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약물복용 10계명 함께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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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니스트 허지웅
  • 승인 2011.04.22 16:0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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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약 복용을 위한 부모 10계명 해설

[연재] 허지웅 약사의 약이 되는 이야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한 ‘어린이 약물복용 10계명’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보았다. 한 장 정도 출력해서 약물이 보관돼 있는 곳에 붙여 놓으면 좋을 것 같다.

 

1. 가능한 질문을 많이 하고, 아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십시오.

 

이해가 안 되신다면, 담당의사 또는 약사에게 가능한 많은 설명을 요구하셔야 합니다. 물어보지 않으면, 아이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습니다. 만일 바로 물어 보기 힘든 상황이라면, 나중에 병원이나 약국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당신의 자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아이의 과거 건강 상태와 현재 상태를 모두 말해 주십시오. 예를 들면, 과거에 아이가 걸렸던 중대한 질병이나, 수술 또는 가족력을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현재 아이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아이가 먹고 있는 다른 약물(비타민, 한약 포함)이 있는 지, 다른 질병이 있는 지, 특정 약물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개인적인 정보를 알리는 데 주저하지 마시고, 편하게 말씀해 주시면 의사 또는 약사가 당신의 아이를 치료하거나 약물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Tip ☞ 처방전은 의료법(의료법 제15조 제2항)에 의해 3부를 만들어 1부는 원내 보관하며, 1부는 약국제출, 마지막 1부는 환자 본인이 보관하게 돼 있다.

 

본인 보관용 처방전을 아이 이름으로 파일을 만들어 파일링(보관)을 해보자. 무엇보다도 어떤 약이 아이에게 과민반응이나 알레르기가 있었는지 알 수 있으며, 약제에 의한 부작용이 발생할 때 환자가 보관하고 있는 처방전은 부작용의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으며, 환자의 알권리 확대를 통해 의약품 오남용 방지 및 의약품 적정사용, 의약서비스 질의 향상이라는 의약분업의 본래의 취지에도 중요하다.

 

2. 2세 미만의 영·유아가 감기에 걸릴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2세 미만의 영·유아는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감기약 일반의약품(비충혈제거제, 거담제, 항히스타민제, 기침억제제)을 복용시키지 않도록 합니다. 2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이 약을 투여할 경우 주의 깊게 모니터해야 합니다.

 

Tip ☞ 2세미만의 아이에게 약물 복용은 신중해야 한다. 부모의 판단에 따라 임의로 약을 복용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와 약사의 복약지도가 꼭 필요하다. 잘못된 약물 복용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지 모르지만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3. 아이에게 약을 먹이기 전에 무슨 약인지 먼저 확인하십시오.

 

많은 의사 및 약사들은 자녀에게 주는 약에 대해 부모가 잘 알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자녀에게 약을 먹이기 전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확인해 보기를 권합니다.

 

① 이 약은 무엇이고, 어떤 효과가 있는가?

② 우리 아이가 지금 먹고 있는 다른 약과 함께 먹여도 상관이 없을까?

③ 얼마나 자주, 얼마만큼의 양의 약을 주어야 하는가?

④ 만일 약을 먹는 것을 잊었을 때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⑤ 이 약을 복용하는 동안 이상반응(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고, 그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은 앞서 약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해결이 안 될 경우, 추가적으로 일반의약품은 약 병 또는 포장용기, 첨부되어 있는 문서를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의약품의 경우 처방전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을 꼼꼼히 보십시오.

 

Tip ☞ 위 5가지 질문에 자신이 없으면 처방받은 약의 경우 조제해준 약국, 약사에게 일반의약품인 경우 가까운 약국에 들려 꼭 확인을 하고 복용해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각 제약회사의 소비자 상담실이 잘 운영되고 있으니 직접 전화 상담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약을 먹일 때는 정해진 용법을 지켜서 아이에게 약을 주십시오.

 

어린이는 어른의 몸과 다르므로 어린이에 맞는 약 먹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따라서 의약품을 사용하기 전에 별도로 ‘어린이’에 대한 용법이 있는 지 확인하십시오. 아이와 협력해 약을 정해진 간격으로 먹이는 것이 안전할 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효과적입니다.

 

Tip ☞ 약물 대사 능력이 성인보다 덜 발달된 아이에게는 일정한 간격으로 약을 먹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 특별히 위장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약이 있는지 약사에게 문의하고 정해진 시간 간격을 지키도록 하자.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 없이 1주일 이상 자가 치료하지 말고, 1주일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진료를 받아라. 의사 또는 약사의 상담을 받은 경우, 증상이 좋아졌다고 부모 마음대로 약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지시된 기간 동안 먹여야 한다.

 

Tip ☞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의 경우 증상이 완화됐다고 안심해 임의로 끊게 되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꼭 의사 또는 약사에게 문의한다.

 

아이가 알약을 먹기 힘들어 하거나 싫어할 경우, 약을 집에서 쪼개거나, 갈아서 먹이지 않도록 한다. (특정 약의 경우, 쪼개거나 갈면, 약의 성질이 변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에게 문의하라.)

 

Tip ☞ 겉보기에는 똑 같아 보이는 약도 제제 특성상 장에서만 녹게 돼 있거나 특수한 제제 설계로 만들어져 쪼개거나 갈게 되면 정상적인 약물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으니 임의로 약물의 형태를 변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루약을 먹기 힘들어 할 경우, 임의로 물 이외에 주스 등 다른 단 맛을 내는 액체와 섞어서 먹이지 않도록 한다. (특정 가루약의 경우, 다른 액과 섞을 경우, 약의 성질이 변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에게 문의하라.)

 

Tip ☞ 약물은 약물 간의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음식물과도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가능하면 맑은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5. 약을 먹일 때는 정해진 용량을 지켜서 아이에게 약을 주십시오.

 

어린이는 어른의 몸과 다르므로 어린이에 맞는 약물 용량이 있습니다. 때문에 의약품을 사용하기 전에 별도로 ‘어린이’에 대한 용량이 있는 지 확인 하십시오. 아이와 협력하여 정해진 양의 약을 먹이는 것이 안전할 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효과적입니다.

 

일반의약품과 같이 현재 자녀의 나이에 대한 용량이 없는 경우, 어림짐작으로 용량을 줄여 복용시키지 않도록 합니다. 용량이 있는 경우라도 의심이 생기면, 주저하지 말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도록 합니다.

 

특히 복용을 잊은 경우, 생각나는 즉시 약을 복용하도록 합니다. 이때 이미 다음 번 복용 시간이 다 됐으면 다음 번 용량만을 복용하도록 합니다.

 

Tip ☞ 아이에게 약을 먹이면서 나이 기준에 대한 정보가 불명확해 한번쯤 고민을 하게 되는데, 식약청에서는 2008년경에 연령대 표시 기준을 국제 조화 회의(ICH)의 기준을 적용하기로 하고 아래 표와 같이 발표했다.

다만, 식약청은 ICH 기준엔 없지만 필요한 경우 어린이를 24개월부터 만 6세 미만의 ‘유아’와 만 6세부터 만 12세 미만까지의 ‘소아’로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한 연령대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한 연령대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청

 

6. 아이가 혼자서 약을 복용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당신의 아이가 혼자서 약을 복용할 경우 부모는 어떤 약을 얼마나 먹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위험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 정해진 용량의 약을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녀가 약을 복용할 때 옆에서 지켜보도록 합니다.

 

Tip ☞ 약물을 아이에게 혼자 복용하게 하는 것은 물가에 아이를 나두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스스로 물가에 가도 안전한 나이가 되기 전까지는 부모의 보호와 지도하에 먹여야 한다.

 

7. 자녀가 약을 복용하는 동안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십시오.

 

모든 약은 효능과 함께 원치 않는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자녀가 약을 복용하는 동안 평소 없었던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십시오.

 

Tip ☞ 부작용이 발생하면 즉시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며 특정 약물에 대한 과민반응이나 알레르기로 판단되면 잘 기억해 이후 약물 처방과 복용 시 잊지 말아야 한다.

 

8. 자녀가 약을 복용하는 동안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지 않고, 다른 약을 함께 주지 마십시오.

 

복용하는 약 이외에 다른 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 예상치 못한 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녀가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부모 임의로 다른 약(비타민, 한약 포함)을 주지 않도록 합니다. 복용해야 한다면 먼저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십시오.

 

9. 약을 먹이고 난 후, 남은 약을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지시된 장소에 보관하십시오.

 

약을 먹이고 난 후, 남은 약은 주성분이 변하거나 외관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보관하십시오. 직사광선을 피하고 될 수 있는 한 습기가 적고 시원한 곳에 보관하십시오. 이 때 처음에 받았던 약 봉투나 병, 상자에 보관하셔야 다른 약이 실수로 섞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중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시고, 특별히 ‘냉장’ 또는 ‘차광’ 보관이라는 문구가 있는 경우, 반드시 얼지 않게 냉장고 또는 빛을 피해 보관하십시오.

 

Tip ☞ 무조건적인 약물의 냉장보관은 오히려 약물의 효과를 떨어트리거나 약물의 오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실온 보관인 제품은 반드시 실온에 보관한다.

 

10. 처방 받고 복용 후 남은 약은 오래 두지 말고 버리십시오.

 

처방 받고 복용 후 남은 약은 아깝다고 오래 두지 말고 버리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특히 전에 비슷한 증상이 있다고 전에 처방 받은 약을 임의로 먹이지 않도록 합니다. 혹은 형제 또는 자매의 약을 같이 나누어 먹어서도 안 됩니다.

 

Tip ☞ 조제한 전문의약품의 경우, 끝까지 복용해 남는 약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며 약물 복용의 중단도 임의로 결정하지 말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남은 약은 반드시 폐기하는 것이 이후 약물의 오용과 남용을 막을 수 있다. 증상이 비슷하다고 같은 병이 아닐 수도 있으며 복용 용량도 다를 수 있으니 형제 또는 자매의 약을 같이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예를 들어 흔히 가족끼리 안약을 같이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절대 피해야 한다.

 

*칼럼니스트 허지웅은 약대 졸업 후 약국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의 제약회사와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제품의 허가등록, 학술, 소비자상담, 특허 및 상표등록, 생산, 품질보증 등 옴니버스한 제약산업을 두루두루 경험하고 현재 밸리데이션 전문연구회 회장으로 한국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藥으로는 몸의 병을 치유하고, 詩로는 마음의 병을 치유하자"며 늘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꿈꾸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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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l**** 2011-04-25 15:35:00
꼭 알아야할 정보네요.
스크랩해

tkf**** 2011-04-24 14:25:00
꼭 필요하네요.
좋은 정보이네요. 제대로 알고 약도 먹여야 할것

no**** 2011-04-23 01:16:00
약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할듯해요
1번에서 처방전 3장 중 하나는 제가 하나 가지고 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냥 약국에 하나주고 말아버리는.. 대신 약국에서 약 이름을 적어서 주는 약봉지도 있지만 말예요.
저는 약이름의 약이 무엇인지 어디에 좋은 것인지 물어봐요.
혹 잘못 처방되는 경우도 한번씩 있거든요. 그래서 다시

tenys**** 2011-04-22 22:10:00
꼭 알아야 할 내용이네요!
약사분들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긴 하지만..
간혹 깜박하거나 잊거나 하는 부분들

wo**** 2011-04-22 16:48:00
어린이 약물복용 10계명 함께 읽어보기
프린터해서 꼭 들고 있어야할것 같애요.
정말 좋은정보,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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