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병치레 많은 돌 전 우리 아이 이유식은 조금만 미뤄주세요
잔병치레 많은 돌 전 우리 아이 이유식은 조금만 미뤄주세요
  • 칼럼니스트 이인규
  • 승인 2015.01.16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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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가 튼튼해진다면 좋은 음식 마음껏 먹게 할 수 있어요

[연재] 맑은 한약 이야기


아프고 힘들 때 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배가 아프고 소화가 안되면 음식을 줄이거나 먹지 않고, 부드러운 미음이나 죽을 먹는 것도 당연합니다.


아이들이 아파서 방문한 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우리 몸이 아팠을 때 대응하는 자연스러운 반응들이 ‘말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이야 스스로 표현을 할 수 있으니 좀 낫지만, 우리 아이들은 몸으로 증상으로 보여주는 것 이외에는 자신의 의사소통 수단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서 힘들고, 선생님들은 아이들 몸의 표현과 반응들을 아이 대신 부모님들에게 설명해주느라 똑같이 힘이 듭니다.


얼마 전 9개월을 갓 넘긴 남자 아이를 데리고 어머니께서 방문하셨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감기를 달고 살며 반복되는 장염으로 너무 고생이 심하다고 하셨습니다. 감기를 치료하다 보면 장 상태가 나빠지고, 장이 좋아질 때쯤이면 다시 감기가 와서 치료하고 그러다 보면 장은 다시 나빠지는 상태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이유식도 보통의 어머니들처럼 6개월부터 시작을 하신 상태였습니다. 상담 중에 “아이 몸이 좋아질 때까지는 이유식을 좀 미루시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말씀드리니, 얼굴에 걱정이 가득하십니다. “가뜩이나 장이 안좋아서 좋은 영양을 흡수를 못하고 있는데 이유식까지 중단해도 될까요?”라고 되물으십니다. “현재 분유를 함께 수유 중이시니 몸이 좋아질 때까지는 맑은 한약 처방과 함께 분유만 수유해주셔도 충분합니다.”라고 말씀드리며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이유식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아이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충분한 영양 공급을 해주기 위함입니다. 나머지 목적은 유동식에서 고형식으로 넘어가는 저작 습관을 길러주어 턱발육과 두뇌발육에 도움을 주기 위함입니다. 시작 시기는 통상적으로 체중 6~7kg이 되는 5~6개월 시기에 많이 시작하십니다.


저희 아이엔여기한의원에서 말씀드리는 이유식 시기는 원칙적으로 돌 이후이며, 조금 빨라도 10개월정도가 적당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물론, 이유식 시작 시기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아서 아이가 건강하다면 통상적으로 시작하는 이유식 시기를 따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아이가 설사나 변비 또는 코막힘 등의 비염 감기 그리고 야제증 등 다양한 잔병치레로 고생하고 있다면 아이가 건강해질 때까지 이유식을 미루거나 또는 돌 이후로 이유식을 미루시기를 권장합니다. 이유식만 중단해도 돌 전 아이들의 건강 회복은 무척 빨라집니다.


엄마가 건강하고 모유가 잘 나온다면 모유 수유를 돌 까지 해주셔도 좋습니다. 다만, 아이가 코막힘 변비 또는 설사 등이 반복된다면 엄마가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를 위해 모유 대신 분유 수유를 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분유는 아기가 소화, 흡수하는데 가장 쉬운 형태로 만들어진 음식입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주요 성분들을 정해진 규격에 맞게 넣어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제조되었습니다. 돌 전까지 분유만 먹더라도 충분히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돌 이후로 이유식을 미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의 소화기 발달 문제입니다. 아이 소화기능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은 위장과 췌장입니다.


음식물을 으깨고 흡수하는 과정에서 섭취한 음식을 먹고 에너지원으로 만드는 데 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췌장의 기능이 상당 수준으로 발육하는 시점이 생후 일 년이 되는 돌입니다. 따라서 이유식 시작 시기는 돌 이후 아이가 음식물을 충분히 소화하고 흡수하여 에너지원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 때에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9개월 남자 아이는 2~3주가 경과하면서 기침, 가래 등의 감기 증세들과 밤에 잠 못자는 것, 만성 설사 등이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좋아지니 어머니가 벌써부터 “이유식 다시 시작해도 될까요?”라며 또 물으십니다. “어머니, 분유도 아이에게 충분한 영양 공급이 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구요, 한 템포만 쉬어 가시면서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라며 조언을 해드렸습니다.


지금도 아이 키우며 육아에 지치고 정신없고 마음 졸이는 부모님들께 당부드립니다. 아이는 몸으로 표현을 해주고 있습니다. 짜여진 원칙과 계획대로만 육아를 해야만 건강이 회복되고 성장발육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디 아이 몸이 말하고 있는 얘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한 박자 쉬어가며 느긋하게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 소화기가 튼튼하게 자란다면 나중에 더 좋은 음식들을 마음껏 먹게 해줄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인규는 현재 1997년부터 소아청소년 임상치료를 하고 있는 아이엔여기한의원(www.inyogi.com)의 오산점 원장으로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소아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잘못된 건강상식이나 부적절한 식습관으로 발생된 몸속 독소로 생긴 다양한 질병을 배독과 해독(디톡스)을 통해 치료하는 풍부한 임상 진료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건강한 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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