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인성교육? 부모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의 인성교육? 부모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기고 = 이명숙
  • 승인 2015.03.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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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맥락을 통해 본 아이 인성교육 방법

[한국보육진흥원-베이비뉴스 공동기획]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주길 바란다면, 부모부터 바뀌어야 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베이비뉴스는 보육정책 집행기관인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공동기획을 시작한다. 부모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보고,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외 석학 및 보육정책 전문가, 부모교육 전문가, 현장의 어린이집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특별기고] 이명숙 좋은나무 어린이집 원장, 해아래 아동가족 연구소장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제구실을 하게 되려면 부모들부터 인성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베이비뉴스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제구실을 하게 되려면 부모들부터 인성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베이비뉴스

 

보편적으로 전통적 육아와 양육은 가정 안에서 온 가족이 함께 해왔다. 짧은 근대화와 현대화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가정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여성들은 가정에서 사회로,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생기게 되면서 가정과 사회의 질서와 윤리, 도덕은 대책 없이 처절하게 무너졌다. 더욱이 여성의 고용창출로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 아이의 양육은 사회가 책임져야 되는 풍토가 급경하게 조성되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국가의 장래와 아이의 미래가 매우 우려스럽다. 왜냐하면 사회가 책임이 있는 것과 책임질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가정은 사회가 책임질 수 없다. 사회가 해야 할 일과 가정이 해야 할 일은 구별돼야 하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가 있듯이 먼저 선행돼야 하는 일이 있다. 산업화에 접어들면서 내 자식만은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희생을 자식에게 쏟았던 세대들이 지금의 학부모가 되었다. 지금의 부모들이 성장한 시기에는 공부만 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사회의 현상이었다. 이로 인해 인성교육은 온데간데없이 한동안 실종되었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제구실을 하게 되려면 부모들부터 인성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즉, 부모가 먼저 올바른 교육관을 전통적 맥락에서 익혀야 한다.

 

전통적 인성교육은 효에서 시작해 효로 끝이 났다. 전통사회와 현 사회가 다르긴 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는 원칙하에 접근한다면 쉽게 풀리지 않을까 싶다.

 

전통사회를 보자. 유아기 시절 교과서와 다름없던 사자소학을 살펴보면 효(孝)로 시작해 국가(國家), 부부(夫婦), 이웃(隣:린), 우애(友愛), 질서(秩序), 친구(親舊), 자신(自身), 4가지 도리(道理), 가정의 도(家庭의道). 삼강오륜(五倫) 구사(九思) ,구용(九容), 스승(師:사)과 제자(弟子)의 관계를 잘 할 수 있도록 유아기 때부터 교육했다. 이런 모든 것을 실행한 자는 부모에게 효를 다한 자라고 가르치고 있다. 관계의 중요성을 생활 속에서 가르친 선조들의 교육을 본받아 작은 것부터 실행해 보자. 

 

1. 심부름과 집안일도 인지교육보다 중요한 실천의 하나

 

하버드대학의 연구결과에서 지나치게 이기주의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자라온 과정을 살펴보니 어린 시절 집안일을 도운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그렇다. 받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 있다. 다시 말하자면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칼이나 가위, 젓가락질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아이들이 드물다. 부모의 과보호 탓이다. 아이들은 혼자 해냈다는 기쁨과 성취감 속에서 훌쩍 자라는데 그 성분의 자양분을 부모들이 빼앗고 있는 것이다.

 

본인은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집에 가서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고 부모님에게 묻고 도와드리라고 한다. 또한 어린이집에서는 월요일 마다 주변 공원에 가서 직접 쓰레기를 줍게 했다. 직접 ‘주어 봄’으로 인해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은 물론, 허리 굽혀 일을 해보게 한다는 경험을 통한 교육의 일환이다. 이 일로 얻는 효과는 아이들이 부모님들에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심부름이나 집안일도 어떤 인지교육보다 중요하다. 그런 일을 통해 아이들은 참는 것과 자립심, 다른 사람의 역할을 이해해 협력 관계성의 중대함을 배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들에게 건전한 발달에 요긴한 합당하고도 적당한 일을 가정에서 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2. 조금 모자람을 지혜로 해결하며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통제력 증진

 

가정에서 아이의 요구가 필요에 의한 요구인지 욕구에 의한 요구인지 잘 판단해 무조건적으로 들어 주지 말고 같이 생각하며 조절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본인의 학창 시절 필요한 돈을 적어 아버지께 드리면 다 주시지 않고 80% 정도 주셨다. 왜 그러셨을까? 돈을 받을 때마다 궁금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께 왜 다주시지 않고 모자라게 주셨냐고 물었다. 아버지께서는 돈을 씀에 있어 어떤 것을 먼저 써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쓰는 지혜를 터득하라’고 그러셨다는 것이다.

 

과잉은 결핍만 못하다고 한다. 결핍은 채우면 되나 과잉은 어찌할 수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컵에 물 한 병을 따르면 다 쏟아지고 컵에 담긴 만큼만 남는다. 내 자식만은 부족함 없이 키워야한다는 일부 부모들의 잘못된 생각과 행위들이 빈곤에 처할 때 해결력 부족으로 큰 낭패를 당하게 된다. 풍요 속에 빈곤을 일상생활 속에서 터득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3. 따뜻함과 냉철함의 균형을 갖춘 양육이 절실하다

 

한석봉 어머니의 자녀양육을 통해 우리의 현황을 되돌아보자. 아들이 돌아 왔을 때 얼마나 안아주고 반가워하고 싶었겠는가! 그 마음을 감추고 아들의 성공을 위해 다시 돌려보내야만 했던 어머니의 냉철함을 지금의 부모들은 배워야 한다.

 

영유아기, 아동기까지는 가정이라는 보호막이 외부의 역경들을 어느 정도 막아 주지만 청소년기 이후에는 그동안 가정과 기관에서 어떻게 양육되었는가에 의해서 그 생각과 언행은 결정되어진다. 이 때를 대비해 무조건적 사랑의 표현이 아닌 또 다른 냉철함의 사랑이 필요하다. 법원 앞에 가면 저울의 추가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게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상을 볼 수 있다. 가정양육이 따스함과 냉철함의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는 중요한 생각을 늘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4. 부모의 권위를 잃지 말고 당당한 부모

 

아동의 권리란 재론의 여지가 없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허나 권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부모의 권리와 권위이다. 따라서 부모의 권리와 권위로 가정에서 부모는 당당해야한다. 아이의 비위를 지나치게 맞추느라 정신이 없는 부모를 보면 저러다 아이가 성장했을 때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러나 걱정이 앞선다. 부모의 당당함을 보고 아이는 당당함을 배우고 부모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싹트게 한다. 아이의 권리 존중으로 인격을 고양하고 또한 꼭 지켜야 하는 질서와 배려, 건전한 관계는 어떻게 바로 세워야 하나 많은 고민과 반추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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