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의 살림 실력, 자신감이 되다"
"아줌마들의 살림 실력, 자신감이 되다"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5.06.03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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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의 날 기념 살림경력공모전 우수 사례들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주부의 하루는 바쁘다. 새벽 댓바람부터 일어나 남편 아침밥을 차리고, 아이 유치원 보낼 준비를 마친 뒤, 설거지, 청소, 빨래, 다림질 등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과 싸운다. 잠시라도 짬이 나면 잔뜩 밀린 은행 업무를 봤다가, 시장에 들려 찬거리를 산 뒤, 다시 저녁준비를 하며 집에 돌아오는 가족들을 맞이한다.
 
늘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하는 아줌마. 전업주부이든 취업주부이든 가정의 중심에 서서 가정의 경영에 필요한 재무관리, 육아, 살림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내는 슈퍼 우먼이 바로 아줌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줌마'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로, 무시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줌마의 살림 경력, 누가 인정해 줄 것인가?

 

아줌마들이 보다 주체적 존재로서, 가정 속에서, 사회 속에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살림자랑공모전'이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26일까지 열려 주목을 받았다. 제16회 아줌마의 날(5월 31일)을 기념해 아줌마닷컴이 개최한 이번 공모전은 요리, 육아, 정리, 건강관리, 대인관계 등 아줌마가 잘하는 살림실력을 자랑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마련된 대회였다. 공모전에는 총 700여 명의 아줌마들이 참여해 사진과 자랑글로 자신만의 살림경력을 뽐냈다. 이중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은 주부들의 살림 실력을 공개한다.


◇ 엄마표 '어린이집 재롱잔치 꽃다발'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박윤미 씨는 살림경력 7년으로, D.I.Y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뽐냈다. 특히 박 씨는 사탕과 초콜릿 등으로 직접 어린이집 재롱잔치 꽃다발을 만들어 아이들과 교사에게 선물했던 적이 있다. 박 씨는 이러한 손재주를 발휘해 '엄마표 꽃다발' 만드는 법을 공개했다.

 

어린이집 재롱잔치 꽃다발. ⓒ박윤미
어린이집 재롱잔치 꽃다발. ⓒ박윤미

 

박 씨는 "온라인 쇼핑몰에는 세트로 파는 diy 완성 제품들이 많지만 직접 만들고 싶은 꽃다발 모양이 있기에 재료를 직접 구입해서 만들곤 한다"며 "조화꽃과 포장지 등은 1000원 숍 등에 가면 모두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고 조언했다.

 

꽃다발의 재료는 풍선꽂이, 포장지, 조화꽃, 사탕, 초콜릿 등이다. ⓒ박윤미
꽃다발의 재료는 풍선꽂이, 포장지, 조화꽃, 사탕, 초콜릿 등이다. ⓒ박윤미

 

꽃다발의 재료는 풍선꽂이, 포장지, 조화꽃, 사탕, 초콜릿 등이다. 우선 풍선꽂이에 글루건을 조금씩 짜 준 후, 초콜릿을 붙인다. 그런데 초콜릿을 꽂이에 붙이다보면 글루건의 열로 인해서 초콜릿이 꽂이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투명 포장지나 망사 포장지로 초콜릿과 풍선꽂이 윗부분까지 전체를 감싸주면 된다.

 

만들어진 사탕&초콜릿 꽃다발은 포장지 위에 올려, 전체를 감싸면서 포장한다. ⓒ박윤미
만들어진 사탕&초콜릿 꽃다발은 포장지 위에 올려, 전체를 감싸면서 포장한다. ⓒ박윤미


사탕과 초콜릿을 붙인 꽂이는 여러가지 조화꽃 사이사이에 꽂아준다. 꽃다발 밑 부분은 가는 철사로 묶어 고정시키고, 길이를 맞춰 잘라준다. 그런 다음 꽃테이프로 밑 부분 전체를 깔끔하게 감아준다.

 

만들어진 사탕&초콜릿 꽃다발은 포장지 위에 올려, 전체를 감싸면서 포장한다. 한 번 포장한 꽃다발을 뒤집어서 다른 컬러나 영문 폴라드지로 한 번 더 포장해준다. 마지막으로 꽃다발 밑 부분을 철사로 한 번 더 감아주면 완성.

 

박 씨는 "꽃다발에 초콜릿만 넣는 것보다 영문 폴라드지로 포장한 사탕도 넣어 주면 꽃다발이 더 고급스러워진다"며 "메모도 적어 리본과 꽃다발 한켠에 달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미술가로서의 자아실현

 

어느덧 살림경력 25년차가 됐다는 권금옥 씨는 육아, 인테리어 등에 그림솜씨를 적극 활용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권 씨는 "그림 그리는 것이 생활화 돼 있다. 디자인 전공이라 그런지 쉽게 가능하다"며 "생활 물품들의 디자인이 생각나면 그때그때 그려 본다"고 말했다.

 

컵 받침. ⓒ권금옥
컵 받침. ⓒ권금옥

 

권 씨는 볼펜으로만 칫솔걸이를 디자인해 보는가 하면, 아크릴 물감으로 컵 받침대에 독특한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한다. 또 캘리그라피로 포장지를 직접 만들어 선물하고, 이따금 아동일러스트도 그린다. 권 씨가 그린 몇몇 그림들은 집 벽 한 켠에 장식하고 있다.

 

동생에게 우산을 빼앗기고 우는 누나의 마음, 친구와 함께 돌 절구 속에 사는 물고기와 노는 모습. ⓒ권금옥
동생에게 우산을 빼앗기고 우는 누나의 마음, 친구와 함께 돌 절구 속에 사는 물고기와 노는 모습. ⓒ권금옥

 

뿐만 아니라 권 씨는 아이들 어릴 적, 아이 그림일기를 직접 그려주기도 했다.

 

그림을 일상화하는 권 씨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교육이 됐다. 권 씨는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아이들에게 미술교육을 특별히 시키지 않아도, 아이들은 미술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었다"며 "또래 아이들과 다른 작품을 그리는 능력이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그림상을 많이 받았고,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권 씨는 "얼마 전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했다. 앞으로도 그림을 계속 그리면서, 전시회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재활용'으로 미니 화원 가꾸기

 

살림경력 5년 차인 김은수(가명) 씨는 재활용품으로 미니 화분을 가꾸는 등 알뜰한 살림 법으로 우수상을 차지했다. 김 씨는 선물 받은 꽃바구니와 여름에 커피 마시고 남은 빈 컵 등을 재활용해 자신만의 미니 화원을 가꿨다.

 

미니 화분. ⓒ김은수(가명)
미니 화분. ⓒ김은수(가명)

 

김 씨는 "커피나 음료 컵 등을 버리는 게 아까워서 소소하게 시작했다"며 "로고가 박힌 일회용 컵을 화분으로 재활용해 꾸며 놓으면 인테리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음료 컵은 화분뿐만 아니라 물 받침대로도 사용할 수 있고, 식물 줄기를 잘라 물꽂이를 해 놓을 수도 있다. 물꽂이 한 줄기는 나중에 화분에 옮겨 키운다.

 

특히 일회용 컵은 허브를 기르기에 좋다. 그 중 초코민트는 번식력이 좋아서 많이 생산 할 수 있고, 요리에도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가지치기를 해 이웃에게 나눠줄 수도 있다.

 

김 씨는 "집 안에 푸릇한 식물들이 있으면 보기에도 좋고 향기도 난다"며 "특히 아이들은 식물을 관찰하면서 소중한 것을 아끼는 마음과 성취감을 기를 수 있다. 하루하루 커 가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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