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안하다, 엄마가 구해줄게!"
"엄마가 미안하다, 엄마가 구해줄게!"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5.04.18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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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엄마대회'에서 들어본 엄마들의 목소리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대한민국 엄마들이 18일 오전 서울역에서 서울광장까지 생명 평화 퍼레이드 행진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대한민국 엄마들이 18일 오전 서울역에서 서울광장까지 생명 평화 퍼레이드 행진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엄마 이거 왜 하는거야?"라고 묻는 아이에게 "지우야, 좋은 세상에서 살려고 하는거야"라고 대답하는 엄마의 모습. 서울역 광장에 모여 서울시청 광장까지 행진하는 행렬 속에서 만난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다.


18일 서울역 광장에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세상 모든 아이들을 위한 행동에 나서기 위해 대한민국 각지에서 엄마들이 모여들었다.


생명·평화·진실을 뜻하는 꽃 한송이와 노란 리본, 노란 두건, 노란 바람개비 등을 양손에 쥔 엄마들은 '세상 모든 아이들을 위해 행동하는 엄마들'이라고 소개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아이들을 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뭉친 것이다.


엄마의노란손수건, 차일드세이브, 리멤버0416 등 총 21개 시민단체가 주최한 '대한민국 엄마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엄마들의 뜨거운 목소리를 들어봤다.


'엄마가 미안하다! 엄마가 구해줄게!' 구호를 따라 외치던 강서구 작은 엄마 모임, 강서구 자연놀이 품앗이 육아 '까치네 놀이마을' 회원 오현미(38·서울 강서구)씨는 웹자보를 보고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가 지났지만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문제들을 보고 공분을 느낀다'는 오현미 씨는 "마치 엊그제 일어난 사고인 것처럼 이제서야 수습하려는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많이 힘들다"며 "사고 후 나라가 해결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부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직접 길거리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18개월 아기의 엄마인 오 씨는 "1년이나 지났는데 믿기지 않고 1년 내내 계속 '진상을 규명한다'는 똑같은 구호를 외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며 "국가가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것은 아닌지 화가 날 때도 있다"고 엄마대회 참여 심경을 전했다.


웹자보를 보고 엄마대회에 참여한 예수수도회 이애령수녀는 같은 여성으로서 엄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이 수녀는 "세월호 참사가 터진지 1년이 지났음에도 1년 전과 똑같은 현실이 답답해 자발적으로 서울역광장으로 나오게 됐다"며 "세월호 참사와 더불어 핵 발전소 등 모든 것이 생명의 존엄성과 연결되는 일이기에 엄마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엄마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곳은 이곳뿐이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는 구로여성회 소속 이근미(40·서울 구로구) 씨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 손을 꼭 붙잡고 엄마대회에 참여했다.


이 씨는 "한창 뛰어 놀고 싶은 나이의 아들이 엄마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묵묵히 따라주고 있어 고맙다"며 "뉴스를 통해 접한 세월호 1주기 소식에 굉장히 마음 아팠다"고 전하며 행진을 계속했다.


또한 이 씨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로써 최근 검찰에 고발된 진보 교육감, 조희연 교육감을 탄압 말라는 피켓을 들게됐다"며 공생 협동의 공교육 살리기도 지지했다.


'노후원전 폐쇄 기자회견 참여 후 엄마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은 꼭 찾아가게 된다'던 차일드세이브 소속 회원 이정현(33·경기도 성남시) 씨는 "원자력 사고가 크게 났던 일본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핵 발전소에 대한 위험성을 알게 됐다"며 "핵 위주 발전인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고 걱정의 목소리를 내비췄다.


"우리나라를 떠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원자력에서 완벽하게 안전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노력해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참여했다."


5살, 14개월 두 아이를 두고 있는 이 씨는 아직 핵 위험성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도 참여해온 열혈 엄마다.


원전 승인이 떨어지던 날,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 5살 아들을 데려갔었다고 말한 이 씨는 "추운 날씨 속 엄마 손을 잡고 웃어주던 아들 때문에 많은 힘을 얻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울고 있는 엄마의 손을 꼭 잡아주던 아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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