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오진영 기자】
임신 전·후의 적절한 체중관리가 산모는 물론 아기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임신 전 체질량 지수가 정상 범위보다 높은 비만 여성과 임신 중 체중이 15kg 이상 증가한 임신부의 경우 과체중아, 거대아에 대한 위험 및 제왕절개율이 급격히 높아져 각별한 산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병원장 민응기)은 2013년도에 제일병원에서 분만한 임신부 57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집 ‘2014 제일산모인덱스’를 발표하고 가임기 여성 및 임신부들의 체중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29일 밝혔다.
2014 제일산모인덱스에 담긴 ‘체중과 임신결과’ 분석에 따르면 전체 임신부의 19.9%가 체질량 지수(BMI) 23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으며 이 임신부들은 다른 임신부에 비해 과체중아 분만 위험률이 2.27배, 거대아(4kg 이상) 분만 위험률이 2.33배 높았다.
임신 전 체질량 지수가 23 이상인 임신부는 과체중아, 거대아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2명 중 1명은 제왕절개를 시행했다. 또 임신성 당뇨와 임신성 고혈압 발생 빈도 역시 정상 임신부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임신 전 적정 체중을 유지했어도 임신 중 체중 관리에 실패하면 산과적 합병증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임신기간 체중 증가량은 11~16kg이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분석대상 임신부의 35%가 임신 중 15kg 이상의 체중 증가를 보였으며 20kg 이상 증가한 임신부도 7.4%에 달했다.
조사결과 체중이 15kg 이상 증가한 임신부는 과체중아에 대한 위험률이 2.11배, 거대아에 대한 위험률이 2.19배 높았고 제왕절개에 대한 위험률 역시 1.35배 높았다.
과체중아나 거대아의 경우 정상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성인이 됐을 때 고지혈증, 고혈당,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신 전·후 체중관리가 출생 후 아이의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비만한 엄마의 태아는 신경관 결손 같은 중추신경계 기형과 심장기형이 정상 여성보다 2배 이상 증가하게 되고 복부비만은 초음파 검사 시 해상도를 떨어뜨려 검사를 어렵게 하는 경우도 있어 보다 세밀한 산전 관리가 필요하다.
김민형 제일병원 주산기과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임신을 하면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많이 먹어야 태아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양’적인 식사 보다는 ‘질’적인 식사로 체중관리를 해야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도한 다이어트 역시 영향 불균형과 무월경 등 임신의 방해 요소가 될 수 있고 저체중 여성의 경우 조산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체질량 지수를 정상 범위 내에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4 제일병원 산모인덱스에는 고령임신, 조산, 쌍둥이, 유전질환에 대한 통계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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