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겐 도서관도 훌륭한 놀이터
[연재] 양희석의 육아픽
주말이면 놀자와 집근처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다. 혹시 오해를 할까 미리 밝히면 놀자가 도서관에 가는 이유는 책을 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놀러’ 가는 것이다.
이 나이 때는 즐겁게 노는 게 최고라고 믿는다. 하지만 주변과 인터넷 카페 등에서 들리는 정보는 '놀자 나이때의 아이는 무슨무슨 책을 봐야 한다'. '하루에 얼마는 책을 읽는다'라는 놀자엄마와 나의 믿음이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정보들이 계속 들려온다.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정보에 따르면 너무 놀리기만 하는 놀자가 살짝 걱정되기도 하고, 매주 주말마다 놀러다닐 곳을 찾는 것도 힘들어 새로운 놀이터로 도서관을 정한 것이다.
집 가까이에 있는 공공도서관도 나쁘진 않지만 놀자가 ‘책을 가지고 혹은 책이 많은 곳에서 즐겁게 놀기'엔 적당하지 않았다. 다행이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느티나무도서관이라는 훌륭한 도서관이 있어서 부담없이 놀게 하고 우리도 조금은 여유있게 책을 읽는다.
도서관에서 놀자는 책을 보지 않는다. 잠깐 책을 읽자고 해도 5분을 넘기지 못한다. 그리곤 놀 수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도서관을 다니면서 놀자를 너무 놀리고 있지는 않아라며 마음 한켠에 있는 불안감을 억누를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짧지만 놀자 엄마와 내가 주말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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