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최대 이변 조희연과 두 아들
지방선거 최대 이변 조희연과 두 아들
  • 소장섭 기자
  • 승인 2014.06.05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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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동영상 보니, 서울 교육의 미래 염려 없네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6.4 지방선거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바로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된 조희연(57) 당선인이다. 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한 조 당선인은 선거 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3위 이상을 뛰어넘지 못하는 약체 후보였다. 이랬던 그가 고승덕 후보와 문용린 후보를 제치는 반전을 연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바로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준 두 아들 덕분이었다.

 

현재 장남 용훈(88년생) 군은 대학원생이고, 성훈(91년생) 군은 대학생이다. 두 아들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아버지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선거운동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두 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둘째 성훈 군이 지난달 29일 포털 아고라에 올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후보의 둘째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누리꾼 수십만 명이 읽으며 크게 회자됐다.

 

이후에도 두 아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 아버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교육관을 갖고 있는 인물인지 알리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둘은 사촌들과 함께 방송인 김늘메의 사회로 진행된 '조희연 아들, 조희연을 말하다' 동영상 시리즈 제작에 참여해 '진심 교육감' 조희연의 진면목을 전하고자 노력했다.

 

초딩편부터 아버지와의 대화편까지 총 5편으로 나뉘어 제작된 이 동영상들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조 당선인이 이끄는 ‘서울 교육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해 하는 이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급기야 이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는 조 당선인의 선거운동 캠프 홈페이지(www.seouleduhope.kr)는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5일 오후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제한된 상태다.

 

'조희연 아들, 조희연을 말하다' 동영상 시리즈 중 아버지와의 대화 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의 두 아들이 싸이의 히트곡 '아버지'를 열창하고 있다. ⓒ조희연 캠프
'조희연 아들, 조희연을 말하다' 동영상 시리즈 중 아버지와의 대화 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의 두 아들이 싸이의 히트곡 '아버지'를 열창하고 있다. ⓒ조희연 캠프

 

5편의 동영상 내용을 일부 살펴보면, 조 당선인의 인생 모토는 바로 남을 배려하는 것, 그리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다. 두 아들은 초등학생 때 겪은 일화를 전하면서 아버지의 이웃 사랑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전했다.

 

"어렸을 때 마술을 좋아했고, 처음으로 남들에게 마술을 보여주고 잘했다고 콜라를 받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초등학생에게 콜라를 주고 오라는 것이다. 그래서 왜 모르는 사람에게 콜라를 주느냐고 따졌는데, 아버지께서는 '네가 목마르지도 않는데 콜라를 왜 마시냐'고 하시는 것이다. (웃음)" (첫째 아들 용훈)

 

"아버지는 화를 거의 내지 않으신다. 그런데 어릴 때 시민단체에서 봉사활동하고 형광 팔찌를 선물로 받았는데, 사촌동생이 그걸 달라고 했다. ‘안 된다’고 사촌동생과 싸웠는데, 그 때 아버지께서 엄청 화를 내셨다." (둘째 아들 성훈)

 

조 당선인은 아들에게 공부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취미에 더 신경을 쓰라고 말하는 아버지였다. 그리고 항상 아들들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또 함께하는 아버지였다.

 

"제가 아버지와 20년 같이 살면서 ‘공부 열심히 해라’, ‘공부 잘해라’라는 말을 들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를 10년 정도 쳤는데, 처음에 아버지께서 ‘시작해봐라’ 권유해줘서 테니스를 치게 된 것이다." (둘째 아들 성훈)

 

"중학교 때 즈음에 기타 학원에 보내주셨다. 한 달을 끊어주셨다. 신나게 한 달을 배웠는데, 그 다음에 하시는 말씀이 '돈이 없으니 이제부터 독학을 해라'라고 하셨다. (웃음)" (첫째 아들 용훈)

 

조 당선인은 두 아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그리고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것에 대해 존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평소 토론을 벌이도록 유도하는 아버지였다.

 

“저랑 형이 싸우는 일이 있으면 카톡으로 단톡방(단체 토크방)을 만드신다. 그래서 길게 써서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해 봐라고 보낸다. 아빠라고 메시지가 뜨고, 길면 안 본다. 나중에 보려고. 한번 보기 시작하면 애기가 끝도 없어지니까…. (웃음)” (둘째 아들 성훈)

 

"카톡 말고도 신문기사도 스크랩해서 책상에 놔주시면서 토론을 시작하세요." (첫째 아들 용훈)

 

이렇듯 두 아들은 아이들이 불행한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한 ‘아이를 살리는 교육’을 실천하겠다는 조 당선인의 공약이 허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동영상을 통해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두 아들이 아버지와 관련한 여러 일화를 소개하는 과정이 마냥 진지한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이 약간 피곤할 수도 있는 스타일’이라는 투로 폭로를 하는 형태로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두 아들이 아버지와 청중들 앞에서 뛰어난 랩 실력과 가창력으로 싸이의 히트곡 ‘아버지’를 열창하는 모습은 꽤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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