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워킹맘 10명 중 9명은 직장일과 육아의 병행을 힘들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30대 이하 워킹맘의 고통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가 지난달 전국의 30~40대 워킹맘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14 워킹맘 고통지수’에 따르면 워킹맘 90.9%가 직장일과 육아의 병행이 힘들다고 답변했다. 워킹맘으로서 자부심이 있다는 답변은 58.4%에 그쳤다.
워킹맘 고통지수는 고통의 단계를 가장 낮은 단계인 1단계(1점)부터 고통이 가장 극심한 5단계(5점)까지 5점 척도로 나눠 분석한 것이다.
워킹맘의 어려움을 가정, 직장, 사회, 개인 부분으로 나눠 부분별 고통지수를 측정했을 때 전체 워킹맘 고통지수는 3.29점으로 2년 전(3.04점)보다 0.25점 상승했다. 영역별로는 사회생활 관련 고통지수가 3.59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개인 관련 3.32점, 가정 관련 3.28점, 직장 관련 2.99점 등의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직장생활과 육아 병행의 정책적 지원’이 4.13점, ‘직장 생활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이 4.03점으로 정책적 지원과 육아에 대한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근 후에도 쉴 수가 없다’ 3.81점, ‘집안일’과 ‘육아 분담’ 미흡이 각각 3.76점, 3.73점 등으로 나타나 여전히 가사와 육아 분담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워킹맘들은 ‘육체적으로 몸이 축나고 둘이 벌어도 가정경제는 나아지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었다.
연령별로 30대가 40대 워킹맘보다 각 부분별 및 전체 고통지수가 높았고 막내 자녀의 나이가 5세 미만인 경우가 6세 이상보다 고통지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전·충청지역(74.2%), 정보통신직 종사자(75.9%), 월평균소득이 300만원 미만(70.2%)이 고통지수가 높았고, 학력별로는 대학원졸 이상, 사업장 규모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 주당 근로시간은 길수록 고통지수가 높았다.
응답자의 91.9%는 배우자의 출산휴가제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배우자의 출산휴가일 유급 3일, 무급 2일 총 5일을 정확히 알고 있는 워킹맘은 단 8.1%에 불과했다.
이들은 아이를 더 낳을 수 있는 환경으로 ‘고용안정’과 ‘합리적인 양육, 교육비용’을 가장 선호했다. 정규직 고용이 보장된다면 시간선택제로 전환하겠다는 의견은 68.1%로 높게 나타났으며, 시간선택제로 전환 시 가장 큰 걸림돌로는 전일제보다 낮은 급여 수준 64.7%, 인사상 불이익 14.7%, 전일제로 재전환 시 어려움 7.9% 등이 꼽혔다.
여성·문화네트워크 관계자는 “워킹맘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균형있게 하기 위한 좀 더 구체적인 지원 정책이 더 필요하다”며 “일과 가정, 육아를 병행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가장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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