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란 단순 말하기가 아니에요
언어란 단순 말하기가 아니에요
  • 칼럼니스트 김영민
  • 승인 2014.04.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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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지연은 감각 처리하는 뇌의 문제

[연재] 밸런스브레인이 들려주는 두뇌발달 지침서

 

같은 나이라도 말을 청산유수처럼 잘하는 아이가 있지만, 말을 잘 못 알아듣거나 더듬거리고 반응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 언어는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언어가 뒤쳐진다 생각이 들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언어치료센터를 먼저 찾아간다. 하지만 언어치료를 받기 전에 꼭 점검해 볼 것들이 있다.

 

아이들이 말을 내뱉고 대화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두뇌 발달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언어는 단순히 발성만 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청각성 언어영역인 듣기가 정상적으로 돼야 운동성 언어영역을 통해 말하기가 이루어진다.

 

언어는 여러 감각의 통합을 통해 되는 것인데 감각통합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감각을 통합하기 어려워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이것은 감각기관이나 감각 신경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감각을 처리하는 뇌의 문제인 것이다.

 

예를 들면 유아는 생후 9개월 무렵부터 주변 사람의 말을 의식적으로 모방하는 반향어를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반향어를 계속 쓰는 아이들은, 간뇌에 속하는 시상까지는 감각의 통합이 되지만 대뇌에서 감각통합이 잘 안 되는 것이다.

 

언어지연을 겪는 아이들 중에서는 우측 대뇌의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익히기 전에 표정과 몸짓을 이용해 의사표현을 한다. 이는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되기 전에 이루어지는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으로 어렸을 때만 필요한 능력인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누군가 나에게 ‘잘했네’라는 단어를 말하거나 들을 때 억양에 따라 이 단어의 의미는 매우 달라진다. 정말 잘 한 경우도 있지만 비꼬는 의미가 섞인 것일 수도 있다. 같은 단어라도 그 단어를 말하는 사람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비언어적인 요소인 상대방의 억양, 표정, 그 당시 분위기 등을 빠르게 파악해야만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진다.

 

이런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우측 대뇌가 하는 일인데 그 기능이 저하되면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자칫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이 능력은 가르치거나, 지도한다고 해서 좋아 지는 것이 아니고 뇌의 발달 과정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습득 되는 것이다.

 

하지만 뇌 발달 과정에 있어서 적절한 자극이나, 영양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언어는 무작정 언어치료 먼저 받기 보다는 뇌 기능 발달 순서를 토대로 언어 이전에 발달되고 충분히 자극 받아야 했을 단계들을 확인하고 미흡했던 부분들에 자극을 채워나가 줘야 한다.

 

만약 감각통합이 어렵고, 우측 대뇌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언어학습을 한다면 반복학습을 하기 때문에 앵무새처럼 단어만을 반복하거나, 말에 억양이 없이 모노톤이거나 혹은 상황에 맞지 않는 대답을 하기 쉽다.

 

언어지연이 있다고 해서 말하기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저차원적인 부분인 감각인지, 중심근육, 시청각 주의력, 방향구분, 공간인지 등의 능력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알맞은 자극을 줘서 고차원적인 능력인 언어발달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해줘야 한다.
 
*칼럼니스트 김영민은 대구한의대학교 한방스포츠의학과를 졸업하고 뇌균형 운동 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co.kr) 평촌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두뇌운동전문지도자(Balance Brain Program Director)이자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회원(KATA)이고 미국 자폐연구소와 미국 아동·성인 ADHD 연구재단의 정회원이기도 하다. 2013년도에는 화성시 보건소 뇌자극운동 전문 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에서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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