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이용자에게 너무 불편한 불광역
유모차 이용자에게 너무 불편한 불광역
  • 기고 = 김윤전
  • 승인 2014.05.31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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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공사 중으로 이동대책 전무

[특별기획]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안녕하세요. 저는 6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육아맘입니다. 아기를 키우다보니 외출하는 일이 쉽지 않아 장거리 외출은 삼가하고 지내다가 한 달 만에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 타고 이동할 일이 생겼습니다.

 

친정아버지께서 점심 식사를 하자고 하여 불광역(3호선)에 위치한 NC백화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 타기로 했지요. 지하철이야 당연히 유모차 이동에 불편 없이 시설이 갖추어져있으니 아무 걱정 없이 유모차를 끌고 나왔답니다.

 

그런데 아기를 낳고 나면 엄마들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은 건 다들 아시죠? 저 역시 그런 시기를 지나고 있어서 오늘 외출에 있어서 제가 기억해내지 못한 부분이 있었어요.

 

엘리베이버 개량공사 중인 불광역. 더 나은 시설을 만들기 위한 공사이지만, 공사 기간 중 유모차 이용자는 불광역이 매우 불편할 따름이다. ⓒ김윤전
엘리베이버 개량공사 중인 불광역. 더 나은 시설을 만들기 위한 공사이지만, 공사 기간 중 유모차 이용자는 불광역이 매우 불편할 따름이다. ⓒ김윤전

 

불광역 엘리베이터 개량공사를 알리는 안내문. ⓒ김윤전
불광역 엘리베이터 개량공사를 알리는 안내문. ⓒ김윤전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내려가기에 너무 가파른 지하철 불광역의 계단. 엘리베이터가 반드시 필요한데, 장기 공사 중일 때의 이동대책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김윤전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내려가기에 너무 가파른 지하철 불광역의 계단. 엘리베이터가 반드시 필요한데, 장기 공사 중일 때의 이동대책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김윤전

 

 

좁은 에스컬레이터로 유모차가 이동할 수는 없는 노릇. ⓒ김윤전
좁은 에스컬레이터로 유모차가 이동할 수는 없는 노릇. ⓒ김윤전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엄마 혼자서 올라야 하는 불광역 지하철역사의 계단이다. ⓒ김윤전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엄마 혼자서 올라야 하는 불광역 지하철역사의 계단이다. ⓒ김윤전

 

한 달 전 불광역에 갔을 때 엘리베이터 공사로 불편함을 겪었었는데 아뿔싸 오늘 그걸 생각하지 못하고 또 유모차를 끌고 나갔던 것이었습니다. 기억해냈었더라면 유모차가 아닌 아기띠로 이동을 했을 텐데 말이에요.

역시나 아직까지 불광역의 엘리베이터는 공사 중이더라고요.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어요, 어찌해야하나?

 

이 안내문은 공사 중이라고만 적혀있으며, 대체수단으로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안내는 없었습니다. 불광역은 NC백화점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유모차를 끌고 하차하는 육아맘들이 꽤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입니다. 그래서인지 저처럼 당황스러워하는 엄마들이 몇 있더라고요.

 

저희들은 처음 만났지만 동일한 상황 앞에 마치 서로 알고 지내온 사이인 마냥 어떻게 불광역 외부로 나갈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불광역이 6호선 환승이 가능한 곳이니 6호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보자며 6호선 쪽으로 함께 이동을 했지요.  그런데 6호선으로 가려면 또 계단을 여러 번 거쳐야 하더라고요.

 

6호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3호선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3호선에서 외부로 나갈 때 설마 에스컬레이터는 있겠지 싶었어요. 물론 에스컬레이터로 유모차를 싣고 이동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것인 줄은 알고 있지만 방법이 없으니 에스컬레이터라도 이용해야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에스컬레이터 역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답니다. 폭이 좁은 에스컬레이터라 유모차는 진입조차 불가능하더라고요. 저와 함께 한두 명의 엄마들 중 한명은 신랑을 불렀다며 조금 기다린다고 했고, 또 한명의 엄마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며 지하철을 다시 탔습니다.

 

하지만 저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우리 딸의 외할아버지 생각에 집으로 그냥 돌아갈 수 없었어요. 손녀를 두 달 만에 보는 날이라 너무 기대하고 계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두 주먹에 힘을 불끈 쥐고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채 유모차를 들어서 이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날이 너무나도 더워서 티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었고 두 팔과 두 다리는 힘이 풀려 위험했지만 엄마는 강하다고 하잖아요. 아기의 안전을 위해서 두 눈에 힘을 주고 끝까지 올라갔습니다. 저야 초경량유모차인데다가 제가 체력이 되니 가능했던 일이고 무거운 유모차나 체력이 안 되는 엄마들의 경우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아, 제가 한달 전에 불광역에 왔을 땐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시죠? 그때는 관리실을 찾아가 외부로 나가려면 어찌해야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직원 몇 분께서 한참동안 제 유모차를 쳐다보며 한숨이 쉬시더라고요. 그리고는 체구가 굉장히 가녀린 남성분(공익요원)이 나오셨어요. 본인이 들어 올려주겠다고는 했지만 적극적인 상황도 아니었고, 저 높은 계단을 들어 달라고 부탁하기에도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다시 부탁할 수가 없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엘리베이터 공사. 금방 끝나니 조금만 참아달라는 양해의 문구의 뜻은 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연신내, 독바위, 역촌역에서 내려 걸어서 불광역까지 오라는 뜻인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다른 더 좋은 대책방안을 만들어서 엘리베이터 공사 안내문에 공지를 해두어 유모차도 불광역에서 마음 편히 하차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 어려울까요?


[공모 안내]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기사 공모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습니다. 평소 동네에서 유모차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했던 점을 생생히 적어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매월 우수 원고를 선정해 유아용품 전문기업 아벤트코리아(www.greaten.co.kr)에서 150만원 상당의 최신 유모차(깜 플루이도)도 선물로 드립니다. 원고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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