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지역경제 살리는 '마을웨딩'
환경과 지역경제 살리는 '마을웨딩'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5.03.27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소, 음식, 연출 모두 사람과 환경에 이로운 결혼식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마을웨딩이 진행되는 성북구청은 예식장 대여비에 사용되는 수백 만 원의 돈을 아끼고 예식장 못지 않은 결혼식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최근 많은 예비부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지를위한바느질
마을웨딩이 진행되는 성북구청은 예식장 대여비에 사용되는 수백 만 원의 돈을 아끼고 예식장 못지 않은 결혼식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최근 많은 예비부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지를위한바느질
한지로 만든 드레스, 뿌리가 살아있는 부케와 부토니아, 생명력 있는 화분 장식. 마을웨딩은 여기에 지역에서 공수한 음식과 지역 할머니들의 손맛을 더한 피로연, 마을에서 가장 넓고 가까운 장소가 더해진 친환경, 친경제적 결혼식이다. ⓒ대지를위한바느질
한지로 만든 드레스, 뿌리가 살아있는 부케와 부토니아, 생명력 있는 화분 장식. 마을웨딩은 여기에 지역에서 공수한 음식과 지역 할머니들의 손맛을 더한 피로연, 마을에서 가장 넓고 가까운 장소가 더해진 친환경, 친경제적 결혼식이다. ⓒ대지를위한바느질


초록 잎 빼꼼히 고개를 든 들풀 화분 사이로 신랑 신부가 손을 맞잡고 걸어 나온다. 막 부부가 된 두 사람을 축하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하나 둘, 피로연장으로 향한다. 동네 할머니들이 손수 만든 음식이 잔칫상에 오르고 그 위로 반가운 인사가 오고 간다.


“잘 먹겠습니다.”


친근하고 정겨운 분위기다. 바로 성북구의 마을웨딩 이야기다. 성북구청장이 승인해 대지를 위한 바느질이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 사업은 강남 위주로 편성된 획일적 웨딩 문화의 대안을 고민해온 이경재 대표가 기획에 기획을 거듭해 구성한 에코웨딩의 확장판이다.


환경을 해치지 않는다는 의미의 에코웨딩은 잘 알려진 것처럼 한 번 사용되고 버려지는 것들을 결혼식에서 최대한 배제해 꾸며진다. 화학처리 된 청첩장 대신 재생용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청첩장으로 손님을 초대하고, 신부는 화학 섬유가 아닌 천연 소재의 웨딩드레스를 입는다. 곧 시들게 될 꽃이 아닌 뿌리가 살아있는 화분으로 예식 장소를 꾸며 예식이 끝난 후 하객들에게 나눈다.


마을웨딩에는 여기에 할머니들의 잔치 음식과 지역에서 공수한 만두 등 음식을 더했다.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또 가장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피로연을 친환경 식재료에 할머니들 손맛과 동네 맛집의 음식을 더해 잔치의 의미를 살린 것이다. 평소 성북구 장수마을 할머니들을 자주 접해온 이경재 대표의 고민이 녹아들었다.


“웨딩이 장사로만 여겨지는 게 안타까웠는데, 할머니들이 정당한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다보니 이분들에게 음식을 맡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례음식 교육을 시켜드리고 직접 결혼식에 오셔서 손님들에게 나눠주실 수 있게 했는데, 할머니들 뿐 아니라 하객 분들이 정말 좋아하세요” 이경재 대표의 말이다.


마을웨딩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걸림돌이 됐던 예식장은 성북구청에 공간 사용을 의뢰한 것이 흔쾌히 받아들여지면서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신랑 신부는 비용도 절감하고 개성있는 결혼식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지역사회는 경제 창출을, 환경은 자원 절감을 이루는 모두가 이로운 결혼식이 만들어지게 됐다.


요즘 신랑 신부들이 웨딩하면 흔히 떠올리는 스드메 역시 가까운 지역의 전문가들을 통해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보강 중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지금은 마을웨딩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성북구청 뿐이지만, 성북구청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결혼식이 가능한 공공장소 역시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웨딩 수요가 강남으로만 몰리는 현상이 있잖아요. 성북구에 오래 적을 두고 지내서 그런지 성북구에 충분히 있는 일류 웨딩 전문가들이 여기서 기량 발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북구를 넘어서 다른 지역에도 마을웨딩을 확장하는 것까지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 보도자료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