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수유를 하면 배란이 억제돼 출산 후 몇 달 간은 자연적으로 피임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전적으로 수유를 피임의 방법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수유 중 호르몬 분비의 변화뿐만 아니라 수유와 육아에 따른 피로, 수유 중 질 분비물의 윤활 작용의 감소 때문에 성적욕구가 줄어들기도 하지만, 많은 부부가 상당히 빨리 성관계를 갖기 때문에 수유 중의 성기능과 임신가능성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한유정 제일병원 주산기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출산 후 성 생활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알아보자.
분만 후 처음 생리를 하는 시기는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은 6~8주, 수유부의 경우는 보통 더 늦게 시작해 2~18개월로 다양하다.
생리를 한다는 것이 보통은 배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나, 출혈이 없어도 배란이 가능하고 배란이 없어도 출혈만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생리의 유무만으로 배란의 시작을 확실히 알 수는 없다.
1년에 수유부의 4% 정도가 임신이 되듯 수유부도 임신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풍습 때문에 출산 후 성생활 시작 시기나 피임방법에 대해서 상담 받는 것을 부끄러워해 잘못된 지식들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출산 후에 적절한 피임법을 선택해야 가족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다.
성 생활은 오로가 없어진 후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보통은 출산 후 4주부터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분만 시 상처가 아물고 회복하려면 6주 정도 걸리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4주째라도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4주 이전에 성관계를 갖게되면 세균에 감염되거나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이 시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피임방법에는 자연식 피임법, 일시적 피임법, 영구 피임법 등이 있다. 자연식 피임법에는 질외사정, 질세척법, 월경주기법, 기초체온법이 있고, 일시적 피임법에는 자궁 내 장치, 경구용 피임약, 콘돔, 페미돔, 살정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영구피임법에는 정관수술, 난관결찰술이 있다. 수유부의 경우에는 모유의 양과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피임법들을 피해야 하므로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약국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경구피임약의 경우 모유의 양과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6주 이후부터 복용해야 하며, 프로제스테론 단독제제는 모유의 양과 질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분만 2~3주 후부터 복용이 가능하다. 피하이식 제제의 경우는 6주 이후부터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배란이 될 때까지는 호르몬 이외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므로 윤활제가 묻어있는 콘돔이나 피임용 가로막이 권장된다. 자궁 퇴축이 완전히 된 후에는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피임방법을 선택할 때는 각각의 피임 방법의 장단점을 생각해보고, 피임을 하는데 드는 비용과 부부의 생활 양식에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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