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국민 10명 중 7명 가량은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가 공개한 '2013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한 명만 낳는다면 딸이 좋겠다고 답한 사람은 66.2%로 아들을 선호한 쪽(33.8%)보다 두 배나 많았다.
이번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는 1996년, 2001년, 2006년, 2008년에 이어 이번에 5번째로 실시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의뢰를 받은 한국리서치가 지난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자녀가 두 명일 때는 아들과 딸을 각각 한 명씩 원한다는 응답이 94.3%로 많았고, 세 명일 때는 58.4%가 아들 한 명과 딸 두 명을 원했다.
자녀를 한 명 또는 아예 안 낳겠다고 말한 응답자(186명) 중 56.5%는 자녀 양육비용과 교육비용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자녀를 적게 낳기를 희망했다.
이어 '자식보다는 부부(본인)의 삶을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해서'(19.8%), '자녀의 장래가 걱정돼서'(6.5%), '출산, 양육으로 직장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2.4명으로 2006년, 2008년 조사 결과와 동일했다. 하지만 연령이 낮아질수록 자녀를 희망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낮아졌다. 20대의 경우 2008년 평균 2.1명에서 올해 2.0명으로 낮아져 향후 출산율의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자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79.9%로 2008년보다 6.5% 하락했고, 남아선호사상이 점차 사라지면서 75.7%가 ‘낙태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에 의한 자녀 체벌은 필요하다'고 말한 응답자(75.1%)가 2008년(61.1%)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62.3%는 '혼전순결은 지켜야 한다'고 답했고, '자식은 부모를 모실 의무가 있다'는 응답은 58.7%로 2008년보다 16.2% 감소했다. 응답자 절반은 이혼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자녀 입양에는 절반 이상이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결혼에 대한 인식은 젊을수록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20대 50.1%, 30대 47.3%, 40대 41.1%가 결혼을 꼭 할 필요는 없다고 응답했다.
배우자를 선택(중복응답)할 때는 남자는 상대적으로 외모(38.5%)를 중요시했고, 여자는 직업(57.7%)이나 재산(42.3%)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남녀 모두 성격(94.6%)을 가장 많이 고려했고, 가정환경(72.4%), 직업(45.9%)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53.4%는 현재 우리 사회가 남녀평등한 사회라고 답했고, 남성(57.2%)이 여성(49.5%)보다 찬성하는 비율이 높아 다소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