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가장 효과 좋고 안전한 감기약은?
아이에게 가장 효과 좋고 안전한 감기약은?
  • 칼럼니스트 김종승
  • 승인 2014.09.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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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훈련 기회, 화학물질로 만든 약으로 날려버린다?

[연재] 맑은 한약 이야기

 

추석도 지나고 밤낮의 일교차가 커지면서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는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은 풍성한 먹거리와 높고 푸른 하늘도 주지만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감기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감기를 가볍고 쉬운 질환으로 생각하다가도 막상 아이가 감기에 걸려 콧물, 코막힘, 발열, 두통 등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대신 아파줄 수도 없는 엄마의 맘은 안타까울 수 밖에 없죠. 과거에는 그냥 약국에서 종합감기약 사다 몇일 먹이면 되었지만, 2008년부터 특히 2세 이하 영유아의 경우는 약국 판매 자체가 금지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소아과 가서 처방을 받아서 약을 먹입니다. 근데 이마저도 얼마전 신문과 TV 등의 각종 뉴스를 통해 약국의 70%, 병원 처방약의 82%가 2세미만 영유아 복용시 안정성이 우려되는 약을 판매 또는 처방하고 있다는 한국소비자원 발표자료가 나와 무척이나 걱정스럽고 안타까웠습니다.


◇ 미국 FDA는 12세미만까지, 우리나라도 6세미만까지 상향 검토 중

 

2세 이하 영유아에게는 왜 어린이 감기약 판매가 금지되었을까요? 당연히 기대 효과대비 감수해야 할 위험성이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FDA 보고서에 의하면 소아 감기약이 12세 미만 어린이에게 효과가 없고 오히려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부작용으로 인해 2년 동안 1500명 이상의 유아가 감기약 복용에 의한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소아에게 감기약 판매를 금지시켰습니다. 그 대상 연령도 2세 → 4세 → 6세로 올라가고 있고, FDA에서 12세 미만으로까지 올릴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 식약처에서도 2세미만 영유아에 판매금지 조처를 취하고 있으며 금번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발표 후 후속조치로 6세이하까지로 강화하여 상향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소아과에서 처방받아 복용하는 감기약은 더 안전할까요? 어차피 약 자체는 약국에서 일반 판매하는 약과 성분상 별 차이는 없습니다. 약국에서 일반 판매하는 종합감기약은 여러 성분이 섞여 있지만, 병의원에서 처방하는 약은 단일성분이기 때문에 덜 위험하다고 설명은 합니다. 하지만 한국 소아과의 현실에서 어차피 여러 성분의 약들을 혼합해서 처방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종합감기약이나 같아집니다. 오히려 종합감기약에는 항생제 성분은 들어있지 않지만 소아과에서 처방받은 약에는 항생제가 들어가 있는 경우도 실제로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약국에서 일반판매되는 종합감기약보다 성분의 종류나 함량이 더 높은 경우도 꽤 많을 것입니다. 특히 항생제 처방은 내성의 문제도 있지만 유산균을 포함해 우리 몸에 좋은 유익균까지 사멸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몸 전체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부작용이나 다른 질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 감기약=증상완화제, 직접적인 치료약은 없어

 

감기에서 발열, 콧물, 코막힘, 기침 등은 상기도에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내 몸의 면역계와 싸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증상들입니다. 건강한 아이들도 한해 평균 6~12번까지 걸릴 정도로 매우 흔하며 대개의 경우 감기의 자연경과는 소아의 경우 10일 ~ 15일내에 자연 호전됩니다. 자연경과라 함은 치료하지 않았을 때의 경과를 말합니다. 그리고 감기 자체를 치료하는 양약은 없습니다. 양약에서 감기약이라고 하는 것들은 감기를 치료하는게 아니라 감기 증상만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즉, 우스개 얘기로 들었던 ‘감기는 약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일주일’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감기약은 약을 먹이지 않고 그대로 자연스럽게 낫게 하는 것입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저도 이 방법을 권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서 아이가 고통스러울 경우 증상을 경감시켜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도 감기약 안 좋은걸 어렴풋이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처방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기는 너무 심하면 고통스럽긴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외부 병인의 침투에 저항하는 면역훈련을 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자라나면서 접할 많은 내외부 병인들에 대해 훈련을 해놓아야 하는 시기에 그런 훈련을 제대로 못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아기에 감기약을 처방받은 아이들은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 발병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1999년 소개되었던 연구결과에서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이 암 발병 확률이 적고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와 싸우는 과정에서 면역체계가 강화되는 현상을 확인했다는 독일 암구호 재단의 발표만 봐도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이러한 과정 또한 성장의 과정이며 병의 저항력을 높이는 시기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면역훈련의 기회를 인위적인 화학물질로 만든 약으로 날려버린다면 이치적으로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심한 감기증상으로 고통스러울 때 화학약품 처방 이외에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음식만 유기농, 친환경? 한방치료가 더 미래지향적일 수도…

 

요즘은 감기에 걸리면 약국이나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만 생각하고 진료를 받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이전에는 모두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언제부턴가 한의원에서 감기를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는 분들이 많아졌죠. 심지어 약국에서도 판매되는 생약제제라는 약도 한약 처방을 활용해 만든 것이지만 한의원 진료를 생각하시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서양의학에서 그렇게 찾고 있는 치료법을 우리나라에서는 이전부터 처방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치료 방법은 가까운 한의원을 가는 것입니다. 한의원에서 감기에 침이나 한약으로 치료받아보면 생각보다 빨리 잘 낫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한의원에서 치료받으면 면역계를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평소에 감기 잘 걸리고 한번 걸리면 오래가던 아이들이 감기도 덜 걸리게 되고 걸려도 빨리 낫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맑은한약의 경우 2세이하의 영유아들도 복용하기 용이할 뿐만 아니라 약 복용에 무척 신경쓰는 임산부들에게도 치료 처방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해 왔죠.

 

아이들 먹는 것에는 비싸더라도 친환경을 그토록 찾으면서 정작 아플 때는 오히려 화학약품을 무심코 먹여 왔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친환경 지속 가능한 미래지향적인 치료인 한의학 치료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당장 한의원에 가기가 힘들다면 우선 집에서 해볼 수 있는 방법들도 있습니다(물론 이렇게 해서 덜해지지 않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지요).

 

특히 부모님들이 실제 닥쳤을 때 가장 걱정되고 당황되는 것이 밤에 열이 나는 경우입니다. 일단 일반적인 감기에서의 발열은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전신에 열이 나는 경우에는 조심해야 하지만 손발이 차거나 어느 한부분이 차면서 열이 나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열이 좀 높더라도 아이가 자기 전까지 잘 놀았으면 괜찮습니다. 일반적인 감기에서 40℃ 이하의 열은 양방에서도 해열제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일단 손발을 만져보아서 따뜻하면 어쨌든 열은 나더라도 그 열이 잘 순환이 된다는 것이니 괜찮습니다. 그런데 손발이 차다면 손발을 20~30분 정도 주물러 주세요. 그러면 보통 손발이 따뜻해지고 열이 조금 떨어집니다. 또한 땀이 나더라도 추워하면 이불을 덮어주세요. 땀이 나면서 더워한다면 약간 시원하게 하되 너무 차갑게는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콧물이나 코막힘이 있으면 약국에서 파는 콧물흡입기를 이용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자기 전에 한번 뚫어주고 자면 잘 때 덜 괴롭습니다. 소아과에서 쓰는 석션기는 너무 강하게 흡입하기 때문에 유소아의 약한 코점막이 오히려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 콧물흡입기로 빨아들일 때도 적당한 압력으로 빨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종승은 현재 1997년부터 소아청소년 임상치료를 하고 있는 아이엔여기한의원(www.inyogi.com)의 대전점 원장으로 난치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소아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잘못된 상식으로 관리하다 아파서 오는 아이들을 임상에서 치료하면서 안타까워 하여 풍부한 진료 경험과 다양한 국내외 연구 논문들을 바탕으로 건강한 육아를 위한 바른 정보를 널리 알려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 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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