참고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며 “환경은 상대의 인격을 형성하는 뿌리이므로 그 배경을 알면 엇갈림이 상당히 해소된다”며 부모에게 비롯된 환경이 상대에게 투영돼 있음을 강조한다.

 

자라온 환경이 다른 부부는 가치관에서부터 차이점이 벌어진다. 가령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사람은 남성이 가장으로서 가정을 이끌어 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책임감을 갖는 반면, 집안일은 남자가 할 일이 아니라는 선입관을 갖기 쉽다. 반대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꼼짝 못 하고 사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가정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주도권을 쥐어야 하고 그 균형 관계를 만드는 것이 부부가 원만해지는 비결이라는 의식이 배어 있다.

 

저자는 “자립심이나 개성을 중요시해 자유분방하게 자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감이나 보호를 전제로 느긋한 의존관계에서 자란 사람의 차이가 있다. 물건을 사러 쇼핑하러 갔을 때도 이런 차이를 볼 수 있는데 전자는 ‘나는 나, 너는 너’라는 분위기의 집안에서 자라 자기 쇼핑이 끝나면 얼른 집에 가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고, 후자는 공동체 의식이 강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함께 고르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의 차이를 설명한다. 

 

◇ "공감의 다리를 놓으라"

 

하지만 애석하게도 차이는 좁히거나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저자는 “싫은 점이나 차이점은 들먹이다 보면 감정을 폭발시켜 사태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진흙탕 싸움만 만든다”며 “‘라포르(rapport)를 적용해 공감적인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라포르는 프랑스어로 ‘다리를 놓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다.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마음이 서로 통하는 상태, 두 사람 사이의 공감적인 인간관례를 일컫는다. 특히 이 관계는 영업사원과 고객의 신뢰 관계 형성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저자는 “영업사원은 고객과의 공통된 화제로 방향을 잡아 대화로 자신을 받아들여 줄 상태로 만든 다음 본론으로 들어가면 일을 성사시키기 수월하다. 부부간에도 이 특성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성장 환경의 공통점은 마음을 통하게 하는 다리가 된다. 공통점을 찾아 생활 속 문제에 대처하면서 부부간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이 된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건 공통점을 찾는 건 다리를 놓는 것이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공통점을 찾았다면 그다음, 서로 양보해야 할 부분을 고려해 새로운 규칙을 창조해야 한다. 어느 한 쪽에게 강요하거나 더 옳다고 생각하는 영역에 무게를 두면 관계는 다시 일방적 이어지고 불편해진다.

 

늘 아쉬운 쪽은 ‘바라는 쪽’이다. 상대방이 바뀌기를, 무언갈 지켜주기를 바라는 쪽만 마음이 불편하단 이야기다. 마지막 저자의 충고는 “한 사람의 습관이나 취향을 강요하는 해결책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라도 서로 다른 색깔이 섞이듯 자기 가족만의 색깔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 매 순간 새로운 부부의 습관을 만들라”는 귀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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