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김장 김치 담그기 도전한 새내기 부부들
첫 김장 김치 담그기 도전한 새내기 부부들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3.11.14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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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받아보니 직접 담글 수 있을 것 같아"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새내기 주부들이 13일 저녁 서울 중구 충무로 샘표 지미원에서 열린 쿠킹클래스 '처음 도전하는 김장 김치 만들기' 교육에 참가해 김장 김치를 만들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새내기 주부들이 13일 저녁 서울 중구 충무로 샘표 지미원에서 열린 쿠킹클래스 '처음 도전하는 김장 김치 만들기' 교육에 참가해 김장 김치를 만들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요즘 젊은 부부 중에서 김치를 담글 수 있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 부모님께서 담가주는 김치를 받아먹거나 가까운 슈퍼에서 사먹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예비부부, 신혼부부를 위한 김장 김치 담그는 법 교육이 마련돼 주목을 받았다.

 

발효명가 샘표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샘표식문화연구소 지미원에서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17명을 대상으로 김장 비법을 전하는 '처음 도전하는 김장 김치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이홍란 샘표식문화연구소 원장이 배추 3통을 기준으로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을 사용해 담글 수 있는 김장과정을 간단하게 시연하고, 김치를 담그기 위한 좋은 재료를 고르는 법에서부터 김치를 맛있게 익히는 방법까지 김장에 대한 숨은 노하우를 전수했다.

 

김치를 맛있게 담그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단연 ‘재료’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김장 역시 김치를 만들 배추, 소금, 고춧가루 등 재료가 좋아야 오랫동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만들 수 있다. 좋은 재료를 고르는 과정은 번거롭지만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수고다. 오랫동안 나와 내 가족이 앉을 밥상에 올라갈 가장 기본적인 반찬이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예부터 김장하는 날은 오래 저장해두고 먹을 김치를 준비하는 날이어서 집안 행사 중에서도 아주 특별하게 여겨졌다”라고 운을 뗀 뒤 “100이면 100가정의 김치맛이 다 다르다. 맛을 변형할 수 있는 재료가 아주 많으니 각자 입맛에 맞게끔 재료를 준비해보면 좋을 것이다. 기본적인 팁을 주자면 젓갈 등의 해산물 재료를 너무 많이 넣으면 살짝 군내가 나니 적당량 넣으면 시원하고 아삭한 김치를 만들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재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배추와 소금이다. 배추는 속이 너무 단단한 것을 고르면 잘 절여지지 않으니 적당히 평범한 것을 고르고, 소금은 만졌을 때 손에 전혀 묻지 않을 정도로 간수가 잘 빠진 천일염만을 사용해야 한다. 정제된 꽃소금은 짠맛만 99.9%를 가지고 있지만 천일염에는 무기질이 20%를 차지해서 그 무기질이 배추를 단단하게 하고, 오래 저장해도 쉽게 무르지 않게 한다”고 말했다.

 

미리 익혀둔 돼지고기와 버무린 김치속을 절인 배추에 둘둘 싸서 김치 담그는 걸 구경하는 아이들 입에 넣어주는 엄마. 옛날 우리네 엄마들이 둥글게 모여앉아 김장 품앗이를 할 때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이날은 김장에 빠질 수 없는 묘미, 돼지고기 수육을 맛있게 익힐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됐다.

 

돼지고기 한 덩이 풍덩 냄비에 넣어 푹푹 익히면 될 것 같지만 제법 손이 가는 것이 수육 만드는 일이다. 고기 핏물을 뺀 후 된장, 통마늘, 대파를 넣고 끓이는데, 누린내 없이 쫀득한 식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불 조절, 재료 사용이 관건이다. 이 원장은 “음식을 오래 하다 보면 익힐 수 있는 숨은 규칙이 있다. 돼지고기는 잡내를 없애야 하는 음식이니 익힐 때 냄비 뚜껑을 열고 익히는 게 좋다. 최소 30분을 익히는데 펄펄 끓면서 겉이 익었을 때 불을 줄이고 속을 익히면 된다. 재료 고유의 향을 보존하고 싶은 음식은 닫고 익히면 된다”고 비법을 전수했다.

 

이 원장이 시연한 과정은 부부들의 손에서 다시 진행됐다. 정성스레 속을 채우고 겉잎을 감싸 동그랗게 말아놓은 포기김치가 켜켜이 쌓였다. 달그락달그락 수육이 익어가는 냄비 곁을 지키는 부부, 능숙하게 재료를 손질하는 새댁도 보였다.

 

이날 클래스에 참여해 처음 김치를 담가 봤다는 예비남편 조남철(37) 씨는 “혼자 오래 살긴 했지만 김치를 먹어보기만 했지 담가보는 건 처음인데, 여자친구와 함께 와서 담가보니 재미도 있고, 전혀 몰랐던 비법도 배우게 돼 굉장히 유익하게 느껴진다. 결혼해서도 이 정도는 잘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예비남편과 함께 클래스에 참여한 김영미(39) 씨는 “김장김치 담글 배추는 크고 단단한 게 좋다고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돼 신선했다. 엄마와 함께 담가 보면서 어깨너머로 김장 과정을 배우긴 했지만 수업을 통해 재료 선택에 관한 지식을 제대로 알게 돼 즐거웠다. 이번엔 김치를 3통만 담가볼까 하는데 오늘 배운 레시피 대로라면 수월하게 담글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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