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내가 대통령이라면?' 댓글열전 진행 엄마들 "부모관찰단 의무화", "육아휴직 적극 장려" 등 다양한 의견 내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많은 상처와 아픔을 주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들. 아동학대 사건들을 계기로 현 보육체계에 대한 불만과 함께 대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 키우는 부모들은 다양한 대책들이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사건이 터질 때 뿐, 매번 반복되는 아동학대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육아전문신문 베이비뉴스(대표이사 최규삼)는 지난달 22일부터 베이비뉴스 공식 카카오스토리 (http://kakao.ibabynews.com)와 페이스북(http://facebook.ibabynews.com)을 통해 ‘어린이집 아동학대! 내가 대통령이라면?’이라는 주제의 댓글열전을 진행했다. 엄마들은 자신이 실제 대통령이라고 가정하고, 어린이집 아동학대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댓글열전에 참가한 엄마들의 의견을 정리해봤다.
◇ “교사 인원수 늘리고 임금 인상해야”
먼저 엄마들은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보육교사의 자격조건 상향 및 교사 근무환경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닉네임 나비**는 “보육교사(를 준비할 경우) 수업기간을 대폭 늘리고 시험도 더 어렵게 해야 한다”며 “원장님과 선생님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아이에게 안 좋게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들었다. 어린이집 평가인증제 폐지에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닉네임 연년**도 “어린이집, 유치원의 교사 인원수를 늘리고 교사임금을 인상해줘야 한다. 그래야 교사들도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아이들한테도 좀 더 웃지 않을까요?”라며 “교사 한명 당 보는 아이들이 너무 많으면 당연히 이것저것 스트레스고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이 받는다. 교사들에게 스트레스 상담을 받게 해서 정신적으로 풀어주는 지원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보육교사를 지낸 닉네임 바나***는 “유치원 근무하다 어린이집 이직해서 첫해 때 힘들어서 울었다. 4시까지 반 아이들 보육하고 저녁 7시반까지 당직하고, 그 이후에 수업준비를 하는데 하루종일 일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며 “장시간 근무에 지친 교사들이라 행사나 평가인증 등이 있으면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들이 더 힘들어진다. 물론 폭력과 학대가 정당화되는 건 아니지만, 교사 대 아동비율을 더 낮추거나 보조교사 등을 활용해 교사의 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닉네임 킴빅***는 “보육교사 보수교육 및 자질과 인성평가가 주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보육교사 자격에 출산 경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닉네임 박혜*는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는 교사자격에 출산 1회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으면 좋겠다. 초등전까지의 아이들을 부모가 봐도 힘든데, 생판 남이, 그리고 애도 낳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 힘듬이 견디기 쉽지 않아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듯 하다”며 “출산 경험 조건을 두면 그만큼 연령대도 높아지고 이는 곧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근 정부가 거론한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에 찬성하는 의견들도 많았다.
닉네임 김선*은 “CCTV 모니터링 요원 불시 검증을 제도화해서 선생님 자격 검증을 주기적으로 확인해달라”며 CCTV 설치에 찬성했다.
닉네임 서윤*****도 “어느 곳에서 아이 폭행의심이 됐는데 CCTV가 없어서 죄가 성립이 안된다더라. CCTV 의무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닉네임 최선*는 “이번에 밝혀진 사건들 CCTV 버젓이 있는데도 벌어진 일이다. CCTV의무화하고 부모가 원할 때 언제든 열람이 가능하게만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부모가 수업 협조 등 적극 나서야”
부모들이 아동학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닉네임 시***는 “스웨덴처럼 법적으로 원생 학부모가 월1회 수업에 적극 협조해 어린이집 선생님 보조일을 하게 할 거다. 서로 존중하는 마음과 부모와 교사간의 상호이해가 될 것”이라며 “대신 법적으로 이 참여를 막는 회사에는 무지막지한 패널티를 주겠다”고 말했다.
닉네임 안진*은 “부모관찰단을 의무화하겠다. 사각지대 없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이 부모 한명씩 돌아가며 지켜봐주면 아동학대는 사라질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동학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먼저라는 의견도 있었다.
닉네임 최창*는 “육아휴직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거부할 시 사업주에게 벌금형이나 징역의 강한 무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닉네임 이성*는 “출산휴가까지는 대부분 회사에서 주지만 육아휴직은 눈치를 준다. 출산휴가를 2년으로 해서 마음 놓고 아기 키울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닉네임 홍사*은 “적어도 24개월까지는 부모가 키우는 걸 의무화하고 지원을 하더라도 부모에게 해야 한다. 기업에게도 정부차원에서 압박과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닉네임 SO***는 “새고 있는 세금들 싹싹 모아서 국회 어린이집과 비슷한 정도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많이 해줘야 한다”, 닉네임 허진******는 “아기를 낳으면 모두 엄마가 키울 수 있고 버려지지 않게 육아용품 지원을 취학전까지 하겠다”, 닉네임 현비*****은 “법을 강화해 아동학대와 성범죄자들에게 강하게 처벌하겠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닉네임 El*******은 “출산장려만 할 게 아니라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나라가 먼저 돼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걱정스럽고 무서워서 둘째는 꿈도 못꾸겠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보육교사들의 질 또한 높여줘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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