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당뇨와 같이 만성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는 엄마가 임신했을 때 태아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또 임신 중 엄마는 당뇨 관리를 어떻게 해야 태아가 건강하게 성장할까?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센터장 한정열, www.mothersafe.or.kr)를 통해 당뇨병이 있는 엄마가 임신을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 임신부의 당뇨병이 위험한 이유
당뇨병을 가진 엄마가 임신을 했을 때 태아에게 선천성 기형이 발생할 확률은 6~9%다.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당뇨병에 대한 자료와 결과는 임신성당뇨(임신 중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당뇨)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선천성 기형은 주산기(29주부터 생후 1주일까지의 기간)에 신생아가 사망하는 단일 원인 중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신생아 사망률 중 약 5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임신 14주 전에 혈중당화혈 색소(혈액에 존재하는 혈색소 A에 당이 결합된 것)가 증가하면 선천성기형이 발생할 수 있으며 또한 임신 초기 혈중의 당화혈색소가 높은 경우 자연유산이 더욱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엄마가 당뇨병이 있을 때 태아에게 생기는 선천성 기형의 종류는 당뇨병이 없는 정상 엄마에게 태어나는 아기에게도 생길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 발생 빈도에 차이가 난다는 보고들이 있다. 한 데이터에 의하면 당뇨병 엄마의 태아에서 심장 및 대혈관 기형이 4.5배, 신경관 결손증이 11.5배, 양측 신무형성증이 111배(1000명당 5.8명)에 달한다.
◇ 임신 중 당뇨에 대한 임상적인 관리
당뇨 환자의 경우 임신 전의 적절한 관리 여부는 태아의 선천성 기형 발생률을 줄일 수 있으므로 임신이 되기 전 철저하게 혈당관리를 해야 하며, 엽산(folate)을 투여하면 신경관 결손증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환자가 임신을 하고자 하는 경우, 경구용 혈당저하 약은 선천성기형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임신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때부터 또는 가능한 3개월 전부터 인슐린으로 대치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혈중 당 정도에 따라서 운동, 식사를 조절하고 인슐린을 사용하면 된다. 수유 중에도 역시 인슐린으로 당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당화혈 색소는 매달 1회씩 검사하는 것이 좋으며, 알파태아단백(태아 혈청 단백으로, 태생기에 생성되고 생후 감소하기 시작한다)은 임신중기에 1회 검사하고, 임신 20주경 태아기형을 검사하기 위해 정밀 초음파를 시행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화혈색소(HbA1c) = 이 물질은 혈액에 존재하는 혈색소 A(Hemoglobin A)에 글루코오스(포도당, 포도의 당분을 형성하고 있는 당분의 일종)가 결합된 것으로 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에 흔히 이용된다.
혈액 중 당화혈 색소의 수치는 혈중 글루코오스의 농도가 높을수록, 적혈구가 글루코오스와 오랫동안 접촉할 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검사 전 6~8주 동안의 혈당 조절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유용한 지표다.
또한 당뇨 환자의 인슐린의 양을 조절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다. 혈액 중 당화혈 색소의 수치는 임신 기간이 진행될 수록 감소하는데 이 것은 임산부의 체액이 점점 증가하면서 적혈구가 평균적으로 젊어지기 때문이다.
▲알파태아단백(alpha-fetoprotein) = 당뇨병을 가진 엄마의 태아는 신경관 결손증의 발생률이 높다. 엄마의 혈액에서 알파태아단백으로 태아의 상태를 검사했을 때 개방성 신경관 결손증을 발견하는 비율은 80-90%나 된다.
▲초음파 = 당뇨병이 있는 임산부는 임신중기 정밀초음파로 대혈관기형, 신경관결손증, 그리고 신 무형성증 진단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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