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소 종이분진 날리고 도로는 울퉁불퉁
인쇄소 종이분진 날리고 도로는 울퉁불퉁
  • 기고 = 김경희
  • 승인 2014.06.13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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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불편한 보행자 도로 좀 고쳐주세요!

[특별기획]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안녕하세요! 참으로 행복하게도 남산 밑자락에 자리잡고 알콩달콩 3대가 모여있는 대가족 구성원의 맏며느리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남산 소나무 사이에 듬성듬성 자리잡혀 있는 아카시아 향이 지금 이 순간에도 살포시 우리 집으로 오고 있네요.

 

아이와 유모차를 끌고 남산 산책로를 걷노라면 가끔은 예기치 않은 청솔모도 보고 꿩도 보고 그야말로 서울 중심 속 자연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가족이랍니다.

 

그런데 10여 년 전부터 청계천 공사로 인해 청계천 근방에 있는 인쇄소들이 필동, 을지로, 퇴계로, 묵정동에 하나둘씩 자리잡더니 이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인쇄소공장 천지가 되었답니다.

 

파주 지역에 인쇄소거리를 마련해주셨지만 교통편과 시내가 가까워 사업상 거래가 용이하다는 이유로 서울 중구 지역 모든 곳에 분포되어 있는 게 현실입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인도는 인쇄소공장의 복사지 적재물로 인도를 반이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경희
어느 날부터인가 인도는 인쇄소공장의 복사지 적재물로 인도를 반이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경희

 

지게차, 삼발이 등의 보행자도로 사용으로 인해 보도블럭의 타일은 울퉁불퉁. ⓒ김경희
지게차, 삼발이 등의 보행자도로 사용으로 인해 보도블럭의 타일은 울퉁불퉁. ⓒ김경희

 

어느 날부터인가 인도는 인쇄소공장의 복사지 적재물로 인도를 반이나 차지하고 지게차, 삼발이 등의 보행자도로 사용으로 인해 보도블럭의 타일은 울퉁불퉁 그야말로 유모차가 바이킹 타는 수준의 덜컹거림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아이가 깨어있어서 이동하면 그나마 낫지만 아이가 유모차에서 잠을 자고 있는 상황이면 놀라기도 하고 저도 유모차를 잡고 있는 상태로 가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도로타일의 불균형으로 인해 넘어질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보행자도로 상황이죠?

 

‘서울의 중심 중구’라는 단어가 서울 중구의 슬로건입니다. 서울 중구 필동은 서울의 중심 중구라는 슬로건이 무안하게 만듭니다. 서울 필동은 주택단지보다 인쇄소의 수가 더 많은 동네랍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수는 적고요.

 

어린이집 아이들이 다니는 도로에는 인쇄소 화학물질과 적재물이 난무하게 쌓여있습니다. ⓒ김경희
어린이집 아이들이 다니는 도로에는 인쇄소 화학물질과 적재물이 난무하게 쌓여있습니다. ⓒ김경희

 

저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만 해도 인쇄소가 사방팔방 둘러싸여 있는 실정입니다. 꿈을 먹어야 할 아동기에 인쇄소 화학물질과 종이분진을 먹고, 적재물이 난무하게 쌓여있는 대형복사지의 꿈을 꾸는 필동 아동들을 어찌하면 좋을지 난감합니다.

 

전 지금도 이런 현실을 가지고 계속 싸우고 있답니다. 내 아이가 크는 동네입니다. 이사를 가야 할까요? 아니요. 아버님 때부터 22년을 살았던 동네를 저도 아이들도 떠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불편함을 계속 호소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중구 필동, 장충동, 퇴계로, 을지로만 해도 다섯 군데 정도 구립어린이집이 밀집되어있습니다. 도로상황이며 아파트단지가 아닌 주택단지들이 많아서인지 위 5군데 어린이집이 차량을 운행하지 않습니다.

 

저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만 해도 인쇄소가 사방팔방 둘러싸여 있는 실정입니다. ⓒ김경희
저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만 해도 인쇄소가 사방팔방 둘러싸여 있는 실정입니다. ⓒ김경희

 

대부분 엄마들이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등원시키고 있습니다. ⓒ김경희
대부분 엄마들이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등원시키고 있습니다. ⓒ김경희

 

제 큰아이가 다니는 서울 충무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김경희
제 큰아이가 다니는 서울 충무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김경희

 

그 때문에 대부분 엄마들이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등원시키는 실정인데요. 등원과 하원과정에서도 엄마와 아이들은 불편하다 못해 위험이 도사리는 인쇄소와 안전불감증을 잊은 듯한 도로를 다녀야하는 현실에 아이들의 엄마로써 주민으로써 참담하고 비참하고 애통합니다.

 

물론 몇몇 인쇄소 일하시는 분들은 제가 아이들과 인쇄소 앞을 지나가면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에스코트해주시는 좋은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유모차와 아이와 제가 다니기엔 불편하고 또 불편한 현실의 보행자도로입니다. 유모차와 전 도로로 나가서 가야 하는 것일까요?

 

제 큰아이가 다니는 서울 충무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제 아이를 태운 유모차로 위험이 도사리는 인쇄소거리를 걷고 싶지 않습니다. 남산 산책로를, 남산 한옥마을을 그냥 아이를 태운 유모차와 걷고 싶을 뿐입니다.

 

제 아이는 내일 덜컹거리는 유모차 안에서 무슨 꿈을 꿀까요?

 

[공모 안내]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기사 공모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습니다. 평소 동네에서 유모차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했던 점을 생생히 적어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매월 우수 원고를 선정해 유아용품 전문기업 아벤트코리아(www.greaten.co.kr)에서 150만 원 상당의 최신 유모차(깜 플루이도)도 선물로 드립니다. 원고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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