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결혼비용,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녀의 결혼비용,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5.05.2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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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을 위한 재무설계 강연 열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21일 서울시 중구 신당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꽃보다 아내, 꽃보다 남편'을 주제로한 은퇴설계콘서트가 진행됐다. 김고은 기자 ke.kim@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1일 서울시 중구 신당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꽃보다 아내, 꽃보다 남편'을 주제로한 은퇴설계콘서트가 진행됐다. 김고은 기자 ke.kim@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부부의 날, 장년의 부부 2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생의 뜨거운 계절을 지나는 동안 어느새 결혼적령기가 된 자녀에게 이제 어떤 부모가 돼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지혜가 오고 갔다. 장년의 부부라면 누구나 관심있는 ‘자녀의 결혼비용’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도 전해졌다.


21일 오전 21일 저녁 서울 중구 신당동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 3층 디자인 나눔관에서 김종태 KDB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장의 강연이 진행됐다. 서울시가 연 은퇴설계콘서트 ‘꽃보다 아내, 꽃보다 남편’ 중 ‘재무’편의 강연을 맡은 김종태 소장은 이날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경험한 일본을 예로 들어 한국의 시니어 세대들이 준비하고 생각해둬야 할 사항들을 설명했다.


“자녀가 성년이 되면 은퇴 문제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보라”라고 운을 뗀 김 소장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고비용 결혼문화를 지적하며 “짧은 기간 동안 비용이 크게 높아졌다. 부모가 모두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과년한 딸 아들을 두신 분들 중에는 내가 돈을 어떻게 마련해서라도 시집 장가 보낼 테니 가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보낸다고 해서 우리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경제 부흥기에 살아서 빨리 결혼해야 돈 잘 모은다고 말하는 게 정답이었던 우리와 다르다는 얘기다.”


김 소장은 먼저 청년들이 결혼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과 부모의 바람 간의 간극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경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부모에게 의존적인 자녀가 만들어지는 환경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이 결혼 안 하겠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결혼하면 지금보다 생활이 더 나아지는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돈을 써야 하는 규모는 큰데 본인 월급으로는 그게 감당이 안 되니까 그렇다. 부모가 집 나가라는 소리 안 하니까 부모집에 계속 살면서 내 월급은 내 생활비로 쓰고 모자라는 돈은 부모님 연금에 기대고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시면 이 집은 내가 가지면 되는데 굳이 결혼해서 어렵게 살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녀들을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시키고 부모 본인들의 노후도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전했다.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실제 사례자의 예를 들어 조언했다.


김 소장은 “아이들이 성년이 되자마자 재산공개와 분할을 한 지인이 있다. 집, 예금 등 가진 재산을 전부 공개하고 앞으로 은퇴 후에 노후까지 생활하려면 돈이 얼마만큼 필요하며 아들딸 결혼자금으로 얼마를 도와줄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몇 년 후 큰 아이가 결혼할 때 그 때 약속한 비용을 줬다. 아이가 그 비용의 극히 일부만 사용하고 주택 구매를 위해 재테크를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요즘 아이들은 듣고 보고 배운 게 많아서 똑똑하다. 부모가 아이들과 은퇴에 대해 솔직하게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면 빨리 수긍하고 자기 살 길을 찾는다. 앞서 언급한 지인이 진작 재산공개와 분할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빠 재산에 대한 개념이 없는 자녀는 가능한 많은 비용을 요구했을테고, 아빠는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니 무리해서라도 비용을 마련해주느라 부담을 가졌어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은 안정적인 노후 설계가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의 결혼자금을 마련해주기 위해 무리하면 불안한 노후를 맞을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자녀에게 노후를 기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메시지로 매듭지어졌다.


김 소장은 “자녀에게 부모가 일일이 재산을 공개하며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필요가 없고 그냥 있는 만큼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모두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자녀와의 재무 대화를 통해 더 큰 것을 얻고 가족이 더 똘똘 뭉쳐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은퇴설계콘서트는 장년층을 대상으로 올 한 해에 걸쳐 연속 진행된다. 7월, 9월, 11월에 자녀, 친구, 직장동료 등을 주제로한 강연과 공연, 토크콘서트 등 프로그램이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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