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때려야 말 듣는다'는 육아선배의 조언
'애들은 때려야 말 듣는다'는 육아선배의 조언
  • 칼럼니스트 고은애
  • 승인 2014.03.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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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되지 않은 조언 믿고 아이에게 분노와 공격성 심어주지 마세요

[연재] 현명한 부모, 행복한 아이

 

사랑하는 나의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것이 이 세상 모든 엄마아빠가 가지는 바람일 것이다. 사랑이 넘치고 온화하며 아이의 모든 행동에 대해 바다 같은 마음으로 관대하고 한없이 너그러워 지고 싶지만, 막상 현실에 닥치면 먼 나라 이야기 같고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이의 쓸데없는 고집이나 떼쓰기, 공격적이거나 버릇없는 행동 등 훈육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부모의 화가 나는 감정을 누르고 조근 조근 아이에게 인과관계를 이해시키며 설명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설령 이런 과정을 거쳐 아이에게 이해를 시키려 해도 교과서처럼 ‘네. 알겠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 께요’라고 한 번에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아이가 몇이나 있을까?

 

아이와의 실랑이 끝에 부모는 결국 큰 소리로 제압하거나 체벌을 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때의 효과는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에 훨씬 강력한 효과를 가져 온다. 마법처럼 아이의 문제행동이 소거가 되며 단번에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체벌이나 큰소리는 즉각적인 문제해결은 가능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통찰은 하지 못한다. 단순히 그 순간의 무서움과 그 두려움을 벗어나고 싶은 정서가 더 크기에 행동을 멈출 뿐이다. 그러기에 다음번에도 똑같은 행동은 반복이 되고 부모에 대한 반항과 공격성으로 전보다 더 심한 행동이 나오기도 하며 행동에 대한 교정은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부모와 아이의 같은 행동의 반복으로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의 자아가 강해지는 두 돌 이후부터 부모는 아이들에게 해서는 되는 행동과 안되는 행동들에 대해서 명확히 구분해주며 'tuning'(조율)을 하는 시기를 거쳐야 한다. 이 고된 시기를 잘 거치게 되면 그 후의 훈육이 수월해 지며 아동에게 좋은 행동과 좋지 않은 행동에 대한 명확한 테두리를 심어 주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행동하고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게 될 수 있다.

 

또한 좋지 않은 행동에 대한 반응보다 좋은 행동을 했을 때 해주는 칭찬과 보상이 아이들에게는 더 강력한 자극제가 되며, 좋지 않은 행동에 대한 무관심이 때로는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체벌이 이루어졌던 가정의 인터뷰시 꼭 나오는 말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애들은 때려야 말을 듣는다고 크게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리고 다시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이다.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엉덩이 한 대 정도 때리지 않고 키우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러나 육아선배의 검증되지 않은 조언으로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분노와 공격성을 심어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고은애는 서울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심리학과에서 상담 및 임상심리를 전공하고, 수년째 아동 및 청소년을 상담하고 있는 놀이치료사입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후 찾아오는 어머니와 아이들을 마음으로 더욱 이해하게 되었다는 토끼 같은 딸아이를 키우며 매일 매일이 행복한 엄마입니다. 현재는 허그맘 소아청소년심리센터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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