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에 결혼하고, 일주일 만에 임신했다는 것을 확인했지요. 신혼살림이며 정리할 것이 많은데 계획보다 일찍 임신이 됐습니다. 그러나 37살인 고위험 산모군에 들어가는 제 나이를 생각하면 아주 축복받은 임신이었습니다.
저와 남편은 성격상 태교에 특별한 열성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산모면 누구나 무관심 할 수 없는 것이 태교가 아닐까 싶네요. 저는 뜨개질이나 십자수, 수학 정석 풀기, 한자며 영어 공부 등을 한다는 내용은 들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아니라 고민을 했습니다.
태교란 모름지기 산모가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즐겨야 태중의 아기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 같다는 생각을 중심에 뒀습니다. 그래서 제가 즐겨했던 취미나 작업하던 분야를 찾았습니다. 제가 실행한 태교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동이(태명)에게 날마다 신문 기사를 브리핑 해주었습니다
직장일 외에 재택 아르바이트로 신문과 방송모니터 요원으로 활동한 것을 바탕으로 헤드라인을 읽어주고, 공감되는 사설이나 사회 귀감 되는 내용을 낭독해주었습니다. 경제신문 기사에서 어려운 용어들을 반복해서 읽어주기도 했습니다. 출생 후에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신문은 규칙적인 육하원칙을 바탕으로 편집된 글이라 지속적으로 낭독해 주면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2) 라디오 듣기를 생활화 했습니다
방송모니터를 해본 경험으로 방송멘트는 간결하고, 전달력이 좋습니다. 특히 성우나 아나운서, 경력 있는 진행자들의 발음은 정보 전달이 좋지요. 그래서 동이에게 라디오 프로그램을 정해놓고 들려주었습니다. 힘든 상황 외엔 규칙적으로 들었습니다. 시그널 음악에서 태동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3) 위 2가지 보다 더 중요하게 실천한 태교는 '산책과 명상'이었습니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주 3~4회 산책을 하고, 명상을 했습니다. 저는 결혼 전까지 요가에서 헬스, 수영, 등산을 즐겨했었습니다. 그러다 임신을 하니 격렬한 활동을 못해 스트레스가 오더군요. 집 가까이 산책로를 혼자 또는 남편과 아이를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명상은 요가 수련을 통해 배운 호흡법으로 20~30분 실행했습니다. 이 훈련은 촉진제를 투여해 진통이 심한 상황을 잘 견딜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글을 작성하고 보니 특별한 태교라기엔 웃습군요. 그냥 제가 즐겨했고, 좋아했던 것을 꾸준히 실행한 것입니다. 저는 태교란 모름지기 산모인 엄마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영재가 될 자녀를 만들자고 모든 산모가 태교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다른 산모들이 하니깐 따라하는 식의 태교는 산모나 태아에게 효과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를 좋아하면 노래로, 요리를 좋아하면 요리로 산모가 즐거워야 태아도 행복하겠죠.
저는 출산 후에도 아들 지원에게 신문 낭독과 라디오 들려주기를 날마다 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육아신문 베이비뉴스가 애독자 여러분들과 호흡하는 신문이 되기 위해 애독자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네이버 임신ㆍ출산ㆍ육아 카페 맘스스퀘어(http://cafe.naver.com/momssquare)와 함께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1일까지 '나, 이런 태교법 해봤다 - 나만의 태교법'을 공모했습니다. 편집국 검토결과, 정영경(38.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3동) 씨의 글이 당선작 중 하나로 선정됐습니다.
전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요?^^
태어나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