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오진영 기자】
서울시는 보라매공원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이엄마 같은 교통약자들이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한 ‘무장애 친화공원’으로 탈바꿈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보람중앙 잔디광장 둘레와 연못 주변, 농촌체험장 등 휴게시설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던 턱을 완만하게 낮춰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자가 이동하는 데 걸리지 않게 했고,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핸드레일이 설치됐다.
보람중앙 잔디광장 일대 주요 보행구간 바닥에는 ‘보행자우선’, ‘충돌주의’, ‘휠체어‧유모차 이용구간’을 나타내는 안내사인을 그려놓아 다양한 공원 이용객이 서로 배려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시설이 다소 노후했던 남문과 놀이터 주변 화장실 2곳의 위생시설을 전반적으로 정비하면서, 휠체어를 탄 사람이나 유아를 동반한 어른이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화장실(가족화장실) 4개소를 설치해 무장애 화장실로 개선했다.
족구장 주변에 있는 음수대는 휠체어 이용객도 이용하기 편하도록 높이를 낮춰 설치하고 턱을 없애는 등 주변을 정비했다.
시각장애인들의 접근성 강화와 관련해 공원의 주 진입부(서문·남문·동문) 3개소의 종합안내판 우측 하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로 표시된 촉지도를 추가하고, 공원 내 편하게 이동이 가능한 순환보행길을 안내하는 등 안내체계를 개선했다.
역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조치로 공원 입구와 공원 내 공간접점지역 10개소에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있던 차량진입 방지시설(볼라드)을 충격방지용 소재로 교체해 만약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충돌로 인한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어린이놀이터 주변에는 기존의 피크닉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휠체어 이용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휴게시설을 설치하고 휠체어에 앉은 채로 다양한 허브류를 만지고 향기를 맡을 수 있는 2900㎡ 규모의 향기원을 조성, 총 31종 3만 3620주(본)의 수목과 초화를 식재해 힐링장소로 만들었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으로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공원을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눈높이에 맞춰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친화공원’으로 시범 개선을 완료, 이달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장애 친화공원은 100% 무장애는 아니지만, 화장실 시설을 개선하고 진입로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일반시민은 물론 교통약자들이 시설을 이용할 때 생기는 불편을 최소화한 공원이다.
1963년부터 1984년까지 공군사관학교였던 보라매공원은 오래된 역사만큼 주요시설과 운동시설 등이 오래 전에 지어져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시설물이 노후돼 편의성, 접근성, 안내체계 등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특히 이번 ‘무장애 친화공원’ 조성에는 전문가의 자문이 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직접 이 공원을 자주 이용하는 인근 장애인 복지시설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한 점도 특징이다.
서울시는 “평소 휠체어를 타고 공원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작은 턱, 소소한 지장물 등 불편사항을 살핀 결과를 이번 공원개선 사업에 반영했다”며 “정비 완료 이후에도 공원이용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추후 발견되는 장애요소를 차근차근 해소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앞으로 서울시내 17개 직영 공원에 대한 사전조사 및 기본계획을 통해 '무장애 친화공원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연차적으로 무장애 친화공원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며 “무장애 친화공원 조성을 통해 서울의 공원이 일반시민은 물론,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다함께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쉼터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s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pr@ibabynew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