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주걱의 밥풀을 뜯어먹는 놀자
[연재] 사진가 양희석의 육아픽
놀자가 어느 땐가부터 이것저것 입 앞에 숟가락을 가져다 대도 잘 안 먹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의도하지 않게 놀자를 오후 내내 굶기고 저녁시간도 놓치고 늦게야 밥을 차리기 시작했다. 놀자도 배가 고팠던지 밥주걱을 쥐더니 주걱에 붙어 있던 밥풀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밥을 안 먹을 땐 굶겨라’라는 격언이 맞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잘 먹게 하려면 놀자를 배고프게 해야 했는데 이것저것 간식에 과자에 놀자는 배고플 틈이 없었다.
*사진가 양희석은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서른 즈음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이 사진임을 깨닫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사진기자로도 일했으나 2006년부터 프리랜서로 밥벌이와 사진 작업을 하며 살아오고 있다. 2009년 '놀자'가 태어나자 하는 일에 '육아'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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