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서울 청담동의 한 작은 갤러리. 하얗게 미소짓는 한 신부의 사진이 작품으로 걸려있다. 바로 옆의 작품에는 아버지의 손을 맞잡고 신랑을 향해가는 신부의 모습이, 또 다른 작품에는 폐백을 지켜보는 할머니를 앞에 두고 웃고 있는 신랑 신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지난 18일 연우갤러리에서 시작한 ‘아름다운 100인의 신부사진전’의 풍경이다. 전문 모델이 아닌 평범한 신부 100명이 전시의 주인공으로 나서 각자의 웨딩 스토리로 갤러리를 메우고 있다.
평범한 신부들이 주인공이라지만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장면들이다. 어느 결혼식에선가 봤을 법한 상황들이 눈에 띈다. 누군가는 긴장한 듯 신부대기실에 앉아 예식을 기다리고, 누군가는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먼 곳을 바라본다. 사진들은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먹먹한 순간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사진전을 기획하고 꾸린 연우갤러리의 황현옥 대표는 “전문 모델, 완벽하게 계산된 장면과 구도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결혼 장면을 전시로 구성한 것”이라며 “아직 결혼하지 않은 분들이라도 자신의 결혼식 장면을 떠올려보고 벅찬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전시 특징을 설명했다.
신부는 100명이지만 신부들과 함께 담긴 사진 속 신랑, 가족들의 표정과 몸짓이 볼거리를 더 풍성하게 한다. 총 작품 수는 약 500여장으로, 약 12대의 대형 LCD 모니터를 통해 선명하고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모든 작품을 충분히 둘러보는 데는 30~40여 분가량이 걸린다.
전시에 참여한 작품 사진 촬영과 편집은 본식 사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스튜디오, 작가들이 맡았다. 비아잔떼, 언아더데이, 빈야트리, 비바터치담, 터치아트, 더띵크, 더바이준, 타미스튜디오, 헬퍼훈, 로망띠끄, 이바디 등이다.
작품 사진 외에도 상설로 전시되고 있는 허니문 스냅, 웨딩 영상 등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리얼스타일을 비롯해 결혼 준비 중 한 번 쯤 접해볼 만한 브랜드의 작품을 역시 미디어 갤러리를 통해 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의 주인공인 신부 100명을 비롯해 그들과 이제 부부로 살고 있는 배우자들과 업계 관계자, 일반 관람객을 포함해 500여 명 이상의 관람객이 전시에 방문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아름다운 100인의 신부전이라는 타이틀로 전시에 설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주인공 당사자들이 ‘내 사진이 전시 주제가 될 수 있다니 너무 행복하다’는 말씀들을 하신다. 개인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 사적인 기억으로 남겨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많은 이들의 눈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감동하시는 것 같다. 향후에도 많은 신부들이 이런 전시에 설 수 있는 기획을 꾸준히 꾸려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우갤러리는 웨딩 사진 작품을 상설 전시 중인 갤러리로, 전시 관람 후 마음에 드는 사진의 브랜드, 작가 정보와 계약 관련 정보를 큐레이터를 통해 상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하고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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