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판매 식기류에서도 납 검출
대형마트 판매 식기류에서도 납 검출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4.03.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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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 "마트가 판매제품의 화학물질 정보 제공해야"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환경정의와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공동행동 활동가와 시민들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생활 속 유해물질 추방을 위한 '안심마트 만들기' 캠페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환경정의와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공동행동 활동가와 시민들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생활 속 유해물질 추방을 위한 '안심마트 만들기' 캠페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마트에서 판매되는 접시, 후라이팬, 실내화 등의 생활용품에서 암을 유발하는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 시민·환경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안전한 상품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대형마트가 제품의 재질과 성분을 공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정의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은 27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생활 속 유해물질 추방을 위한 안심마트 만들기 캠페인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식기류, 생활용품 등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제품을 조사한 결과, 납, 카드뮴, 비소 등이 다량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가 서울시내 2개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식기류 13개, 생활용풍 16개를 휴대용 XRF(Portable X-Ray Flourescence Spectrometry) 장비를 이용해 중금속 함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식기류에서 최고 4만6900ppm 농도 납 발견돼

 

먼저 식기류 13개 중 7개 제품에서는 최고 4만6900ppm 농도의 납이 발견됐다. 납은 주로 색깔이 있는 무늬 부분에서 높은 수준으로 발견됐으나, 일부 제품은 용기 안과 동일한 흰색 부분에서도 높게 나왔다. 대접, 프라이팬, 유리 재질의 텀블러(표면)에서도 납이 발견됐다.

 

발암성 물질이자 신경독성,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카드뮴은 13개 중 4개에서 11~1578ppm 수준으로 발견됐다. 가장 높은 농도로 발견된 2개 제품의 경우 납 또한 고농도로 발견된 제품이었다.

 

비소는 13개 제품 중 7개에서 20~2102ppm 수준으로 발견됐다. 납과 카드뮴이 높은 농도로 발견된 제품에서 역시 비소가 1105~5325ppm 수준으로 높았다. 대접, 초장기 등에서도 일정량의 비소가 발견됐다. 식기류에서 높은 농도의 납, 카드뮴, 비소 등이 발견된 이유는 자기류의 표면에 처리되는 유약이나 염료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납 등의 유해금속은 용기 속의 음식이나 음료로 용출되고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노출될 수 있다.

 

실내화, 욕실화, 시트지, 문틈커버, 보호대 및 안전가드 등 생활용품 16개에서도 납, 카드뮴을 비롯해 크롬 등이 발견됐다. 납은 16개 중 10개에서 52~8806ppm, 카드뮴은 4개에서 28~641ppm, 크롬은 2개에서 185~233ppm 수준으로 나타났다.

 

◇ 욕실화 등에서도 중금속 검출···“마트가 화학물질 정보 제공해야”

 

특히 납은 어린이 안전을 위한 문틈 커버, 안전가드, 전선보호관, 인테리어용 시트지 등에서 1000ppm 이상 발견됐다. ‘어린이용 공산품에 대한 공통적용 유해물질의 안전기준’에서는 납과 카드뮴에 대해 각각 300, 75mg/kg을 초과하지 않도록 했지만, 납의 경우 7개 제품에서 300mg/kg을 초과했다.

 

또한 중금속이 고농도로 발견된 제품은 모두 PVC 재질로 확인되면서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 함유 가능성도 높았다.

 

카드뮴은 욕실화, 인테리어용 시트지 등 3개 제품에서 유럽연합 기준인 100PPM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발견됐다. 카드뮴이 다량 발견된 제품 역시 PVC 재질로 확인됐다. 유럽연합은 카드뮴의 독성과 환경오염을 이유로  PVC 플라스틱에서 카드뮴 사용을 금지(재질에서 0.01%초과 안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다양한 생활용품 속에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지만, 그 정보는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제품에 표기된 라벨을 통해서는 중금속의 함유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현재 생활용품의 재질 표기나 성분 표기로는 어떤 화학물질이 사용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상품 구매는 안전보다는 가격이나 디자인, 상품의 광고문구 등으로 선택될 수밖에 없다”고 염려했다.

 

또한 “미국의 월마트는 제품의 성분을 공개할 경우 상품 입점에 가산점을 주거나 일부 유해성분을 목록화해 이를 함유한 제품을 판매하지 않을 것을 공급업체에 전달해 시장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안심마트 캠페인을 통해 대형유통업체가 상품 속 화학물질에 대한 함유 여부나 원료 등의 자료를 제공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들은 앞으로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 리스트 발표 ▲마트 판매 생활용품 모니터링 ▲시민참여 캠페인 '안심마트 만들기‘ 진행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 교육 진행 ▲기업의 자발적인 상품관리 시스템 요구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로 지정된 ▲중금속 ▲과불화화합물 ▲트리클로산 ▲프탈레이트 ▲파라벤 ▲비스페놀A ▲포름알데히드 ▲브롬화난연제 ▲알킬페놀류 ▲톨루엔 ▲1.4 다이옥산 ▲유기주석화합물 총 12가지의 특징을 담은 ‘생활 속 유해물질 가이드’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환경정의 김홍철 사무처장은 “마트 진열대에 어떤 물건이 올라올지 선택하는 건 마트이기 때문에 마트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유해화학물질의 노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대형마트만이라도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 회원 및 시민들은 국내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에 마트 차원의 안전한 화학성분 표시를 제안하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퍼포먼스를 진행한 소비자 대표 신필식 씨는 “제가 모르고 마트에서 사온 물건들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유해물질을 만지고, 입고, 먹고, 마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마트가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화학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물건을 판매하길 바란다. 마트 자체의 유기농 농산물 코너를 따로 운영하고 있듯이 일상 생활용품도 안심코너와 성분 표시를 신경 써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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