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제주 여행
제주도에는 볼거리가 참 많습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주민임에도 날씨가 좋은 날에는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늘 날씨가 말썽입니다. 포근했던 날씨가 하룻밤 만에 바람이 몰아치고 비가 내리는 날도 많습니다. 이런 날은 가고 싶었던 수많은 관광지는 사라지고, 갈 곳을 찾을 수 없는 제주도가 되고 맙니다. 대부분 야외 관광지가 많으니까요.
이럴 때 주로 입장료를 내는 실내 박물관을 가곤 합니다. 하지만 실내 박물관은 많지도 않은데다가, 여러번 가려면 입장료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어딘가를 가고는 싶지만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을 때,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만족도를 가질 수 있는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입장료가 1000원에서 2000원 정도이니 부담 없이 들르기 좋은 곳들이랍니다. 꼭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더라도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좋은 곳이에요.
◇ 민속자연사박물관
먼저, 제주시에 위치한 민속자연사박물관이에요. 딱딱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저는 처음에 이곳에 대해 별 기대를 갖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웬걸, 아이와 함께 가보기 꽤 괜찮은 곳이더군요. 제주도의 자연, 문화, 풍습 등에 대해 알 수 있고 제주도 가옥과 바다생활모습, 제주도 동식물 등을 실제 모형으로 꾸며놓아 흥미로웠답니다.
특히 민속자연사박물관 앞으로는 국수거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이 고기국수인데요. 박물관 관람 후 맛본다면 일석이조가 되겠네요.
주소 : 제주도 제주시 삼성로 40
전화 : 064-710-7708
입장료 : 성인 11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무료
◇ 제주국제평화센터
두 번째는 중문에 위치한 제주국제평화센터입니다. 이곳은 제가 제주도에 산 지 몇 년이 지나 알게 된 곳이랍니다. 그만큼 아직도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기도 해요. 2005년 1월 27일에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뒤, 평화에 대해 홍보 및 교육을 하는 곳이랍니다.
총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곳은 지하 1층에 있는 '밀랍인형'이랍니다. 각국 정상들의 회담 모습과 우리나라를 빛낸 스포츠 선수, 연예인들의 밀랍인형이 전시되어 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227-24
전화 : 064-735-6550
입장료 : 성인 10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무료
◇ 감귤박물관
세 번째는 서귀포에 있는 감귤박물관입니다. 감귤이 유명한 제주도에 꼭 있어야 할 박물관이고, 한 번쯤 들러봐야 할 곳이랍니다. 여러 전시관 중 가장 흥미로웠던 곳은 세계감귤전시관입니다. 저는 귤이라고 하면 감귤, 한라봉, 레드향 등 아주 기본적인 것만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참 다양한 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린아이 머리 크기는 될 만한 만백유, 완두콩보다 더 작은 두금감, 부처님 손모양을 닮은 불수감 등 신기한 감귤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답니다. 특히 감귤박물관은 길가 가로수도 감귤나무라서 깜짝 놀랐답니다.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효돈순환로 441
전화 : 064-767-3010
입장료 : 성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 6세 이하 무료
◇ 이중섭 거주지와 미술관
그 다음도 서귀포에 위치한 이중섭 거주지와 미술관입니다. 천재 화가인 이중섭은 6.25 전쟁이 일어나자 1951년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피난을 왔습니다. 가난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보냈던 제주도 생활은 이중섭 작품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중섭이 실제로 살았던 거주지 뒤로는 이중섭 미술관이 들어서 있습니다. 미술관에는 이중섭 화가의 원화작품들과 이중섭이 아내인 이남덕 여사와 주고받았던 편지들이 잘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술관과 함께 이중섭이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1.4평의 초가집 한 칸도 함께 둘러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답니다.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이중섭로 27-3
전화 : 064-760-3567
입장료 :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300원, 6세 이하 무료
◇ 해녀박물관
마지막으로 제주도 동쪽에 위치한 해녀박물관입니다. 제주도의 어머니인 해녀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하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깊은 바다 속으로 뛰어 들었던 해녀들에 대해 저는 잘 아는 것이 없었는데요, 이곳에서 해녀들의 도구, 일터, 가옥 등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해녀관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주소 :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길 26
전화 : 064-782-9898
입장료 : 성인 11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무료
* 칼럼니스트 이민정은 초등학교 교사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본래 육지 사람이었으나 우연히 기회가 닿아 4년째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아이와 함께하는 제주도여행>과 <두 번째 제주 여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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