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문화예술 협동조합 '곁애', 그림책 매개로 이웃과 소통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어린이 독자를 넘어서 어른 독자들에게도 여운과 감동을 남기는 그림책이 주목받고 있다. 2015년 서울시(행자부) 인증 마을기업에 선정된 문화예술 협동조합 ‘곁애’는 마을과 이웃의 인문학적 치유를 위한 ‘동네방네 그림책’ 시리즈를 최근 출간했는데, 이 시리즈도 이런 유형의 그림책이다.
‘동네방네 그림책’ 시리즈는 ▲구로시장 ‘형제설비 이명기 아저씨의 봉사 스토리가 담긴 ‘형제설비 보맨’(글 조하연, 그림 카오리) ▲28년간 소영이네 생선가게를 지켜 온 생선가게 맏딸 소영이의 유년시절 스토리를 담은 ‘소영이네 생선가게’(글 조하연, 그림 성두경) ▲항동철길의 간이역 킁킁이 역장의 이야기를 담은 ‘철길을 걷는 아이’ (글·그림 김명호) ▲몸이 아픈 친구를 위해 출장 퍼머를 마다하지 않는 78세 희희희 미용원의 왕언니의 스토리를 담은 ‘희희희 미용원’(글 파프리카 클럽, 그림 허회) 등 총 4종의 그림책으로, 모두 서울시 구로구 마을의 이야기다.
문화예술협동조합 곁애 대표인 조하연 시인은 “마을의 젊은이들이 마을의 오래된 것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마을과 이웃 그리고 세대 간의 소통을 이뤄내고자 애썼다”며 문학이 지닌 치유와 소통의 힘을 마을기업의 핵심 슬로건으로 담아냈다.
한국 새댁으로 살아가는 일본인 카오리 작가, 이른 여덟의 나이에 그림 작가의 꿈을 이룬 성두경 작가, 강원대 시각디자인에 재학 중인 청년 허회 작가, 예비 작가들로 구성된 파프리카 클럽 등 그림책에 참여한 대다수의 작가는 구로 주민이자 그들의 첫 데뷔작이다.
문화예술 협동조합 곁애는 작가뿐 아니라 그림책 편집디자인, 일러스트 감독, 그림책 자문 등 다양한 영역에 예술가의 참여를 유도 예술인들의 복지에 작은 힘을 보태려 애썼다.
‘소영이네 생선가게’의 서평을 쓴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래된 친구, 오래된 식당, 오래된 노래, 오래 된 것을 떠올려 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견뎌내고, 언제든 내가 찾아가면 반가이 맞아주는 오래된 것들, 오래되었다는 건 잘 참고 버티고 있어주었다는 의미라 생각됩니다. 오래된 것으로부터 기다림과 참고 견딤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라며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 낸 곁애의 ‘동네방네 그림책’ 시리즈를 응원했다.
마을의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고 시장으로 주인공을 찾아 나선다면? 아이돌 팬처럼 마을아저씨 아줌마의 팬클럽이 생긴다면? 마을과 마을, 세대와 세대를 잇는 그림책을 통해 마을과 시장 활성화에 거는 기대도 크다. 조하연 대표는 “동네방네 그림책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문화예술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세대 간의 소통과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도심(心)재생을 꿈꾼다”며 “마을이 살아있는 한 마을의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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