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잠시라도 떨어지는 게 무섭다는 아이
엄마와 잠시라도 떨어지는 게 무섭다는 아이
  • 칼럼니스트 권수진
  • 승인 2014.11.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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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불안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대처법

[연재] 밸런스브레인이 들려주는 두뇌발달 지침서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면 어떤 아이는 놀이에 집중해서 잘 놀지만,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위를 계속 두리번거리며 보호자를 찾는 아이도 있다. 계속해서 보호자를 찾는 아이는 보호자가 잠시라도 안 보이면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다.

 

양육자와 떨어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다. 이는 생후 7~8개월에 시작해서 14~15개월에 가장 강해지고 만 3세까지 지속된다. 그런데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한 아이들은 만 3세가 되면 부모와 떨어져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자신이 유치원에 가도 일정한 시간이 되면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부모가 출근을 해도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떼를 쓰지 않고 정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엄마에게 집착하고 타인을 수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3세 이후에는 또래와의 놀이도 재밌음을 느끼고 소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엄마만 찾는다면 분리불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럴 때 엄마들은 내 아이가 조금 더 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강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강제로 떼어 놓기도 하고 아이 몰래 사라지기도 하고 혼을 내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아이의 분리불안은 없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지는 게 무섭고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눈앞에서 대상이 사라져도 그 대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다시 볼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이 생기기 전인 아이들은 대상이 눈앞에서 사라지면 불안함,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만약 아이들에게 감각민감도가 남아있으면 외부 감각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수용하는데 문제가 생기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익숙한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이 혼재되어 있는데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은 자신의 환경이 바뀌면 그 환경이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 판단을 내릴 수 없으므로 익숙하지 않은 감각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는 생존을 위한 반사작용인데, 성장하면서 이러한 반사작용은 서서히 사라져야만 한다. 왜냐면 우리는 여러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토대로 발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사작용이 남아있으면 익숙하지 않은 감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항상 원인 모를 불안, 두려움, 긴장감 등을 보이게 되고 이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든 모습과 사회성 감소, 외부 사람이나 자극에 대한 적대적인 반응으로 나타난다.

 

또한 우뇌의 기능이 저하되어도 낯선 환경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흔히 하는 말 중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는데 나무 하나하나를 보고 분석하는 것은 좌뇌이고, 이 정보를 토대로 숲을 상상하고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역할은 우뇌가 한다. 한마디로 우뇌는 새로운 환경에서 전체적인 분위기 파악을 하고 정보처리를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무엇에 먼저 집중해야 하는지 빠르게 판단하고 처리한다. 이는 좌뇌와 우뇌 중 어느 하나가 우세하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뇌는 좌뇌와 우뇌가 서로 교류하면서 모든 정보를 분석, 통합하는데 만약 한쪽 뇌가 다른 쪽보다 정보처리속도가 느리다면, ·우뇌 양측은 정보를 정확하게 공유하지 못한다. 양쪽 뇌가 나누어 맡아야 할 역할도 더 빠르고 강한 쪽에서 도맡아 처리하게 되면서 느린 뇌는 점점 더 무시당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한 쪽 뇌의 기능이 점점 더 느리고 약화되어 결국, 세상에 대한 이해도와 반응은 떨어지고 자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 점점 더 애착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럼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

 

3세가 되기 이전에 다양한 자극을 주고 조금씩 독립심을 길러 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촉감을 이용한 놀이, 자연스러운 기기동작 연출, 소리놀이, 향기 맡아보기 등 다양한 감각자극놀이를 통해 감각민감도를 없애고, 우뇌의 기능을 올려주는 것이 좋다. 우뇌 발달을 위해서는 목이나 팔, 다리 등 사지와 관계된 대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이 좋다. 대근육 운동은 큰 근육들의 협응 능력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우뇌를 자극한다. 대근육 운동은 운동기능과 비운동기능으로 나뉠 수 있다. 운동기능은 기기, 걷기, 달리기, 구르기, 오르내리기 등이 속하며, 들기, 밀기, 끌어당기기, 던지기, 받기, 차기 등이 비운동 기능에 속한다.

 

쉽게 말하면 잘 뛰어놀면 되는 것이다. 또래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 놀이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고, 이때 아이의 눈앞에서 몰래 사라지기보다는 인사를 하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불안하다는 아이의 표현을 무시하지 말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파악하고 해소해줘 아이가 당당하고 씩씩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만 한다.

 

*칼럼니스트 권수진은 뇌균형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co.kr) 동탄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자폐연구소와 미국 아동·성인 ADHD 연구재단의 정회원이다. 두뇌운동전문지도자(Balance Brain Program Director)로 전문적으로 아이들의 균형 잡힌 두뇌발달을 위해 한국정서·행동장애아 교육학회의 정회원으로 교육을 받고 카이로프랙틱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에서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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