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태반은 한약 처방으로 치료됩니다
전치태반은 한약 처방으로 치료됩니다
  • 칼럼니스트 조연상
  • 승인 2014.07.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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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와 태아의 건강 회복되면 태반은 정상자리로 옮겨가

[연재] 하라비의 생활 섭생(攝生) 이야기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전치태반이란 말을 들으면 우선 산모 안전이나 사산이란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 만큼 산모나 아기한테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전치태반인 경우, 과연 마냥 기다리는 방법뿐이 없을까요? 아닙니다. 자궁도 아기도 태반도 모두 사람의 몸 안에 있는 생명체입니다. 생명체가 위험한 상태로 가는 이유는 기혈순환에 뭔가 잘 못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면 비록 잘못된 상태라도 인체는 스스로 정상으로 회복합니다. 따라서 전치태반도 한약처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전치태반이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자궁에서 태아가 자라기 위해서는 아기와 자궁을 연결해서 영양 혈액 그리고 노폐물을 없애주는 기관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태반입니다. 태반의 아기 쪽은 배꼽이고 자궁 쪽은 태반인데 그 태반의 위치는 조금 다양합니다. 보통 자궁의 윗 쪽에 있습니다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태아의 발달정도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전치 태반이란 그 태반이 자궁의 아래에 위치해서 때로는 출구()를 전부 혹은 전부를 막기도 합니다. 태반이 아래 있으니 또한 태아가 자라면서 팔다리를 움직이니 태반을 건드리게 되거나 자궁 내 압력이 태반에 가해지니 출혈이 생기는 게 아닌가하고 필자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치태반이 나타나는 경우는 보통 임신 7개월부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건 검사 상에 나타나는 경우이고 실제로는 그 전에도 전치태반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관련되는 양방자료를 찾아보니(http://www.webmd.com/baby/understanding-placenta-previa-basics) 전치태반은 첫째, 임신 20주 이내에서는 전치태반이 흔하다는 것과 둘째, 자궁이 성장하면서 태반이 이동하여 안전한 자리로 가는데 간혹 못가는 경우도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 이론은 결국 전치태반이란 자궁이 약하거나 태아의 발달에 힘이 부족하면 태반이 안전된 자리로 이동하지 못하여 생기는 결과란 것입니다. 즉 수정란이 운 나쁘게 처음부터 자리를 잘 못 잡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태중에서 안정된 태반 자리를 능동적으로 차지하지 못하여 생기는 후천적인 상황이란 것이죠.

 

그렇다면 이에 대한 치료는 아주 단순합니다. 산부의 자궁과 태아에 균형 있는 기혈을 공급해 주면 아기는 태반을 안전한 자리로 이동시킬 것입니다. 그런데 임신 7개월에 전치태반을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양방으로는 치료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제왕절개수술로 조기에 분만시키는 방법일 뿐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방치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치태반은 어떤 이유로 자궁에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태아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여 스스로 태반에 신호를 주어 안전한 장소로 이전할 수 없게 된 것은 확실하므로 이것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는 산부의 몸을 정상화시켜서 태아에게 충분힌 기혈을 공급하여 스스로 힘을 갖게 해주는 것입니다. 결국 산부의 몸을 제대로 이해하여 그에 맞는 변증을 하고 변증에 따른 한약처방으로 전치태반은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심부전증을 갖고 있어 심장치료를 한 적이 있는 처녀가 아주 오래 만에 내원했습니다. 그 사이 결혼을 해서 임신한 상태인데 내원한 이유는 임신 중인데 얼굴과 사지가 붓고 또한 체중이 유난히 빨리 늘어났고(이건 부기로 인한 증가분이 많은 듯) 몸에 힘이 너무 없고 등등, 또한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전치태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방 치료를 받고자 한 것입니다.

 

그 때가 임신 27주차였는데 임신 32차에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전치태반은 정상으로 되어서 자연분만이 가능하다고 했답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은 37주입니다. 임신상태는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붓는다면 아기도 부기가 안 빠져 출산 때 힘들 수 있으므로 편한 분만을 위해 아기 몸의 부기를 빼고 자궁 근육과 인대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처방으로 해주었습니다.

 

이 임부는 일찍이 심부전과 신부전 증상을 한약으로 치료한 경험이 있기에 이렇게 현명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물론 본인의 복이겠지만 요즘의 새댁들과는 달리 매사에 한 번 더 생각해서 최선의 선택을 찾아가는 마음가짐이 본인과 가족과 곧 태어날 아기한테 행복을 준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조연상은 현재 '하라비(강남 할아버지) 한의원' 원장으로 선(仙)의학 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세명대 한의학과를 졸업했다. 엄마와 아이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올바른 섭생법을 알려주고자 베이비뉴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한의원 홈페이지(www.harabiclinic.com)를 통해서도 환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활의 기미』, 『밥상 위의 한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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