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르스 임신부 환자, 아이 출산 어떻게?
첫 메르스 임신부 환자, 아이 출산 어떻게?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5.06.1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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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의료팀 꾸려져…적극적 대증 치료 중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르스에 감염된 만삭 임신부 환자가 발생하면서, 임신부의 치료와 출산 과정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들은 이 임신부가 안전하게 아이를 낳고, 메르스도 완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1일 오전 메르스 검사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14명의 추가사례를 발표했는데, 이 중 1명은 39세 임신부 A 씨였다.

 

A 씨는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 중이던 산모로, 지난달 27일 급체 증상으로 같은 병원 응급실에 간 시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응급실에는 14번째 메르스 환자(35)가 있었다.

 

A 씨는 지난 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고, 9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2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10일 메르스 검사를 다시 시행했고, 결국 A 씨는 최종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A 씨는 이달 중순 출산을 앞둔 만삭의 몸인 데다, 면역력이 약하고 투여할 수 있는 약물도 제한돼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같은 임신부들의 걱정과 불안이 커지는 것은 물론, A 씨의 출산에 대한 온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 임시 격리 진료소 앞을 한 임신부가 배 위에 손을 얹고 보호자들과 함께 지나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 임시 격리 진료소 앞을 한 임신부가 배 위에 손을 얹고 보호자들과 함께 지나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임신부 메르스 위험 일반인 보다 커"

 

메르스에 감연된 임신부는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사례일 뿐더러, 메르스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중동에서도 임신부 감염에 관한 보고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학술지 '감염병저널'에 실린 요르단 임신부 사례를 보면 이 임신부는 임신 중기에 메르스에 감염되고 나서 태아를 사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연구진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폐를 공격하고 폐렴을 일으키기 때문에 임신부가 감염되면 일반인보다 더 경과가 나쁘고 조산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임신부는 태아가 커지면서 흉곽을 압박함에 따라 폐활량은 줄고, 2인분의 산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폐의 부담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센터장)는 "임신부의 경우 메르스 감염 시 태아사망, 조산, 저체중아 위험이 보고되고 있다"며 "임신부는 폐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산소증과 면역기능 감소로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아도 안전한지 않다. 태아 역시 모체로부터 받는 산소가 줄어들면서 유산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임신부에게 할 수 있는 치료는?

 

우선 임신부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리바비린), 인터페론 등을 투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증요법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

 

11일 오후 보건복지부와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A 씨의 안전한 출산을 돕기 위해 감염내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6명으로 구성된 전담 의료팀이 꾸려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신부로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가 나온 만큼, 관련 진료과 전문의들이 협력진료를 통해 건강한 출산과 회복을 보다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것이다.

 

해당 의료진은 "A 씨가 임신부인 만큼 일단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 않고 증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적극적인 대증요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증요법은 어떤 질환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원인이 아니고, 증세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치료법이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주고 근육통이 생기면 진통제를 주는 등 몸에서 바이러스가 없어지기를 기다리며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를 이겨내도록 돕는 것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메르스 증상이 사라질 경우 정상 분만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제왕절개 수술을 실시할 방침이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증상이 없어진다면 확진검사를 진행하고, 두차례 음성으로 나온다면 정상 분만을 하게될 것"이라며 "단, 폐렴 같은 중증 상황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보이면 제왕절개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출산을 유도한 뒤, 출산 후 조기에 산모에게 항바이러스제를 동시에 투여하는 치료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A 씨는 메르스 감염 이후 경미한 근육통 증상을 보였지만,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은 없고 현재 건강상태는 양호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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